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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갱개미 무침을 아시나요? 갱개미는 충청도 사투리로 간자미를 뜻한다. 서해안에서 잘 잡히는 간자미는 매콤새콤한 양념으로 버무려 무침을 하기도하고 찜을 쪄서 담백하게 먹기도 한다. 서해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간자미 맛여행을 시작한다.


서해안, 그것도 충청남도에서 갱개미라 불리우는 간자미. 매콤새콤한 갖은 양념과 미나리 등의 야채를 넣고 회무침을 하면 쫄깃하면서도 오돌돌 뼈가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간자미는 찜으로도 쪄 먹는데 그 위에 양념장을 얹어 간을 맞춰먹으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간자미는 대체로 서해안에서 잘 잡히는데 특히 충남 태안 백사장항, 천리포항 등에서 갓 잡아 온 간자미를 맛 볼 수 있다. 자그마한 항구지만 백사장해수욕장과 맞닿은 솔숲과 천리포항의 닭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안면암 등 운치 있는 겨울여행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다.


평화로운 어촌, 백사장항
"갱개미 자시러 왔나보네~. 그저께까지는 눈 오고, 바람 불어서 배가 안나갔었는데 어제 나간 배가 오늘은 갱개미 잡아서 왔을 거요." 충남 태안 백사장항에서 한 고기잡이배 선원이 간자미를 갱개미라 부르며 이 같이 말했다. 간자미를 맛보러 서해안 포구를 찾는다면 일기예보를 주의해서 보고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자칫 해풍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배들이 고기잡이를 하러 바다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 날 잡은 싱싱한 횟감을 맛보기 어렵다.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어촌의 풍경 어부들을 기다리며 나란히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의 모습이 어촌의 정겨운 풍경을 자아낸다

백사장항의 평일은 그리 소란스럽지 않다. 특히 겨울항구는 더더욱 평화롭다. 그러나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매콤새콤한 간자미를 맛보러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백사장항은 자그마한 항구지만 근처에 백사장해수욕장과 솔숲,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안면암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맛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자연건조시키고 있는 간자미 충청도 사람들에게 물메기라 불리는 곰치 [왼쪽/오른쪽]간자미를 자연건조시키는 모습으로 5일정도가 적당하다 / 충청도 사람들은 곰치를 물메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구를 둘러보는 데에는 채 몇 분도 안 걸리지만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걷는다면 아기자기한 포구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부들을 기다리며 가지런히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이 어촌의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항구 안으로 들어서니, 횟집과 수산물 직판장, 건어물 상점이 줄지어 서 있다. 눈에 띠는 것은 긴 망 위에 가지런히 말려지고 있는 간자미들이다. "요게 한 3일 정도 말린거고요, 이게 5일 말린 것인데 이 정도가 꾸둑꾸둑하게 말라서 딱 좋아요." 건어물 상회 아주머니는 널어 말리는 중인 간자미를 손으로 들어 보이며 5일 정도 건조시켰을 때가 간자미 맛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백사장항구에 횟집과 건어물상점이 줄지어 있는 모습 대하튀김 [왼쪽/오른쪽]백사장항구에 횟집과 건어물상점이 줄지어 있는 모습 / 대하로 유명한 서해 포구에서는 종종 대하튀김도 맛 볼 수 있다

흔히 곰치라 불리는 생선을 이 곳에서는 물메기라고도 하는데 곰치는 수산시장에서 날 것을 살 수 있고 건어물 상회에서는 건조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횟집과 건어물 상회가 줄지어선 골목길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고소한 튀김 냄새가 난다. 가을철 대하로 유명한 이 곳에서는 겨울에도 대하 튀김을 선보이고 있었다. 노란 튀김 옷에 붉으스름한 꼬리가 살짝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대하 튀김. 이 곳에 관광 온 한 가족이 튀김 가게 앞에서 여행 중의 출출함을 대하튀김으로 달래는 모습이 보인다.


서해안의 별미, 간자미 회무침과 간자미찜
백사장항 근처 횟집에서 드디어 간자미 회무침과 간자미 찜을 주문했다. 고깃배에서 받아 온 살아있는 간자미를 수족관에 넣어두었다가 손님들이 오면 바로 손질하여 무쳐 내기 때문에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유, 근데 미나리가 다 떨어졌네. 어디서라도 구해와야지 안되겠네."한기용 포구수산물회센터 사장은 간자미 회무침에는 향긋한 미나리를 꼭 넣어야만 제 맛이라며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이내 미나리를 구해왔다.

