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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짧은 탈출을 원한다면?]
섬 아지매가 썰어주는 파도소리 한 접시 … 지하철 타고 가는‘맛島’
- 경기 화성 제부도


작은 섬이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제부도, 그리고 등대
작은 섬이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제부도, 그리고 등대

가끔씩 스스로에게 ‘행복’ 이 무어냐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복잡한 도심을 떠나 상큼 짭짤한 바다 내음을 한 아름 품은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 그리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갖가지 해안절경에, 비릿하면서도 달보드래한 맛에 감탄하는 것처럼 비록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내게는 더할 수 없는 ‘행복’ 이다. 그대여! 불황에 가벼워진 주머니만 만지작만지작, 도무지 여행을 떠날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행여 ‘행복한 꿈’ 을 포기하려 하진 않는가. 여행이라 함은 결코 멀리 떠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현듯 바다가 보고 싶다면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전철을 타면 된다. 하루쯤 섬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시화방조제를 따라 ‘제부도’ 로 내달리면 될 일이다. 서울에서 한 두 시간이면 봄기운 가득 배인 서해의 바닷바람과 석양에 빛나는 드넓은 갯벌, 그 품에서 자란 굴·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을, 섬 아주머니들의 걸쭉한 입담 위로 나는 갈매기 소리와 마주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저물어가는 낙조 아래서 갓 잡은 싱싱한 활어에 소주 한잔 걸친다면 가히 남부러울 것 하나 없다. 가벼운 지갑이 행복해지는,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하루짜리 탈출지’ . 바로 오이도와 제부도다. 

<일상탈출 맛 둘. 경기도 화성 제부도>
근심 털어 놓고 다함께 車車車 … 한국판‘모세의 기적’펼쳐지는 제부도 


조각배 멈춰선 제부도 갯벌
조각배 멈춰선 제부도 갯벌
조각배 멈춰선 제부도 갯벌
하루 두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 제부도

서해안 대표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시화방조제에서 방아다리 선착장이 있는 대부도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섬. 홍해를 갈라 바닷속 길로 양들을 인도했던 ‘모세의 기적’ 이 자그마치 하루에 두 차례나 일어나는 섬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에 있는 제부도말이다. 과연 제부도 출입매표소를 지나니 물 밖으로 몸을 드러낸 하얀 도로 위를 자동차들이 질주하듯 내달린다. 길 양편에 펼쳐진 갯벌 위에서 진흙을 덮어쓴 게와 조개들이 입을 쩍쩍 벌리며 낯선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단, 영화에서나 봄직한 이 같은 장면은 바닷길이 열렸을 때의 일이다. 물때를 잘못 맞혔다간 물이 차서 섬에 갇히게 되는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섬 둘레가 겨우 8km 남짓한 작은 섬인 제부도가 주말만 되면 수많은 인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다른 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제부도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일 게다. 육지와 섬과의 거리는 단 2.3km, 오이도와 마찬가지로 배를 타지 않고도 도시와 단절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파도와 바람이 조각해놓은 기암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갯벌이 있다는 점. 그리고 여행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의 즐거움도 두루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명물 매바위. 연인들의 데이트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명물 매바위. 연인들의 데이트
제부도는 갯벌이 좋아 조개채취체험도 가능하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갯벌의 가운데를 뚫고 드라이브 하듯 섬을 건너면 바로 갈래길이 나온다. 왼쪽 길은 그림과 같은 해안선, 기암괴석 그리고 아름다운 풀밭을, 오른쪽으로는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포구를 만날 수 있다. 섬을 싸고도는 왼쪽 길과 오른쪽 길이 마주치는 곳에서 1.4km좁은 길을 달리면 모래벌 남서쪽 끝에는 제부도의 명물인 매바위가 있다. 이 매바위는 오랜 기간의 해식작용에 의해 기이한 모양을 한 기암괴석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보는 각도에 따라 먹이를 노리는 매, 하늘을 비상하는 매 등으로 모습을 달리한다. 밀물이면 물에 잠겼다가 썰물이면 아래까지 그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갯벌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조개와 게, 낙지를 잡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제부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특히나 매바위 주변은 갯벌이 일품이어서 바지락과 ‘쏙’ 은 물론 운이 좋으면 물이 빠질 때 나가지 못한 망둥어도 건질 수 있는 횡재를 만날 수 있다. 

제부도에서 놓쳐선 안될 식도락 조개구이. 가리비, 소라 등 맛이 그만이다
제부도에서 놓쳐선 안될 식도락 조개구이. 가리비, 소라 등 맛이 그만이다

오이도와 마찬가지로 제부도는 섬뿐 아니라 섬으로 이어지는 도로마다 횟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 매마위 앞 방파제에는 조개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갯벌에서 잡은 키조개, 바지락, 대합, 맛조개 등 각종 조개를 숯불에 올려놓고 구워먹는 조개구이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메뉴. 혹자들은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만한 곳이라 할 만큼 제부도에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간판에 크게 ‘제부도의 명소’ 라 써붙인 ‘청해회 조개구이’ 에 자리를 잡았다. 우연히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순옥 사장은 관광업계에서 13년 동안 일했던 경력 때문에 이 곳 사람들에겐 제부도 여행의 베테랑으로 통했다.

제부도 여행의 베테랑 윤순옥 사장
제부도 여행의 베테랑 윤순옥 사장
육즙이 그만인 새우구이
육즙이 그만인 새우구이
국물이 얼큰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얼큰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제가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제부도거든요. 오랫동안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으로 온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부도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사실 제부도가 여타의 섬처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절경지가 있는 섬은 아니에요. 대신 아기자기하면서도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죠. 특히나 황금빛으로 빛나는 갯벌과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조개구이는 그 맛이 꿀맛이에요. ” 
청해횟집의 조개구이는 가격대별로 세트가 있는데 2인 기준 5만원 세트를 주문하니 모듬 조개구이는 기본이고 활어회에다 왕새우, 키조개, 쭈꾸미, 조개탕, 멍게, 칼국수까지 …. 눈이 휘둥그레 질만큼 많은 해산물이 쉴새없이 숯불에 올려진다. 바지락을 울궈 내 만든 바지락 칼국수도 국물이 깊고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섬의 낭만을 감상하기 좋은 해안산책로
섬의 낭만을 감상하기 좋은 해안산책로
서해안 낙조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제부도 낙조
서해안 낙조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제부도 낙조

배가 두둑해지면, 드라이브 하듯 섬을 한바퀴 돌아봐도 좋다. 제부도 해수욕장과 제부도 포구 사이 해안에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섬의 낭만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조개껍질이 섞인 2.5㎞의 제부리 해수욕장도 볼 만하다. 물때가 가능하다면 제부도 낙조를 감상하고 가자. 제부도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서해의 낙조이기 때문이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장관이다. 제부도는 서울에서 당일여행코스지만 다시 뭍으로 가느냐, 섬에 남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나들이 하듯 살짝 다녀와도 좋고, 저녁 무렵 마치 그립엽서의 한 장면 같은 낙조를 바라보며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 하면서 여유를 갖고 섬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꽤 운치 있는 일이다.
<여행 팁>
◇ 제부도 물때 확인하기 : 서신면사무소 (031-369-1673)나 화성시 해양수산과 (031-369-2339)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제부도 가는 방법 :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306번 지방도)-사강(309번 지방도)-광평리(336번 지방도) - 제부도
◇ 제부도 맛집 : 매바위 앞 방파제에 있는 청해조개구이(031-357-4329)가 유명하다. 그 외에도 석구네횟집(031-357-2485)이나 제부도 그린회수산(031-357-3838)도 가볼만 하다.
☞ 제부도 자세히 보기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손은덕 취재기자(toss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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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인넷 - http://www.beobin.net/bbs/board.php?bo_table=33_02&wr_id=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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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손 비비며 일 나가는 그대의따뜻한 속’이고픈‘황태의 꿈’
- 강원도 인제 황태덕장 

