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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가을아, 대하야~ 충남 홍성 남당항 대하 &광천 새우젓
낙엽, 독서, 하늘…그리고 대하?!
그다지 낭만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 중 대하가 한자리 꿰차고 있다한들 낯설진 않다. 아니 외려 반갑다."왔구나, 가을아. 대하야!"하며 버선발로 마중이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
다. 버선발로 마중 나갈 곳은 충남 홍성 남당항.
대하 익는 향이 곧 가을 깊어 가는 향이라 여기는 대하꾼들이여~! 가을마중하러 홍성으로 떠나자.
 
대하축제가 한창인 남당항. 펄떡이는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남당항은 천수만 수산물의 보고다.
대하축제가 한창인 남당항. 펄떡이는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남당항은 천수만 수산물의 보고다.

충남 홍성 남당항은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고깃배가 떠 있고, 갈매기가 노닐고, 그물 손질하는 아낙이 있고, 여느 어촌 마을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작은 바닷가 마을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일단 먹을거리가 많아서다. 대하뿐 아니라 쭈꾸미, 꽃게, 새조개, 낙지까지 철마다 바뀌는 해산물이란 해산물은 남당항에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서울에서 두 시간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홍성 시내버스시간(기사 하단 참고)을 잘 맞추면 세 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근거리라는 점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자연산이면 어떻고, 양식이면 어떠랴?!
 자연산은 양식에 비해 수염이 길다.
자연산은 양식에 비해 수염이 길다.
달궈진 천일염 위에 고이 뉘어진 대하
달궈진 천일염 위에 고이 뉘어진 대하














바다를 마주한 음식점이 줄을 섰다.
어디든 내키는 곳을 골라잡아 들어가자. 게 중에는2층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며 먹을 수 있는 전망좋은 방도 있고, 야외에서 바닷바람을 양념삼아 대하 를 익혀 먹을 수 있는 가게도 있다. 9월 15일부터11월 4일까지는 바다에 더욱 가까운 축제장에서 신선한 대하를 맛볼 수 있다.
가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대하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산 대하와 양식을 구별하는 법도 널리 알려졌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살아있는지 여부. 보통 죽은 건 자연산, 살아있는 건 양식 대하로 본다. 자연산 대하가 죽어있는 건 본디 대하 성격이 급해서이기도 하고, 그물에 걸린 대하를 일일이 떼다 보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당수산에서 설명하는 자연산과 양식 대하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렇다. "자연산은 양식에 비해 수염이 길고, 전반적으로 흰빛이 도는 가운데 약간 불그레한 자갈색을 띄며 양식보다 껍질이 두껍다." 봄에 산란해 9월초부터 잡기 시작하는 대하는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를 '제철'이라고 말한다. 홍성 시내버스에서 만난 이정화씨(42·서울 미아리)는 "축제 시작 전이라 덜 붐빌 것 같아 일찍 왔다"며 "아직 새우가 좀 작긴 하지만 역시 냉동새우랑은 비교가 안 될 맛"이란다. 이씨의 길동무는 "대하에 소주 한잔 곁들였다"며 홍조 띈 얼굴로"오길 잘했다"는 말로 천수만의 쫀득한 대하 맛에 대한 평 을 대신했다.
한편 식당에선 40대 아주머니들의 설전이 오갔다. 내용인즉슨 "대하를 어떻게 먹는 게 가장 맛있을까"였다. 아주머니1. "머리를 바싹 익혀 먹어야 대하를 먹을 줄 아는 것" 아주머니2. "껍질 째 그냥 씹어 먹 어야 제맛" 아주머니3. "새우의 참 맛은 오도리다" 아주머니4. "큰 녀석을 골라 찜으로 먹고 싶다"는 등등이었다.
구워도 먹고, 쪄서도 먹고, 날로도 먹고, 하지만 대세는 대하구이!

대하가 익을수록 C자로 몸통이 오그라든다.
10월경이 되면 큰 것은 20cm까지 자란다.
대하가 익을수록 C자로 몸통이 오그라든다.
10월경이 되면 큰 것은 20cm까지 자란다.

