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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빛나는 마을 영월서별도 따고 한우도 먹고
영화 라디오스타 콘서트를 여는 엔딩씬 장소로 쓰여진 별마로천문대
영화 라디오스타 콘서트를 여는 엔딩씬 장소로 쓰여진 별마로천문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디오는 내 친구’ 라는 CM송처럼 늦은 밤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라디오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TV나 인터넷과 달리 오래된 친구처럼 도란도란 밤새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라디오에 얼마나 많은 속내를 털어놓았던가. 남몰래 좋아하던 짝사랑에게 슬며시 연애편지를 띄우기도 했고 시험에 관한 고민, 삶에 관한 고민 등을 또박또박 편지지에 써 보내기도 했었다. 그뿐이랴.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를 신청하기 위해 매일 관제엽서에 신청곡을 적어 보내던 것이 불과 몇 해 전인데… 어느덧 라디오는 도로의 교통사정을 알기 위해서나 찾는 잊혀진 친구가 되어버렸다. 매일 만나 떡볶이를 먹고 수다를 떨고 또다시 헤어진 그날 저녁에 전화하던 그런 친구였던 내 친구 라디오는 내 키가 한 뼘씩 자랄 때마다 점점 잊혀져 갔다. 그런 라디오가 다시금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은 몇 년 전 흥행한 영화 <라디오 스타>를 통해서다.


#1 영월, 라디오스타, 그리고 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섶다리 마을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섶다리 마을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2 섶다리마을에 뜬 새로운 스타 ‘다하누촌마을’

곰방대를 입에 문 촌로들의 모습만 간간히 보였던 낡은 다방, 사람이 드나들지 않아 파리가 날렸던 식당, 하얗게 먼지 묻은 상품이, 그것도 듬성듬성 진열된 슈퍼….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간 조그만 시골마을, 강원도 영월 주천리 쌍섶다리 마을에 외지차들이 몰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다하누촌이 생겨나면서부터다.

한우를 구매하고 있다 매일 갓 잡은고기를 손질한다
[왼쪽/오른쪽]한우를 구매하고 있다/매일 갓 잡은고기를 손질한다
다하누촌에 온 방문객들
다하누촌에 온 방문객들

섶다리마을 다하누촌은 이름 그대로 ‘모든 것이 다 한우’ 라는 뜻이다. 주말이면 이곳은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야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실 한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믿을 수 있고 맛있지만 비싼 고기’ 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다하누촌에서만큼은 그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준다. 영월, 평창, 횡성, 안동 등지에서 공수해온 질 좋은 1등급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지갑의 직장인들도 5만원이면 가족들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 이렇게 토종 한우가 저렴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육, 도축, 판매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을 축소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소고기 값의 높은 유통마진을 과감히 줄였기 때문이다.
처음 정육점 1개와 식당 5개로 시작한 다하누촌은 현재 정육점 7개 식당 29개로 조성되어 있는데 식당들 이름 또한 재미나다. 원래는 주천읍 시내 중국집이었다는 상하이점, 다방 이름을 그대로 따서 민다방점, 석류점 등 개성만점인 이름들이 많다. 다하누촌의 큰 특징은 바로 정육점에서 등심, 갈비살, 안창살 등 원하는 부위의 한우고기를 사다가 인근 다하누식당으로 가서 소위 테이블세팅비 2500원만 지불하면 즉석에서 신선한 고기를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와인을 곁들여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와인 전문점도 들어서 있어 여느 레스토랑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섶다리마을 다하누촌은 이름 그대로 ‘모든 것이 다 한우’ 라는 뜻이다. 주말이면 이곳은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야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실 한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믿을 수 있고 맛있지만 비싼 고기’ 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다하누촌에서만큼은 그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준다. 영월, 평창, 횡성, 안동 등지에서 공수해온 질 좋은 1등급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지갑의 직장인들도 5만원이면 가족들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 이렇게 토종 한우가 저렴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육, 도축, 판매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을 축소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소고기 값의 높은 유통마진을 과감히 줄였기 때문이다.
처음 정육점 1개와 식당 5개로 시작한 다하누촌은 현재 정육점 7개 식당 29개로 조성되어 있는데 식당들 이름 또한 재미나다. 원래는 주천읍 시내 중국집이었다는 상하이점, 다방 이름을 그대로 따서 민다방점, 석류점 등 개성만점인 이름들이 많다. 다하누촌의 큰 특징은 바로 정육점에서 등심, 갈비살, 안창살 등 원하는 부위의 한우고기를 사다가 인근 다하누식당으로 가서 소위 테이블세팅비 2500원만 지불하면 즉석에서 신선한 고기를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와인을 곁들여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와인 전문점도 들어서 있어 여느 레스토랑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1등급 한우를 이용한 신선한 생고기쫄깃쫄깃한 육회
[왼쪽/오른쪽]1등급 한우를 이용한 신선한 생고기/쫄깃쫄깃한 육회(우)