용대리 황태마을의 겨울은 어디서도 볼수 없는 독특한 설경으로 유명하다
용대리 황태마을의 겨울은 어디서도 볼수 없는 독특한 설경으로 유명하다

첫째도 날씨, 둘째도 날씨, 셋째도 날씨다. 무섭게 몰아치는 칼바람과 얼음장처럼 차갑고 혹독한 눈보라가 치는 겨울날이 아니면 도대체 ‘이 놈’ 을 만날 수가 없다. 그것도 모자라 눈 덮인 설악산 진부령 고개를 올라야만 볼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나라님보다 귀하신 분이다. 허나 그 운명은 얼마나 기구한지 넉 달 동안 나뭇가지에 발가벗겨진 채로 수많은 눈발을 맞으며 매달려 봄까지 탈 없이 잘 버텨야 사람들로부터 간택(?)을 받게 된다. 황태를 두고 ‘하늘이 내린 맛’ 이라 하더니 역시 그 말이 맞다싶다. 엄동설한 동장군의 칼바람은 그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살 겹겹이 머금은 눈은 그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사나흘 만에 찾아오는 강추위 또한 황태를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단다.

퇴근길, 동동주 한 사발에 얼큰히 취해 새벽 잠 못 이루고 내내 뒤척이시던 내 아버지에게, 쓰라린 가슴을 움켜잡을 시간도 없이 아침 일찍 손 비비며 일 나가실 우리네 아버지들에게 기꺼이 ‘따뜻한 속’ 이 되어주었던 황태. 뽀이얀 국물의 황태국 한사발이라면 그까짓 숙취쯤, 추위쯤이야 툭 하고 날아간다. 

‘내 몸 하나 쫙쫙 찢어져도 헛헛해진 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만 있다면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이게 바로 '황태의 소박한 꿈' 이란다.

# 동태, 백태, 찐태, 망태, 황태… “우린 명태와 한 형제라오”


생태, 동태, 북어등과 같이 명태는 건조방법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생태, 동태, 북어등과 같이 명태는 건조방법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한 겨울 덕장의 칼바람 속에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황금빛으로 익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황태는 생태, 동태, 북어와 함께 명태와 한 배를 타고 났다. 얼리지 않아 생태, 겨울철에 잡아 그대로 얼린 동태, 말린 북어, 반쯤 말린 것은 코다리란 이름을 붙였다. 명태에 질세라 황태 또한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삼팔선 너머 이북에서는 ‘노랑태’ , 귀하다 하여 ‘금태’ , 살이 보슬보슬하게 일어난 모습이 꼭 더덕 같다고 하여 ‘더덕북어’, 날씨가 너무 추워 색깔이 하얗게 되었다 하여 백태, 반대로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색깔이 검어진 것을 찐태 또는 먹태…. 건조과정에서 이렇게 다양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그 맛만큼이나 재미나다.

황태의 유래를 한번 살펴보면 정확한 연도는 기록되지는 않고 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함경도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6.25 이후 함경도 피난민들이 휴전선 부근인 속초 등지에서 실향민들과 함께 터전을 닦게 되는 데 이때부터 함경도 지방과 날씨가 흡사한 곳을 찾다 황태건조에 필요한 적당한 추위와 눈, 그리고 바람이 부는 진부령 일대와 대관령 일대에 정착하면서부터 황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진부령에서 황태를 건조하기 시작한 것은 약 40년 전부터, 그러니까 대관령의 덕장보다 10년 빨리 시작되었다.

규모가 크기로 소문난 용바위 식당의 황태덕장
규모가 크기로 소문난 용바위 식당의 황태덕장
겨우내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건조되는 황태
겨우내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건조되는 황태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대의 황태생산지로 유명하다. 황태의 80%는 하늘이 만들어준다고 할 정도로 황태는 날씨에 많이 좌우되는데 용대리는 연중 겨울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인데다 눈까지 많이 내려 황태가 알맞게 익기에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진 셈. 두껍게 쌓인 용대리 황태덕장에 걸린 명태는 겨우내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서서히 건조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맛좋은 황태가 되는데 마른 후에도 외형은 물에 불린 것처럼 통통하고 노랗거나 붉은 색이 나며, 포슬포슬하여 향긋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 황태 익는 마을, 황금빛 살결 날리는 그대는 하늘이 준 선물

황태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은 물론이고 칼슘과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숙취,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와 해독약으로 쓸 수 있는 최상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하는 수많은 숙취음료 따위하고는 감히 비교도 안 될 정도. 
황태맛을 보자커든 용대리 어디를 가도 제 맛을 볼 수 있다. 황태구이에서부터 황태찜, 황태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조리법으로 한껏 맛을 낸 황태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야 만다. ‘인제 갔다 언제 오냐’ 는 말은 구불구불 길이 험해 돌아오기 힘들다는 뜻이 아니라 아마도 황태 맛에 빠져 날 새는 줄 모른다는 그 뜻이 더 깊지 않을까. 여하튼 용대리 거리마다 저마다 원조라고 자부하는데, 그중에서 30년째 용대리에서 가장 큰 덕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용바위 식당’ 을 찾았다.

보슬보슬 속살이 부드러운 황태구이
보슬보슬 속살이 부드러운 황태구이
황태구이와 황태국이 곁들여진 황태구이정식
황태구이와 황태국이 곁들여진 황태구이정식

“날씨가 너무 따뜻하니 동해 연안에서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아요. 거의 원양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황태의 맛은 말리는 기술에 따라 달라져요. 용대리는 기후차가 크고 황태가 ‘얼었다 녹았다’ 를 반복하면서 4개월 정도 말리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황태 맛과는 비교가 안 되죠.”
# 눈, 바람, 추위 … 자연이 요리한 부슬부슬한 부드러움과 매콤함

주인 안영숙씨의 말이다. 용바위 식당의 대표메뉴는 황태구이와 황태국이 곁들여진 황태구이정식이다. 물에 불은 황태를 두들겨 껍질과 뼈를 골라낸 다음, 다시 한번 물에 헹군 후 양념을 골고루 발라 콩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우면 황태구이 완성. 모락모락 김 피어오르는 쌀밥 위에 구운 황태를 살짝 올려놓은 뒤 한입 물면 솜같이 부드럽게 씹히는 고소함에 그 누구라도 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설렁탕 마냥 뽀얀 황태국 한 사발 들이키면 시원하고 개운해 지친 속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마치 사우나에 온 것처럼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갖은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매콤한 황태찜
갖은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매콤한 황태찜

아구찜처럼 매콤하게 즐기는 황태찜도 별미다. 겨울철 입맛이 없을 때 주로 찾게 되는 것이 매운 음식들인데, 황태찜은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건강식으로도 추천할 만큼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다. 황태찜으로 소문난 곳은 백담사 입구에 있는 할머니황태구이.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있는 황태를 두루 맛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남은 양념은 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별미.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황태요리를 맛 본 다음 덕장으로 가보자. 눈을 두껍게 뒤집어쓴 황태덕장은 명태가 황태로 변해가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추워야 제 맛인 황태. 삼한사온이 무색해진 요즘 같은 한파가 황태를 만들기에 최적기이다. 허나 올해는 국내산 명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원양태마저 높은 환율 때문에 손조차 대지 못해 황태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 최대 생산지라 자부하는 용대리의 황태덕장 역시 그 바람을 피해갈 수 없는 듯 군데군데 빈 덕장이 눈에 띄었다. 이쯤 되면 황태의 가격이 오르리라는 건 당연지사.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가벼워진 서민들의 지갑사정을 황태가 알 리야 있겠냐만, 아무쪼록 서민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는 ‘황태’ 가 어서 빨리 우리 식탁에 맘 편히 올려지는 날만 손꼽아기다려본다.