종국에 그들 앞에 놓인 건 대하구이. 역시 대세는 특별한 양념 없이 대하 본연의 맛을 즐기는 대하구이였다. 바닷가를 마주하고 앉은 기자에게도 대하 한 접시가 건내졌다. 긴 수염은 접시에 담기지 못해 이리저리 자리를 헤매고 있었다. 대하를 먹는데 순서가 있으랴만, 맛있는 음식일수록 먹기 전 과정에 애가 닳기 마련이다. 채 10분이 되지 않는 익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후라이팬을 달구는 게 일차 작업. 대하를 뉘일 자리마다 천일염을 충분히 깔아 둔다. 다른 양념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대하에 오직 천일염만이 양념 역할을 한다.
"오도리"마냥 그냥 먹어도 맛이지만, 천일염 은 혹시 있을 비린내를 없애는 역할도 한다. 후라이팬 짝이 아님이 분명해 보이는 냄비 뚜껑을 덮어두고 첫 3~4분 가량을 센불에서 익힌다. 이쯤되면 짭쪼롬한 대하 익는 향이 간신히 참아온 식욕에 발동을 걸 때다. 참지 못하고 뚜껑을 몰래 열어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른다. 잿빛이었었던 대하의 등줄기에 고운 주황빛이 감돈다. 얼추 익었나 싶어 갈 즈음이다. 불을 낮추고 다른 한면 역시 동색(同色)을 입힐 차례. 쭉 펴고 있을 땐 큰 녀석은 20cm 가량 되는 대하지만, 익을수록 꼬리와 머리가 닿도록 오그라든다.

남당항
남당항
남당항 대하
껍질은 고운 주황빛으로 먹음직스럽게 익었고 껍질 사이사이론 하얗고 뽀얀 속살이 비친다. 꼬리를 잡고 한입 "앙~". 행복해진다. 냉동대하의 퍽퍽함과는 확연히 다른 탄력있는 질감이다. 몸통에 살점이 어쩜 이리도 가득 찼을까 싶다. 짭쪼롬하고 담백한 대하는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물려서 못 먹는 게 아니라, 배가 불러 못 먹게 되는 게 다반사. 서너 마리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 져 산지에서 먹는 기분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다. 양식대하 가격은 1kg에 27,000원, 자연산대하는 1kg에 35,000원 가량 한다. 음식점에서 먹을 경우 여기에 5,000~6,000원이 더해진다. 먹은 후엔 1kg~2kg씩 포장해 사가는 경우가 많다. 남당항 부근에서 대하를 판매하는 곳이면 으레 택배 판매도 함께 한다.

대하만 새우냐, 새우젓도 새우~!
 
새우젓하면 광천을 떠올릴만큼 유명해진 광천토굴새우젓. 사진은 광천시장 새우젓 골목.
새우젓하면 광천을 떠올릴만큼 유명해진 광천토굴새우젓. 사진은 광천시장 새우젓 골목.

홍성엔 대하 말고도 유명한 '새우'가 있다. 새우젓이다. 광천새우젓. 대하에 비하면 크기는 천양지차지만 마릿수로 승부하는 새우젓 광천으로 방향을 잡아보자. 광천은 서해안 제 1의 상업도시였던 곳으로 알려진다. 동시에 새우젓의 고장이라 불리운 곳이기도 하다. 홍성군에 따르면 "조선시대 말부터 서해안 일대의 고기잡이 배들이 새우를 잡아 광천옹암포구에 들어오면서 우리 나라에서 첫째가는 새우젓 시장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현대에 다시 유명세를 견인한 것은 1960년 윤명원씨가 산중턱에 토굴을 파서 새우젓을 보관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부터다. 방법도 방법이거니와 맛과 향이 타지역보다 뛰어나 소문이 나면서 관천하면 새우젓 으로 통하게 된 것. 대하가 알이 굵어질 즈음엔 새우젓도 익어간다. 광천시장은 홍성시외버스터미널보다 광천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편이 가깝다. 광천 서울간 버스가 홍성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해 간다. 광천시장은 워낙 대규모라 일반 청과물을 판매하는 골목, 새우젓만큼이나 유명한 광천 조선김을 판매하는 골목 등으로 나뉜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시장 밖에선 가늠할 수 없었던 숨겨진 활기가 흐른다. 몇백년을 이어온 재래시장의 내공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이다.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광천새우젓의 내공
 
토굴새우젓시장은 김장철이면 더욱 바빠진다.
토굴새우젓시장은 김장철이면 더욱 바빠진다.
광천시장의 새우젓골목에 이르면, 드럼통 마다 새우젓이 한그득 담겨져 있다. '오젓, 육젓, 추젓'각각의 이름을 붙인 채다. "육젓이 뭐예요?" 몰라서 용감했던 기자는 물었 다. 진선미 토굴 새우젓 마트의 김홍남 대표는 "오 월에 담근 건 오젓 유월에 담근 건 육젓 가을에 담근 건 추젓이죠"라며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른 기자에게 사람좋은 미소로 답했다.