백문이불여일견이라 직접 고기를 맛보기로 했다. 평일인데도 다하누촌 간판을 단 식당 어디를 가도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먼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산 다음 마음에 드는 식당을 골라 들어가면 된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바로 고소한 기름소금에, 된장에, 현지에서 직접 길러낸 야채, 각종 반찬들이 한상 가득 차려진다. 달궈진 불판에 선홍색의 고기 사이로 마치 눈꽃을 피우듯 하얀 마블링이 환상적인 등심을 올려놓는다. 노릇노릇 핏기가 약간 가시자마자 하나를 집어 기름소금에 찍어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1등급 우리 한우라는 믿음을 차치하고라도 고기 맛은 정말 일품이다. 입안 가득 젖어드는 육즙, 혀끝에서 살살 녹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기가 막힌다. 수입산 쇠고기가 싸고 좋다한들 절대 따라갈 수 없는 한우의 맛은 뭐니뭐니해도 육회. 육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다하누촌의 육회는 산지에서 갓 잡아온 고기라 신선할 뿐 아니라 굳이 양념을 하지 않더라도 고소한 것이 쫄깃쫄깃 입안에서 사르르 풀어진다. 이제껏 맛본 육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고기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한우모듬세트도 인기가 좋다.

다하누촌은 이외에도 쌍섶다리 재현축제, 꼴두국수축제, 생고기축제, 야생화 축제 등 매월 다른 주제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쇠고기 수입으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 한우 시장을 지키고 축산 농가를 일으키는 가치 있는 일인 것이다. 아직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수입쇠고기보다는 우리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 3 화전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오랜 벗 ‘꼴두국수’
화전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오랜 벗 ‘꼴두국수’

무거운 이야기일랑 일단 접어두고 영월의 또 다른 별미를 찾아나서보자. 그 두 번째는 바로 이름도 재미난 꼴두국수. 1960 ~ 70년대 보릿고개를 넘겨야만 했던 가난했던 시절, 물릴 정도로 많이 먹어 더 이상 ‘꼴도 보기 싫다’ 고 해서 불리어진 이름이라 한다. 다하누촌 근처에 위치한 신일식당이 대표적 맛집. 넓적하게 뽑아낸 국수를 묵은 김치와 함께 푹 삶아내는데 구수한 메밀의 향과 얼큰하고 걸죽한 국물 맛이 그야말로 일품. 한 그릇 비우면 배가 단단해진다. 가만 생각해보니 꼴도 보기 싫다며 천대받던 국수가 새로운 별미로 재탄생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주제로 매년 축제도 열린다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배도 한껏 채워졌으니 이제 풍경을 보러 떠나보자. 영월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의 힘과 서정적 풍경이 흐르는 서강의 멋을 함께 지니고 있다. 보통 동강을 물길 험한 남성적 상징의 수강이라고 한다면, 서강은 보통 물길이 순한 여성적 상징의 암강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강은 오밀조밀한 산세와 더불어 들판을 감싸 안으며 흐른다. 그리하여 서강의 깊고 잔잔한 물줄기는 병풍처럼 펼쳐진 신선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선암마을을 휘감으며 선돌과 단종의 첫 유배지인 청령포로 흘러들어간다.