# 인제의 가볼만 한 곳

하나. 백담사

백담사를 다녀간 사람들의 소원이 쌓여진 백담사 돌탑
백담사를 다녀간 사람들의 소원이 쌓여진 백담사 돌탑
내설악에 있는 대표적인 절, 백담사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만해 한용운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한국문학사의 대표적 시인이자 민족운동가로 알려진 만해 스님은 민족과 국민을 위해 백담사에서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집필을 하였다면, 전두환 전대통령 부부는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참회를 하였다 전해진다. 

백담사는 걸어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겨울을 제외하고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등산로 내내 눈꽃이 화려하게 백담계곡이 이어진다.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율사가 세운 백담사는 10여 차례 소실되었다가 6. 25동란 이후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는 등 역사적 곡절이 많은 절이다. 자장율사의 유물소동일좌와 인조 때 설정대사에게 하양한 칠층소형옥탑 등이 있으며, 암자로는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있다. 또한 백담사 앞 계곡 한쪽으로는 무수한 돌탑이 있는데, 백담사를 다녀간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것이다.

둘. 만해문학박물관과 만해아이스파크

만해문학박물관 1층 내부의 모습
만해문학박물관 1층 내부의 모습
겨울철의 또다른 명소 만해아이스파크
겨울철의 또다른 명소 만해아이스파크
만해 한용운의 흔적은 인제 곳곳에 남아있다. 만해마을에 있는 만해문학박물관에는 연대와 주제별로 본 만해의 일대기가 당시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1층은 만해의 저서와 유품, 그리고 그의 일대기를 상성 전시하는 공간이며 2층은 미술, 사진 등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며 1, 2층을 연결하는 옥외 계단에 시벽을 만들어 작고시인 50명, 생존시인 100명을 선정 작품을 동판에 새겨 전시했다. 만해마을에는 겨울이 되면 또 다른 명소가 급부상된다. 바로 눈과 얼음의 테마마을이라고 불리는 만해아이스파크가 그것. 얼음낚시에서부터 봅슬레이, 스노우빌 기차썰매, 눈썰매 등 겨울철 즐길거리가 총집합해있다.
셋.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 속 디딜방앗간의 모습
야외전시장 속 디딜방앗간의 모습
인제산촌박물관의 외부 전경
인제산촌박물관의 외부 전경

잊혀져가는 산촌문화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인 국내 유일의 산촌민속 전문박물관 인제산촌박물관도 볼거리가 많다. 전시내용은 산촌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놀이 등을 모형, 실물, 패널, 영상매체 등으로 2개실 36개 코너에 전시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은 토막집, 대왕당, 디딜방앗간, 젯간(화장실), 이남박간 등 내부의 전시물은 산촌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민속놀이 등을 주제로 총 300여 점의 실 물, 50여점의 모형 등이 쉽고 재미있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제 2전시실의 뗏목만들기, 목기구제작, 목청채취, 지당모시기, 숯굽기 등의 전시내용은 인제지역의 특징을 잘 나타낸 전시 코너로서 한번쯤 눈여겨 볼 만 하다.
 
<여행 즐기기>
 
* 용대리 황태마을 가는 방법 : 서울 - 홍천 - 인제 - 원통 - 민예단지 삼거리(한계령과 갈림길)에서 진부령과 미시령방향(좌회전) - 백담사입구 - 용대삼거리(진부령과 미시령갈림길)
 
* 황태 맛집 정보 : 황태구이정식으로 유명한 용바위식당(033-462-4079)와 진부령식당(033-462-1877)등이 있고, 황태찜은 백담사 입구의 할머니황태구이(033-462-3990)이 맛있다.
 
* 숙박정보 : 용대리 근처에 우수숙박업소 굿스테이로 지정된 파인밸리(011-9975-8462)와 솔방울펜션(033-463-6114), 황토민박 권가락지9033-462-9630)등이 있다. 미시령터널을 넘으면 속초시내가 나오는데 깨끗한 모텔과 펜션 등이 많다.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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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물 오른 뽀얀 속살, 그 유혹에 행복이 펑!펑 터지네
충남 보령 천북 굴 구이


석화(石花). 돌에 핀 꽃이라, 이름 한번 기가 막힌다.
어디 이름 뿐이랴. 게딱지처럼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껍질 안에 수줍게 들어낸 뽀얀 속살을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향에 감동한다. 미끈하면서도 감칠맛을 나는 육질을 갖고 있는 바다의 보물. 혹여나 누가 먼저 가져 갈까 두려워 갯벌 속 깊이 묻힌 굴을 캐러 일찌감치 길을 나선다.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되는 맛 만점인 굴영양만점, 맛 만점인 굴은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된다

"어유~ 너무 물컹물컹해서 싫어. 그리고 비린 걸 어쩜 그렇게 많이 먹어?"
한 자리에 앉아서 굴 50개 이상은 너끈히 먹는 '굴 포식가' 기자에게 동생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너는 모른다. 굴의 물렁함과 향이 싫어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 당신은 결코 모른다! 입 속 가득 퍼지는 향긋한 굴의 참맛을 …. 만화 '맛의 달인' 에서도 굴 요리의 매력은 향기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향기 없는 굴은 더 이상 굴이 아니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굴을 먹는 것은 간간한 바다의 향기를 마시는 것이라 할까?


어린시절 굴, 그리고 보물찾기
기자가 어렸을 적 김장김치 사이에 꼭꼭 숨어있던 굴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젓가락을 뒤적거리다 어머니께 혼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모진 수난 끝에 젓가락 사이로 굴 하나가 삐죽이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빙긋이 웃을때의 그 기쁨이란, 소풍날 보물찾기에서 '공책 10권' 이라 쓰여 있는 쪽지와도 바꿀 수 없을만큼 황홀하고도 격정적인 순간이었다. 식도락가들이여! 드디어 상큼한 바다내음이 스민 굴을 즐길 때가 돌아왔다. 바야흐로 '바다의 우유' 라 불리는 굴의 계절! 굳이 원행을 하지 않아도 탐스럽게 자란 싱싱한 굴이 만 원짜리 두 장이면 한 판 가득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시절인가.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굴 쌓아 놓은 굴 [왼쪽/오른쪽]뽀얀 속살을 드러낸 굴 / '굴 구이' 하면 단연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굴 단지가 원조다

예로부터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온 해산물이다. 특히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유독 굴만은 생으로 즐겼다고 할 정도. 우스갯소리지만 '굴을 먹으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자양식,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 고 할 정도로 여성들에겐 피부미용식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만점, 맛만점인 굴은 8월까지의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된다. 그래서 11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치는 것.


왔다! 굴의 계절이, 가자! 바다의 우유를 찾아서
천북굴단지 전경천북굴단지 전경

그 시기에 잡히는 굴은 그야말로 날로 먹어도 무쳐 먹어도 끓여 먹어도 맛이 좋다. 물론 생굴로 먹는 것이 굴에 대한 예의지만, 껍질째 석회에 구워먹는 굴 구이의 맛을 한 번쯤 본 사람이라면 그 고소함과 쫄깃함에 예의도 불사할 정도.
보통 '굴' 하면 경남 통영이 떠오르겠지만 ,'굴구이' 하면 단연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굴 단지가 원조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광천IC에서 나와 남당리를 지나 천북면 소재지를 거쳐 10 여 분간 내달리다보면 천북굴단지에 다다른다. 멀리서도 바닷가쪽으로 굴 구이전문점임을 알리는 간판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두컴컴한 저녁에 가면 그 간판들이 오색 조명을 켜고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손님을 반기니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들 듯.