매콤새콤하고 오돌돌 씹는 맛이 그만인 간자미 무침 충청도 방언으로 갱개미라 불리는 간자미 무침은 매콤새콤하고 오돌돌 씹는 맛이 그만이다

간자미 회무침은 싱싱한 간자미 껍질을 벗겨낸 후 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는다. 미나리, 오이 등의 야채와 고추장, 물엿, 깨소금 고춧가루, 식초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려 내면 매콤새콤한 간자미 회무침 완성.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거나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간자미 찜이 제격이다.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쪄내서 양념장을 올려 먹는 간자미찜 간자미찜은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쪄내서 양념장을 올려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간자미찜은 간자미 형태 그대로를 유지한 채 찜솥에 쪄내는데, 간자미 위에 양념장을 얹어 간을 맞춰먹으면 담백함과 짭조름한 맛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간자미의 제철은 봄과 가을이지만, 겨울에 먹는 간자미도 그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 사장은 "간자미는 가을, 겨울, 봄에 이르기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며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에는 육질이 질긴 듯하여 맛이 덜하다"고 귀띔한다.


솔숲과 흰눈, 그리고 백사장해변
백사장포구에서 간자미의 매력적인 맛에 빠졌다면, 이젠 운치 있는 백사장해수욕장에 젖어들 차례. 백사장 포구에서 백사장해변길로 가다보면 솔숲길을 만나게 된다.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눈이 온 뒤라서 소나무길에는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있다. 그 길을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 겨울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소나무길을 통과해 백사장해변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흰눈밭 위에 또 다른 솔숲이 해안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해풍을 이겨 낸 한 소나무는 바다에서 뭍으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 그 방향으로 나무줄기가 휘어져 있다.

눈과 솔숲이 어우러져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 백사장해변 흰모래라는 뜻의 백사장해변에는 눈과 솔숲이 어우러져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흰 모래밭이라는 뜻의 백사장해변은 은빛 모래로 끝없이 길게 뻗어있어 썰물 때면 너른 수평선의 해안을 볼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만 수온이 낮지 않은 편이어서 늦은 여름까지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수욕장 길이는 1.2km, 폭은 300m 정도이며 고운 규사모래로 덮여 있다. 1970년에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가 생기기 전까지 이 곳 위쪽의 판목나루터와 아래쪽 백사장 나루터를 연결하는 나룻배도 떠 다녔다고 한다.


바다 내려다보이는 안면암
백사장항에서 차량으로 2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안면암은 안면도의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3층짜리 절이다. 절이 지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8년 지어졌는데 이 곳에 오르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안면암 입구의 소나무 숲은 소나무로 유명한 안면도의 안면송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해안가에 자리한 안면암에서는 일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썰물 때는 갯벌체험도 가능하며 안면암에서 쌍동이섬인 여우섬까지 연결된 100여미터의 부교는 이색적이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안면암 안면암에서 내려다 본 쌍동이섬의 모습 [왼쪽/오른쪽]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안면암 / 안면암에서 내려다 본 쌍동이섬의 모습

겨울철에 안면암을 찾는다면 차량에 체인을 준비하고 가는 게 좋다. 안면암까지 가는 길에 굴곡진 언덕이 있어서 눈길에는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백사장항과 근처 관광지를 돌아봤다면 백사장항으로부터 북쪽에 자리한 천리포항을 찾아도 좋다. 천리포항 또한 백사장항과 마찬가지로 간자미가 잘 잡히는 곳이다. 백사장항의 한 선원은 "간자미는 특정 항구에서 잘 잡히는 것이 아니라 서해안 일대에서 잘 잡히는 고기"라며 "서해 어디를 가도 싱싱한 간자미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따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자리한 천리포항을 찾았다. 천리포항에서도 싱싱한 간자미를 맛 볼 수 있다.

천리포항구 풍경 자그마한 천리포항구는 천리포해수욕장과 썰물 때 걸어서 갈 수 있는 닭섬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날씨가 궂은 날이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배들이 바다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 날 잡은 수산물은 만나기 힘들 수도 있다. 항에 도착하자 천리포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멀리 닭섬도 보이는데 닭섬은 가로로 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썰물 때에는 해변에서부터 걸어서 닭섬까지 갈 수도 있고, 어촌민들이 굴을 캐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마을 주민이 귀띔한다. 천리포해변 바깥 쪽에서 닭섬을 향해 걷다보면 횟집들을 만나게 된다. 싱싱한 회와 간자미 회무침을 먹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간자미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종종 그날 막 잡은 간자미를 먹을 수 없지만 대체로 간자미는 꾸준히 잡힌다고 한다.


여행정보
 
▶백사장항 가는길 ☞상세보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태안(77번 국도-안면도 방면)- 안면교 -백사장해수욕장
 
▶안면암 가는길 ☞상세보기
서해안고속도로 - 홍성IC - 부석A.B지구 - 원청삼거리 - 안면도(안면대교) - 안면대교를 지나 77번 국도 직진 - 안면암 입간판 - 좌회전 - 안면암
 
▶천리포항 가는길 ☞상세보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서산-태안(만리포 방면)-석장골삼거리(11번 군도-우회전)-의항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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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인넷 - http://www.beobin.net/bbs/board.php?bo_table=33_02&wr_id=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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