#4 서강 물길이 빚어낸 한반도를 쏙 빼닮은 선암마을
선암마을에 가면 그토록 소망하는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암마을에 가면 그토록 소망하는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으로 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선암마을을 찾았다.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쳐지기 전 강물이 크게 휘돌아치면서 만들어진 이 특이한 지형은 최근 서강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삼밭 주위에 차를 세우고 가파른 산을 15분 정도 오르니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선암마을이 앞에 나타난다. 선암마을은 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에 가깝다. 또한 북쪽으로는 백두산, 남쪽으로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도 자리하고 있다. 실제 한반도의 모습이 그려진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에 서서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 전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소연씨가 한 인터뷰가 생각났다. 우주에서 보니 한반도는 하나더라는 것. 굳이 우주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선암마을 물굽이 속에도 통일된 한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5 단종의 눈물 흐르는 육지 속 작은 섬 청령포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울었다하여 지어진 관음송과 망향탑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울었다하여 지어진 관음송과 망향탑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울었다하여 지어진 관음송과 망향탑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울었다하여 지어진 관음송과 망향탑

영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단종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단종의 한과 넋이 서려있는 곳이 또한 영월이기 때문이다. 첫 유배지인 청령포와 사약을 마시고 승하한 관풍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시를 남겼던 자규루, 그리고 주검이 묻힌 장릉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넔이 살아 숨쉰다. 청평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쌓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타지 않고서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단절된 유배생활을 했던 것이다.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곡류하여 반도모양의 지형을 이룬 청령포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경치가 오히려 슬픈 비극과 대조를 이룬다.

청령포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소나무인 수령 600년 된 관음송이 쓸쓸히 서 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소나무가 단종의 유배당시 비참한 모습을 보았고, 그의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관음송으로 불려지게 된 것이라고. 이 후 나무는 슬퍼하는 듯 계속 두 갈래로 갈라져 뻗어 자라오고 있다. 외에도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언하고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평포를 바라보면서 시조를 읊었던 곳에 세운 왕방연시조비, 망향탑, 단종어소들도 있다.
주변의 소나무가 능에 절을 하듯 틀어져있는 장릉
주변의 소나무가 능에 절을 하듯 틀어져있는 장릉

이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이 홍수로 인해 옮겨와 머물던 증에 세조의 명으로 17세의 나이로 죽임을 당한 곳이 바로 관풍헌이다. 그 주검은 동강에 그냥 버려졌는데 후한이 두려워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데 호장 엄홍도가 그 시신을 수습해 지금의 장릉에 암장했다고 전해진다. 능 주위로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는데, 이 소나무들 모두가 능에 절을 하듯 틀어져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이처럼 단종 유배지로 잘 알려진 영월이지만 동강사진박물관, 영월책박물관, 김삿갓문학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최근 곳곳에 많은 박물관들이 생겨나면서 역사문화 기행지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6 어느 늦은 봄, 영월 라디오 방송국 앞에서

비록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촘촘하게 별이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은 채 최고급 한우를 썰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곳 영월 그 옛날 라디오에 보내던 편지처럼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영월을 찾는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초여름 햇살에 부서지며 까르르 꽃망울 터뜨리는 사연부터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떠나 행복했었다는 흐뭇한 사연, 밤하늘의 별을 선물해 프러포즈에 성공했다는 사연까지… 오늘도 영월에는 밤하늘 별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사연들로 가득하다.


<여행 즐기기>

◎ 다하누촌 가는 방법
* 서울 - 경부/중부고속국도- 영동고속국도- 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 신림IC - 영월, 주천방향 - 주천면 -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 부산 - 남해지선 - 내서IC(구마고속국도)- 대구금호분기점(중앙고속국도)- 제천IC - 주천방향 - 주천면 -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 영월 다하누촌 문의 : 033-372-0121
◎ 꼴두국수 맛난 집 :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에 있는 신일식당(033-372-7743)의 꼴두국수, 메밀막국수. 시설이 깨끗한 제천식당(033-372-7147)도 있다.
◎ 한반도지형(선암마을) 가는 방법
* 중앙고속 도로 신림 나들목 ~ 주천 영월방면 88번 지방도 ~선암마을
◎ 청령포 가는 방법
* 서울 - 경부, 중부고속국도 - 신갈, 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 제천IC(38번국도) - 청령포 IC - 청령포좌회전(59번국도) - 청령포
◎ 장릉 가는 방법
* 서울 - 경부. 중부고속국도 - 신갈.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 제천 I.C(38번국도) - 서영월 나들목 - 장릉방향 우회전(59번국도) - 장릉
◎ 영월 대표관광지 : 섶다리마을, 호야지리박물관, 요선정, 영월화석박물관, 책박물관, 별마로천문대
◎ 영월 관광안내 및 문의
*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531/1577-0545/www.yw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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