엄마야 누나야, 올 겨울에는 천북 굴 밭에서 살자
천북굴단지에서 내려다본 자그마한 항구의 모습천북굴단지에서 내려다본 자그마한 항구의 모습

천북굴단지는 인근 장근리 포구 앞 바다 갯벌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들로 조리하는데 굴맛이 좋기도 유명하다. 이유인 즉은 장근리 등 천수만 일대가 바닷물과 민물이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또한 일조량도 많기 때문이라고. 소문난 굴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천북' 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유명인사가 된 까닭도 이 연유에서다. 사실 천북 굴 단지에서는 사시사철 굴을 먹을수 있다. 하지만 최고로 신선한 굴 맛을 즐기기는 겨울만큼 좋은 때가 없다.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살이 꽉차 오르는 굴과의 조우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도 없다고 한다.


'탁탁' 껍질 벌어지니 '좔좔' 뽀얀 속살에 군침도네
인상좋은 고향굴구이 주인아주머니 쫄깃쫄깃한 굴구이 인상좋은 고향굴구이 주인아주머니(좌)와 쫄깃쫄깃한 굴구이(우)

천북굴 단지 일대에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석화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로 활기가 넘친다. 비록 굴 껍질처럼 투박한 손이지만, 그 손에서는 바다에서 갓 건져낸 굴의 그것마냥 싱싱함이 묻어나오는듯 하다. 그많은 석화구이집 중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고향굴구이' 에다 자리를 잡는다. 과연 소문대로 인상좋게 생기신 아주머니가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신다. 굴 구이를 주문하니, 금세 갯가에서 막잡아 올린 굴 한 바구니를 들고 오신다. 한 바구니에 2만 5천원. 온 가족이 실컷 먹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이윽고 숯불이 켜지고 그 위에 못생긴 석화가 껍질 째 소북이 올려진다. 그리고 양손에는 장갑이 끼워진다. "탁","탁". 흡사 난타에서 들었던 리듬마냥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신나게 굴이 익어간다. 3분 정도 구웠을까? 껍질이 벌어지고 뽀얀 국물과 함께 속살이 드러난다. 역시 능수능란한 주인 아주머니가 뾰족한 칼로 뜨거운 굴 껍질을 확 벌리더니,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속살을 꺼내 초고추장에 하나씩 떨어 뜨려 준다.


"굴 맛이…굴 맛이…꿀맛이예요"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굴칼국수도 별미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굴칼국수도 별미

"뜨거우니까 호호 불어서 먹어요. 너무 맛있다고 정신없이 먹다간 입안이 다 허니까."
가게 안은 석쇠에서 굴이 갈라지는 소리와 굴 까먹는 소리 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 바로 이 맛이었던가. 굴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너무 많지않나 걱정했던 바구니의 굴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깨끗하던 테이블에는 굴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백번 들어도 한번 먹어본 만 못하겠지만, 혹 그 맛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굴 특유의 짭짜름한 맛에 숯불에 익으면서 고소함마저 얹혀져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함 이랄까. 거기다 소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겠다. 굴 맛도 맛이지만 네댓 개가 함께 붙어 있는 것도 있어 굴 까는 재미도 제법 솔솔하다. 굴 구이 외에도 굴로 시원하게 맛을 낸 굴 물회도 별미. 전날 과음한 사람들이라면 구수하고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굴 칼국수도 함께 곁들이는 것이 좋겠다.

키조개로 유명한 오천항 낙조가 아름다운 천수만방조제 키조개로 유명한 오천항(좌)과 낙조가 아름다운 천수만방조제(우)

천북은 굴 말고도 보고 돌아올 거리가 많다. 먼저 오천항이 있는데 오천항은 이맘때 많이 잡히는 키조개가 유명하다. 싱싱한 굴로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오천항에 들려 키조개로 겨울 미각을 탐닉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천수만에 들려 갈대밭 사이로 장엄하게 낙화하는 해의 모습을 보는 것도 더욱 낭만적인 천북굴기행의 마무리가 될 터.


여행정보
▶ 천북굴단지 가는 방법
서해안고속도로 : 광천IC에서 나와 우회전후 500M 오다가 전방 3거리에서 (청양,광천)방향으로 유턴식 우회전후 직진하다보면 서해안 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가게 됨. 천북 굴구이단지 이정표 따라 오면 삼거리 우회전, 약 2Km직진하면 천북면사무소 지나 작은 항구와 굴단지가 나온다.
▶ 천수만방조제 가는 방법
1)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32번 국도 → 서산 → 649지방도로 → 부석 →서산 AB지구방조제 → 천수만
2)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예산 → 29번국도 → 덕산 →해미 → 서산 → 부석 → 서산AB 지구 방조제 → 천수만
▶ 굴구이로 맛있는 집
천북면 장은리에 있는 고향굴구이(041-641-8966)는 굴 맛도 맛이지만 주인아주머니의 정겨운 서비스가 일 품. 4인 기준 굴구이는 2만 5천원, 굴칼국수가 5000원, 굴물회는 10000원이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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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심 가득 뜨끈뜨끈한 동지팥죽, “액운 막고 희망 불끈 이요!

“뿔럭뿔럭 볼락볼락” , 그 옛날 동지(冬至)가 되면 여느 집 할 것 없이 팥죽을 끓여내던 소리가 들렸다. 참으로 어렵던 시절, 부채질을 해가며 연탄불로 지펴낸 따끈한 온돌 방안에 동그랗게 모여앉아 함께 나눠먹었던 팥죽에 대한 아련한 기억. 동지의 밤은 또 오죽 길기에 황진이가 기나긴 밤의 한 허리를 둘러내어 이불 속에 넣었다가 사랑하는 임을 오신 밤에나 꺼내어 쓰고 싶다 했을까. 그 때 그 시절의 동짓날 밤도 어찌나 길었던지 연탄불이 꺼져 냉골이 된 방안에서 기침을 하느라 잠못 들면, 어머니는 아랫목에서 잘 데워진 팥죽을 꺼내셨다. 빠알갛고 걸쭉한 팥죽국물에 찰떡마냥 쫀득쫀득 씹히는 새알심 한 알이면 추위도 감쪽같이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런 기억 때문일까. 날씨가 추워질 때면 괜스레 팥죽생각이 간절해져 온다. 바쁜 일상이지만, 올해 동지만큼은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따뜻한 팥죽을 한 그릇 챙겨 먹어봄은 어떨까. 

예로부터 붉은 색을 띠는 팥으로 만든 팥죽을 먹으면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왔다
예로부터 붉은 색을 띠는 팥으로 만든 팥죽을 먹으면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왔다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알지. 빼빼로 먹는 빼빼로데이자나.”
“그럼 팥죽을 먹는 날은 언제인지 알아?”
“……”
팥죽은커녕 동지조차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세월도 물론 많이 변했겠고, 절기를 챙길 여유조차 없을 만큼 팍팍해진 일상탓도 있으리라. 동지는 말 그대로 밤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낮의 길이가 짧은 날을 뜻한다. 올해는 12월 21일이 동지. 동지는 새해가 되는 날이라 하여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 이라 한다. 옛 어른들은 이 날을 설 다음으로 가장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했었다. 동지팥죽을 먹을 때 나이 수만큼의 새알심을 먹어야 제대로 나이를 먹는다고 하는 말도 이런 연유에서 나왔겠다.