"유월에 담근건 육젓, 오월에 담근건 오젓이지~"

광천새우젓 시장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더욱 달뜬 모양새다. 지난 1996년 10월 처음 열리기 시작한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대축제도 코앞이다. 올해로 12회째 열리는 이 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간 광천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토굴새우 젓만큼이나 유명한 김과 함께 열리는 일명 <반찬대 축제>다.
김장을 대비해 새우젓을 마련할 요량이라면 광천시장을 들러보는 것도 알찬 홍성여행이 될 듯 하다.
<길 위에서>
"내포는 무엇이며, 홍주는 또 무엇이더냐?!"
홍성여행을 하다보면 심심찮게 <내포><홍주>라는 글귀를 발견할 수 있다. <내포사랑큰축제><홍주성>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내포는 무엇이고, 홍주는 또 무엇일까. 홍성군이 설명하는 내포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다. 서쪽은 큰 바다이고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 동쪽은 큰 들판, 남 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10 고을을 내포라 한다"고 적고 있다. 내포지역이란 충청도 지역중에서 서해안을 끼고 있는 홍주, 결성, 해미, 서산, 태 안, 덕산, 예산, 신창, 면천, 당진 등을 의미하는 셈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는 내포지역을 홍주목을 관할하던 충남 서천에서 경기도 평택까지의 220여 고 을을 지칭하기도 했다. 여기서 홍주목이 현재의 홍성군을 의미하는 것. 홍주는 홍성의 옛 지명으로 현 재까지 홍성 곳곳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문 중 가장 크고 특이한 홍주아문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읍성으로 이어진 홍주성
우리나라 아문 중 가장 크고 특이한 홍주아문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읍성으로 이어진 홍주성
우리나라 아문 중 가장 크고 특이한 홍주아문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읍성으로 이어진 홍주성

<함께 둘러 볼만한 곳>
※각 여행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홍주성 ◇김좌진 장군생가지 ◇한용운선생 생가지 ◇광천토굴새우젓시장
◇홍성온천 ◇용봉산 자연휴양림 ◇오서산 자연휴양림

☆ 남당리 대하축제 자세히 보기 ☆ 홍성내포사랑큰축제 바로가기
<남당항 대하먹으러 가는 길>
◎자가운전서해안고속국도 홍성 IC → 40번 국도→ 남당항 경부고속국도 천안 IC → 아산 → 21번 국도 → 예산 → 서부(남당리)
◎대중교통
기차: 장항선 홍성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홍성역에서 1시간 가량.서울출발 고속버스: 센트럴시티 매일 06:40 ~ 20:40 (약2시간 소요)
시외버스: 남부터미널 매일 06:50 ~ 18:40까지 운행 (약 2시간 소요)동부터미널 매일 07:00 ~ 18:00까지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인천출발 : 시외버스 인천터미널 1일 3회 운행 (약2시간20분 소요)
대전출발 : 시외버스 동부터미널 매일 06:40 ~ 19:00까지 운행 (약2시간10분 소요)서부터미널 매일 06:30 ~ 19:15까지 운행 (약2시간30분 소요)유성간이정류장 매일 06:55 ~ 19:45까지 운행 (약2시간 소요)
◇홍성시외버스터미널 자세히 보기 ◇홍성군 현지 버스 자세히 보기

홍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당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남당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요금은 2,500원. 오전 8:40, 10:00, 11:10, 오후 2:10, 3:20, 4:30, 5:30, 6:30, 7:10, 8:30 차가 운행된다.

<대하가격은 어디서 얼마>
양식대하 1kg에 27,000원(남당수산 기준), 자연산은 1kg에 25,000원 선이다.(포장 판매가격) 현지식당에서 요리로 먹을 경우 5,000~6,000원이 추가된다.1kg면 2~3명이 먹을 수 있다. 남당항에 일렬서 대하요리집이 늘어서 있다. 대하 뿐 아니라, 철마다 새조개, 쭈꾸미, 활어회 등을 신선 하게 맛 볼 수 있다.
<홍성숙박은 어디>
남당리 근처에는 숙박업소가 많지 않다. 씨월드모텔(041-634-9222) 정도가 있다. 홍성읍으로 나오면 홍성온천관광호텔(041-633-7777)을 비롯해 터미널 근처에 숙박업소들이 많이 있다.
<문의>남당어촌계 041)633-5248홍성군 041)630-1412홍성군 문화관광과 041)630-1225홍성종합버스터미널 041)632-2425

◎전국어디서나 24시간 관광안내전화
☏ 일반전화: 1330 / 휴대폰 02-1330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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