동짓날 먹는 팥죽은 주술적 성격도 강하다. 이는 동지의 유래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에 공공씨가 살았는데 망나니인 아들이 있었다. 동짓날 그 아들이 죽고 말았는데, 역질(천연두) 귀신이 되어버렸다. 공공씨는 아들이 팥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병이 도는 것을 막기 위해 아들이 죽은 날에는 집 곳곳에 팥을 뿌리고 죽을 쒀 먹었더니 역질이 사라졌다고 한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도 정성껏 팥죽을 만들고 나면, 꼭 사당에 올리거나 대문, 또는 벽 등에 뿌려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을 했었다. 이는 귀신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이 붉은 색이기 때문에, 붉은 색을 지닌 팥이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 호두와 은행들을 듬뿍 넣고 끓인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 호두와 은행들을 듬뿍 넣고 끓인다

팥은 영양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다. 우선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어 특히나 수험생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칼슘, 인, 철 등이 많아 신장병, 각기병, 부종 등에 약효가 있고 빈혈치료나 숙취해소에도 좋다. 특히나 요즘처럼 술자리가 잦은 연말, 술 약속이 많은 사람들이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일이다. 팥이 소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로 약해진 위장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해독작용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팥죽은 말 그대로 붉은 색의 팥을 고은 후, 찹쌀로 새알만한 크기로 단자를 만들어 넣고 쑥 죽이다. 사실 모두가 어렵게 살았던 시절에는 동짓날이 되어야만 먹을 수 있었던 팥죽이지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사서 먹을 수 있을 만큼 흔해졌다. 게다가 팥죽 뿐만 아니라 팥칼국수, 팥떡 등 메뉴도 다양하다. 물론 동짓날 가족과 함께 모여앉아 오순도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 먹는 팥죽의 맛이 역시 최고겠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면 팥죽으로 이름난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찹쌀로 만들어진 새알심은  크고 쫄깃쫄깃하다
찹쌀로 만들어진 새알심은 크고 쫄깃쫄깃하다
가게의 실제이름이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가게의 실제이름이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통팥을 쓰지않고 팥앙금으로 죽을 쑨다
통팥을 쓰지않고 팥앙금으로 죽을 쑨다

팥죽의 명가는 단연 삼청동길에 있는 ‘서울서 두 번째로 잘하는 집(02-734-5302)’ 이다. 특이한 이름이다. 들어보니 교만하지 않고 항상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이란다. 가게의 외관은 오랜 찻집처럼 허름하다. 허나 평일 한낮인데도 내부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외국인들도 꽤 눈에 띈다. 원래 이곳은 인삼차나 대추차를 파는 한방찻집이었다. 별미로 팥죽을 잠시 내놓았는데 그 맛에 반한 사람들의 성화에 아예 메뉴판으로 올려진 것. 물론 지금은 단팥죽으로 더욱 유명하다. 단팥죽은 어른 주먹크기쯤. 생각보다 조금 나온다. 하지만 그 맛은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밤과 은행, 울타리콩 등을 듬뿍 넣고 끓인 팥죽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한약재 향도 난다. 통팥을 쓰지 않고 팥앙금으로 쑤어서 그런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 압권이다. 찹쌀로 빚은 새알심은 크기도 크거니와 쫄깃쫄깃하다.


강남의 밀탑(02-547-6800)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5층에 자리 잡고 있어 언뜻 보면 카페 같지만, 23년째 이 곳에서 국산 팥을 삶아 팥고물을 직접 만드는 주인의 손맛 때문에 사람들은 굳이 이 먼 곳까지 달려온다. 새알심 동동 띄운 팥죽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찬 바람에 꽁꽁 언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아쉽게도 겨울에만 단팥죽을 내놓는데 달작지근한 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이듬해 겨울이 되면 꼭 다시 찾게 될 정도. 여름철에는 팥빙수로 유명하다. 한 그릇 당 2개씩 들어있는 찹쌀떡이 감칠맛을 낸다.
뜨거운 단팥죽은 동장군도 물러나게  할만큼 영양만점
뜨거운 단팥죽은 동장군도 물러나게 할만큼 영양만점

올 한해 참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다. 비록 붉은 팥죽이 악귀를 물리친다는 조금은 미신 같은 이야기같지만, 건강에도 좋은 팥죽이 나쁜 일도 없애준다 하니 한해를 갈무리하면서 영양 가득한 동짓날 팥죽을 맛보는 건 어떨까. 굳이 동짓날이 아니더라도 좋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또는 이웃과 뜨끈뜨끈하고 달콤한 팥죽 한 그릇씩 먹으면서 서로에게 고마웠던 일, 아쉬웠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새해의 소원도 함께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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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찰진 벌교 꼬막 드셔보셨소?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소설 태백산맥에서 등장하는 벌교 꼬막. 쫄깃알큰하면서도 배릿한 맛이라 묘사했다
전라도 낙안뻘에 꼬리처럼 매달려 한낱 갯가 빈촌에 불과했던 벌교. 그러던 벌교가 ‘벌교 가서는 주먹 자랑도 돈 자랑도 하지 말라’ 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이유는 보성과 순천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고흥반도 사람들이 벌교 땅을 밟지 않고는 외지로 드나들 수 없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또 하나를 꼽자면 대하소설 ‘태백산맥’ 의 힘이다. 아니 벌교 뻘밭에서 무진장 잡히는 꼬막의 힘이다. 한 됫박 막걸리에 꼬막 한 사발 까는 것을 큰 낙으로 즐겼다는 벌교의 장돌뱅이부터, 해맑은 유백색 빛으로 치장하고는 쫄깃하고 알큰한 몸으로 나랏님을 매료했던, ‘감기 석 달에 입맛은 소태 같아도 맛은 변치 않는다’ 는 참꼬맛의 그 맛. 살을 에는 듯한 찬 바닷바람 속에서도 뻘배를 띄워 꼬막을 캐는 아낙네들의 숭고한 땀이 배여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 맛은 누구를 막론하고 감동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손은덕 취재기자(tossong@naver.com)

벌교서 맛보는 쫄깃 알큰한 참꼬막 … 
겁나 거시기 허요! 

예로부터 벌교에서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다. 그만큼 벌교 뻘밭에서 엄청난 양의 꼬막이 생산되었던 것. 제사상에서 홍어 없어도 요놈의 꼬막만은 반드시 올라와야했고, 여자치고 꼬막무침 못하는 이 하나 없었다 하니 꼬막이 벌교를 대표하는 명물로 손꼽히는 것은 당연지사. 소설 ‘태백산맥’ 에서처럼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꼬막은 가을 찬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말부터 제법 쫄깃한 맛을 내는 데 이듬해 춘삼월까지가 제철이다. 모래밭에 사는 조개들과는 달리 진흙을 제 집으로 삼고 사는 참꼬막은 온몸에 거무스름한 갯뻘을 먹칠하고 있다. 주름 골이 깊고 껍질도 단단하다. 씻기에도 번거롭고 다루기가 꽤나 어렵다는 얘기다. 꼬막을 캐는 일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꼬막은 찬바람이 불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천상 뻘일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것.

알맹이가 갈색빛이 진할 수록 맛이 좋다
기름진 갯펄 여자만에서 나는 참꼬막은 이름나있다

뻘빼를 타고 가르는 여자만의 개펄 풍경, “워메 멋져부러” 

벌교 갯사람들의 갯벌, 여자만. 남해안에서 가장 기름진 개펄을 자랑하는 여자만에서 나오는 참꼬막은 명성이 자자하다. 살이 찢어지는 듯 겨울 바닷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에도 갯가의 아낙들은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 올려 뻘 밭으로 들어간다. 한번 빠지면 못나올 정도로 가슴 깊이까지 들어가는 질퍽한 개펄. 그래서 산타클로스 썰매처럼 생긴 뻘배를 타고 뻘일에 나선다. 뻘배는 널빤지를 사각으로 오린 다음 한쪽 무릎을 올리고, 다른 한쪽은 노처럼 개펄을 차고 나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 왠만한 배보다 빠른데 보통 작업은 4~5시간 정도 걸린다. 해가 중천으로 떨어질 무렵, 머릿수건을 쓴 채 꼬막을 한가득 안고 뻘배에 몸을 싣고 귀환하는 아낙네들의 행렬은 마치 밀레 ‘만종’ 에서처럼 아름다움마저 느껴진다. 감히 살을 에는 듯한 그들의 고통을 예술과 견줄 순 없지만.
반드르르 윤기가 도는 꼬막, 꼬막정식에 군침도네잉


양념장을 끼얹은 토실토실한 꼬막양념무침

새콤달콤한 꼬막회무침. 밥도둑이 따로 없다.
02


양념치 않아도 간간하니 맛좋은 삶은꼬막

벌교꼬막은 삶아서 양념치 않고 그대로 까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절대 푹 익혀서는 제 맛을 내지 못한다. 일반 조개와는 달리 입이 벌어지지 않도록 삶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팔팔 끓여낸 물을 식힌 뒤 꼬막을 넣고 중불에서 삶아내야 한다. 이때 주걱 등으로 끓고 있는 꼬막을 한 방향을 계속 돌려줘야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물기가 반드르르르 윤기가 돈다. 

영양학적으로 볼 때 벌교 꼬막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코발트가 많아 음주 해독이나 허약체질을 강화하는 데 좋다. 예로부터 수랏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던 특산품일 정도로 영양만점. 

태백산맥 문화기념관 옆 보성군 벌교읍 화정리. 벌교 꼬막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꼬막정식을 처음으로 소개했다는 홍도회관을 찾았다. 

“꼬막은 크다고 다 좋은 게 아니구마잉. 알이 작고 갈색빛이 많이 도는 참꼬막이 맛이 좋지. 얼마 전에도 왜 태백산맥 작가님 알지라잉? 조정래 작가님이 오셨는데, 드실 때마다 감탄을 하시더라구. 아따~지금처럼 한창 꼬막 맛이 제대로 들 때 쯤 오셨음 좋겠구만….”



꼬막전, 꼬막회무침, 꼬막된장탕, 삶은 꼬막까지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 꼬막정식.

꼬막정식을 시키면 여러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데 맨 먼저 삶은 꼬막이 큰 양품 한가득 나온다. 이어 달걀을 풀어 미나리, 부추, 당근 등 야채와 함께 꼬막살을 넣어 만든 고소한 꼬막전, 삶은 꼬막살을 부추 등과 함께 다진 양념을 재래식 장과 애간장으로 섞어 간을 맞춘 양념꼬막, 한번 삶아낸 꼬막 속살을 발라낸 다음 부추, 당근, 미나리 등 채소를 넣고 초양념으로 무쳐낸 알싸한 꼬막무침, 뜨끈한 속을 달래주는 꼬막탕까지 푸짐하게 한상 차려진다. 1인 기준 12000원 정도. 소설 속 장돌뱅이의 그 말처럼 쫄깃한 참꼬막 한 접시에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따라 마시는 막걸리 한잔이면 “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 정도면 먼 길 차치하고라도 누구든 한번쯤 가서 먹어보고 싶지 않은가?


구석구석 남은 ‘태백산맥’ 의 흔적 … 한국 현대사의 아픔 재연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진 김범우의 집

옛 정취가 그대로 남은 벌교읍의 골목

앞서 말한 것처럼 사실 꼬막을 벌교의 명물로 내세울 수 있었던 데는 소설 ‘태백산맥’ 의 역할이 컸다. 비록 픽션이지만 소설 속 배경이 된 벌교의 구석구석에는 일제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소설의 현실감을 곱절로 높여준다. 염상구가 주먹패거리와 겨루던 철다리, 홍교, 현부잣집, 김범우네집, 중도방죽 등 소설에서 묘사되었던 모습 그대로다. 처음으로 만나는 곳은 바로 무지개다리인 홍교. 조선 영조 때 뗏목다리였던 것을 송광사 승려가 돌다리로 만들었다는 홍교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홍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다리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홍교는 염상진 등이 유지들의 창고를 털어 굶주리고 있던 주민들에게 주려고 곡식을 모아둔 곳이다. 소설 속에서 품격 있고 양심을 갖춘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지고 있는 김범우의 집도 가까이에 있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장독대, 돌담 등 그 모든 형태와 규모들이 대지주의 생활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국내 최대 홍교인 벌교 홍교. 선암사의 그것과 닮아있다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 소화다리

홍교 아래 포구 쪽에 있는 소화다리는 우리 민족의 비극과 상처의 아픔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장소였다. 소설 속에서 여순사건의 회오리에서부터 6.25의 대격랑이 요동치면서 남긴 피비린내의 현장이었다. ‘소화다리 아래 갯물에고 갯바닥에고 시체가 질펀허니 널렸는디 아이고메 인자 징혀서 더 못보겠구만이라.’ 라고 묘사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정하섭과 소화가 사랑을 나눴던 현부잣집, 염상구가 벌교의 주먹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결투를 벌였던 철다리, ‘ 그 성이 워디 사람 헐 일엇간디라’ 고 묘사돼 농민들의 한이 서린 역사의 현장인 중도방죽,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전형적 일본식 건물인 ‘남도여관’, 좌우로 첩첩 산줄기들이 뻗어내려오다 문득 만들어낸 커다란 물사발 같은 율어의 지세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돌며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겨볼 수 있어 더욱 가치있는 여정이다.
<여행 즐기기>

◎ 벌교 꼬막 맛있는 집
벌교읍의 홍도회관(857-6259), 거시기꼬막식당(858-2253) 등이 있는데 정식이 1만원에서 15000원 사이로 다양하다.

◎ 벌교 가는 방법

1) 호남고속도로 주암교차로 - 27번 국도 - 벌교
2) 호남고속도로 순천IC - 2번 국도 - 벌교

◎ 벌교꼬막축제안내
* 행사명 : 제 7회 벌교꼬막축제
* 주제 : 문학과 갯벌이 하나 되는 시간
* 일시 : 2008. 11. 14 ~ 11. 16 (3일간)
* 장소 : 벌교읍, 대포리갯벌일대.
* 행사안내 : 벌교읍사무소 061-850-5602 
☞ 벌교꼬막축제 자세히 보기

◎ 태백산맥 주무대 걷기 코스 안내
부용교(소화다리)~돌 교회~현 부잣집~벌교 철교~중도방죽~옛 벌교 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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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단 주먹밥 (맥도날드 골목으로 쭉 걸어올라오면 골목 끝나는 입구 쪽에 있음)

다른 주먹밥 집과 다르게 밥을 식혀 주먹밥을 만든다. 밥에 각종 야채 들어있음. 가격이 200원 비싼만큼 크기도 더 크다. 일회용 햄버거 포장 용기에 담아주어 먹기 편하다. 단점이라면 주먹밥 겉에 바르는 김가루에서 단맛이 나서 쉽게 질림. 직접 가서 먹을 때 실내 좌석이 있어 편하고 국물 제공. 주먹밥 1개당 1200원

 

2. 할머니 떡볶이 (강남 교회가는 길, 명인만두 다음 블럭 골목에 위치)

맵지 않은 약간 달달한 쌀떡볶이. 소스가 묽은 편. 맛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곳. 떡볶이, 순대, 튀김 1인분 각 2천원, 튀김을 무조건 6개 2천원, 1인분으로만 파는 것이 단점. 노량진 근처 어지간한 곳은 다 3개 1천원에 판매함.

 

3. 똘이네 카레 떡볶이 (던킨도넛 건너는 신호등 바로 앞 포장마차)

카레맛이 나는 소스맛이 진한 떡볶이. 밀가루 떡볶이인데 소스가 진해서 밀가루떡볶이 특유의 달달함은 없지만 먹을수록 자꾸 생각나는 맛. 떡볶이+ 튀김 / 떡볶이 + 순대 등의 조합을 2천원으로 구입 가능. 음료 한잔 2백원.

 

4. 밥이랑 면이랑 (할머니 떡볶이 맞은 편)

맵다. 쌀떡. 고추 튀김 있음.(고추튀김만 4개 2천원) 아저씨가 무뚝뚝하신데 손이 크다. 1인분의 떡볶이를 담아내는 양에 놀랬다. 최근 달달한 맛으로 바뀜.

 

5. 국화빵 파는 토스트 포장마차 (맥도날은 바로 앞, 마을버스 정류장 바로 옆)

야채 토스트 1300원, 머스터드 소스와 계란야채가 들어가는 토스트, 속재료의 크기가 큰 편이고 음료 1잔 공짜, 2잔부터 추가 금액. 괜찮음.

 

6. 바다마트 맞은 편 빵집 (삼익 상가 지하)

기본빵보다 고로케나 도넛 같은 빵종류가 많다. 맛은 무난하다. 가격대는 1-2천원선

 

7. 레커스 치킨 (레이커스인지 리커스인지 뭐 비슷한 상호. 빨간 간판. 강남 교회가는 길, 아딸 지나서 있음)

딱 한번 후라이드로 먹어봤는데, 그 날만 그랬는지 내 닭만 그랬는지 늘 그런건지, 닭에서 냄새남. 오래된 닭인건지, 덜 튀겨진건지 먹다 말았음. 가격 7500원

 

8. 웰빙 핫스파이스 치킨 (할머니떡볶이 있는 골목 입구)

후라이드에도 기본적으로 매운맛이 베이스. 6500원이라는 가격대비 맛있고 무, 머스터드 소스 기본 제공.

양념치킨의 맛이 무난해서 후라이드가 더 낫다고 생각함. 가격 메리트도 있고.

 

9. 포장마차 주먹밥 (맥도날드에서 던킨도넛쪽으로 내려가는 길, 카레 떡볶이 옆 포장마차)

한개 천원. 곱배기는 1500원. 뜨끈한 흑미쌀에 속재료 넣어 주먹밥 만들어주는데 그래서 단단한 맛은 없다. 사먹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매운치킨, 불고기 뭐 이런류를 주로 먹던데 나는 항상 김치참치. 이곳은 볶음 김치참치. 서서 먹어야하는 것이 단점.

 

10. 미다래 (신한은행 건물, 입구 반대쪽)

체인점이니깐 맛은 평균은 유지한다. 일식 돈까스, 스시 등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매력적이다. 포장 가능.

 

11. 바다마트 반찬가게 (삼익마트 지하, 바다마트 입구에 있음)

매일의 반찬이 똑같다는 것이 단점. 김치같이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다양하지만 음식이 대체로 짠편. 하지만 마트 이용하면서 한번에 장을 볼 수 있다는 장점.

한 팩에 2천원.

 

12. 이름 없는 반찬가게 (통통이 뷔페 맞은 편)

종류가 다양하고, 시간대별로 반찬이 달라진다. 기본 반찬은 대체로 매일 만드는 듯. 한팩에 2천원. 맛은 반찬 종류에 따라 랜덤이나 크게 나쁘지 않음. 메추리알 장조림, 멸치 볶음은 3천원. 한번은 무생채를 사봤더니 오래된 것(!)과 새로 만든 것을 같이 섞었더라.

 

13. 던킨 도넛 앞 떡볶이 포장마차

별다른 특징은 없으나 지리적인 특성상 항상 사람이 많은 듯. 튀김, 떡볶이 순대 다 있음. 1인분 2천원.

 

14. 환이 왕만두 (던킨골목 쭉 올라와서 갈림길 나오기 직전에 위치 / 할머니 떡볶이 골목에서 안으로 쭉 들어오면 바로 보임)

이름은 왕만두인데 왕만두는 없고 찐빵이랑 납작 만두 각종 기타 간단한 분식 있음. 만두, 찐빵 1인분 2천원. 찐빵을 구워서 파는게 특징.

맛은 무난한데 기름 냄새에 거부감 있는 사람은 고려해보시길.

 

15. 만두랑 쿠키랑 (대로변으로 강남교회 맞은편에 위치)

왕만두 있으나1개 3천원이었나 2개 3천원이었나 노량진치곤 단가 비쌈. 납작 만두를 찐 만두도 있음 6개 2천원. 각종 쿠키, 떡 같이 판매

 

16. 포호 (맥도날드 골목, 신한은행 지나서 왼쪽)

치킨, 소고기 쌀국수/ 스프링롤 있음. 고수나 향신료를 쓰지 않아 쌀국수 특유의 향이 없어 동남아 특유의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먹기 편하다. 쌀국수의 사이즈는 큰것(4000원)과 작은 것(3500원)으로 나뉜다. 혼자 먹기에 부담없이 일렬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음.

 

17. 토스트 굽는 사람들 (식객 근처)

토스트를 먹고 갈 수 있는 실내 좌석이 있고, 음료도 같이 판매. 생과일 주스 있음. 토스트 체인점이 그렇듯 기본 이상의 맛은 유지한다. 맛에 대한 평이 좋은 편이다.

 

18. 식빵맨 (우성 아파트 가는 쪽, 프라임 독서실 맞은 편)

식빵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빵집. 시간대별로 즉석해서 빵을 만들고 그날 다 판매함. 시간대를 잘못 맞춰가면 못살때도 있음. 모카빵이나 소보루같은 빵도 있으나 가격대비 식빵이 가장 낫고 노량진 근처 빵집 중에 식빵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론 옥수수식빵이 맛있고, 치즈빵은 식빵에 치즈가 박혀있어서 구워먹으면 맛있음.

 

19. 낙원 상가떡집 (삼익 상가 1층 떡집)

떡 종류 별로 없으나 그냥 저냥 무난함. 특별히 맛있지는 않음.

 

20. 바다마트 맞은 편 떡집

종류 다양함. 상한 떡 사왔던 적 있음. 개인적으론 두번 다시 안감

 

21. 빠사지오 (할리스 커피 골목 오른쪽에 있는 작은 빵집)

매일 즉석해서 빵 만들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음. 빠사지오라는 뜻도 이태리어로 합격이라고 함. 센스 있으심.

고로케, 도넛 종류보다 파운드케익 같은 종류가 맛있음.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가격 저렴하고 식빵 소포장으로 구매가능.

 

22. 길거리 주먹밥 (ABC 마트 앞, 파리바게트 바로 앞)

생긴지 얼마 안됐음. 종류는 세가지였던걸로 기억. 속재료가 참치, 김치 등 다양하게 들어가는 주먹밥이 천원, 불고기 주먹밥이 1500원이었던 걸로 기억. 주먹밥 맛은 특별히 맛없지 않은 이상 주먹밥맛임. 나쁘지 않음. 아줌마가 인심이 좋아 주먹밥 크기가 장난아님. 특히 남학생들이 먹을 때 보면 다른 곳의 2개 크기보다 더 될때도 있음. 단무지, 물 제공.

 

23. 장충동 왕족발 (맥도날드 골목 신한은행 지나서 큰길 나올 때까지 쭉 올라오면 왼쪽)

노량진에서 10년 이상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함. 검색 결과 족발 맛있다는 의견이 대부분.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무채, 보쌈김치도 맛있다. 족발도 냄새없고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음. 여자 셋이서 족발 중사이즈 먹으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개인마다 먹는 양이 다르니 참고하시길. 쟁반국수도 새콤달콤해서 맛있게 먹을만하다. 어지간한 분식집 비빔국수보단 낫다. 항상 사람이 많으니 시간을 잘맞춰가야하고, 테이블없이 좌식이라 불편할 수 있음.

족발 중 28000원, 대 34000원/ 보쌈 가격 똑같음 / 쟁반국수 소 8천원 대 1만2천원/ 뼈다귀해장국,순대국 각 5천원

 

24. 동아 순대 (매주 수요일마다 강남 교회 앞에 차가 옵니다)

1인분 3천원부터 시작. 소금,쌈장 선택할 수 있음. 확실히 보통 분식점에 파는 순대보다 훨씬 맛있고 양도 많다. 찹쌀 순대(3천원)와 전통순대&모듬순대(각4천원) 있음.

 

25. 피자카페 (강남교회 옆, 통통이 부페 가는 길 오른쪽에 위치)

라지 피자가 5900원부터 시작하는데, 고구마, 포테이토, 불고기, 치킨 같은 대중적인 메뉴는 7900원. 치즈 크러스트 추가시 1천원. 매장 내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하나 있긴하지만 take-out 전용. 피자 주문 후 7분을 기다려야 하므로 기다리기 싫다면 미리 전화하고 7분 후에 찾아가는 것도 방법. 인터넷에 '피자카페'를 검색하면 홈페이지까지 있는데 홈페이지와 실제 매장의 취급 메뉴가 약간 다르다. 맛은 무난한 편.

 

26. 명인만두 (이그잼 고시학원에서 강남교회 올라가는 길 큰길 왼편에 위치)

24시간 영업 한다는 장점이 있음. 새벽에 편의점 음식 먹기 싫을 때 음식 사먹기 좋음. 명인만두는 만두 체인점이므로 기본 이상의 맛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각 지점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노량진점 괜찮은 것 같음. 주변에 명인만두만 먹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깐. 종류별 만두와 어묵, 김밥과 간단한 면종류 판매. 실내 좌석 있음. 고기, 김치만두 각 3천원

 

27. 진미분식 (맥도날드 골목 이니스프리 매장 맞은 편)

각종 찌개류+기본반찬 3종 3500원, 메뉴 다양,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그냥 무난하다. 지리적 이점. 24시간인줄은 모르겠으나 새벽에도 오픈. 김밥 1천원.

 

28. 수미용실 (OK 마트 골목에서 희소비전관 오르막길로 쭉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위치)

노량진에서 머리 잘하는 곳을 수소문하다가 알아낸 나름 유명하다면 유명한 곳. 젊은 헤어 디자이너 두명이 있고, 그래서인지 최신 유행 스타일도 잘 알고 있어 너무 까다롭게만 주문하지 않으면 크게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 같다. 동네 미용실이라서 기대치를 낮춰서인지 생각보다 머리가 마음에 들었고 내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안 4명의 남자분이 대기 중이었다. 시간 없고, 머리는 잘라야겠고, 노량진에서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괜찮을 듯. 커트 7천원. 

 

29. 차이웍 (신한은행 맞은 편)

중국 음식점. 짜장면, 탕수육 set 17,800원. 삼선짬뽕, 짜장면(4500원), 탕수육 다 맛있는 편. 노량진치고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점심 시간을 피해서 가면 한가하지만 식사시간대엔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지도...

 

30. 새마을식당 (신한은행 맞은 편)

체인점이 고기집에서 먹을 수 있는 보장(!)된 맛. 각종 고기 1인분 7천원, 7분 김치찌개 5천원. 껍데기 2장 5천원. 김치찌개와 밥만 먹기도 좋고, 고기 먹고 술마시기도 좋다.

 

31. 길거리 김치 볶음밥 포장마차 (맥도날드 앞 주먹밥집 옆)

계란, 치즈 김치 볶음밥 1800원, 참치 2100원. 김치 볶음밥에 계란, 치즈, 참치 등의 토핑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볶음밥과 포장마차라는 특성상 기름이 충분히 둘러진 볶음밥이라는 사실. 먹기에 크기 불편함이 없는 정도이지만 기름기 많은 음식 싫으신 분은 패스! 밥이 고슬고슬한 느낌이고 결명자차 같이 제공된다. 곱배기도 있으니 양이 많으신 분들은 곱배기를 선택할 수 있음.

 

32. 이디야 커피 (맥도날드 골목, 퍼블릭 네이처 지나서 바로 옆)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전문점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나 노량진치곤 비싼 듯. 아메리카노 2500원. 아메리카노가 가장 저렴하니깐 나머지 커피 가격은 2500원 이상. 하지만 커피 외에 다양한 종류의 음료 (스무디 같은)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실내 좌석 있음.

 

33. 김밥타운 (맥도날드 골목, 진미분식 바로 옆 분식집)

맥도날드 골목, 진미분식과 나란히 있는 분식집. 김밥 한줄 천원인데, 아무리 천원이라도 김밥이 너무 부실함. 보통 편의점 김밥보다 더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차라리 돈을 더 받고 재료를 더 보충해서 싸줬으면 좋겠음. 그래도 아침에 사가는 사람 많이봤음.

 

34. 삼익지하상가 돈까스집 (바다 마트 같은 층, 입구 돈까스집)

돈까스 4500원, 어른 손바닥 크기로 크게 두조각과 밥. 즉석해서 튀겨주고, 양도 많은 편. 일식 돈까스와 비슷한 스타일.  남자들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을 듯.

 

35. 떡집 (프라임 독서실 맞은 편, 식빵맨 옆)

노량진에서 먹어본 떡집 중에 제일 괜찮다고 생각함. 한팩 2천원. 기본 떡 (무지개떡, 인절미, 절편 등)은 다 갖추고 있음.

 

36. 경담 분식 (통통이부페 바로 옆)

떡볶이집 중 가장 싸지 않을까 싶다.떡볶이 천원부터 구입가능. 오징어 튀김 1개 100원. 각종 튀김 200-300원. 떡꼬치 1개 200원. 떡꼬치 맛있음. 순대 1인분 1500원.

 

37. 만두한판 (던킨도넛 가기 전 신호등 앞 만두집)

고기만두 6개, 김치만두 6개 각각 1천원. 왕만두 4개 2천원, 찐빵 3개 2천원. 1천원짜리 6개 만두는 그냥 고향만두 크기가 6개이므로 식사를 위해 먹을 경우 차라리 왕만두를 먹겠다는 생각. 맛은 무난한 만두맛.

 

38. 샌드&푸드 (신한은행 맞은 편 닭갈비집 옆)

샌드위치가 종류별로 다양하고, 음료 종류도 굉장히 많다. 홍차라떼, 유자에이드 같은 것도 있음. 남자분들 취향은 아닌 것 같고, 여자분들이나 커플들이 가면 좋아할만한 곳. 샌드위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같은 느낌, 내용물도 알차게 들어있고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좋다. 샌드위치 스몰;1800원부터 시작/ 음료 가격 2천원대

 

39. 맥도날드 골목 고로케집 (맥도날드 골목 첫번째 포장마차)

고로케,도너츠, 꽈배기 파는 곳. 개당 600원. 보통 시장에서 먹는 옛날 고로케, 꽈배기 맛. 노량진스럽게 크기도 큰 편! 맛 무난함.

 

40. 삼익상가 지하 오모가리 김치찌개 (삼익상가 지하, 떡집, 분식집 지나서 첫번째 골목 왼쪽 안)

김치찌개 4500원, 노량진치곤 가격대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돈 아깝지않게 한끼 식사 가능. 김치찌개도 맛있고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으며 반찬 종류도 다양하게 나온다. 계란 후라이가 반찬으로 나오는 건 감동적이었음. 집밥 먹는 것 같다. 밥리필도 됨.

 

41. ABC 마트 옆 새로생긴 빵집

빵 3개 2천원이라는 유혹적인 문구로 수험생의 마음을 붙잡는 곳이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가격에 낚였다고 생각할만큼 빵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기본적으로 있을 건 있는편인데 그렇다고 종류가 다양한 느낌은 없고 막상 손이 가는 빵이 몇 없다. 일단 들어갔으므로 종류별로 몇개 골라 5천원어치의 빵을 구입해서 왔는데, 빵도 맛없고 완전 속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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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장수의 고장 순창 가을 나들이

한숨 나는 세상살이, 은근하고 후끈한 장맛으로 “으라차차!”

집집마다 햇빛 가리는 발 마냥 메주가 걸렸다. 대롱대롱 가을이 걸렸다.
집집마다 햇빛 가리는 발 마냥 메주가 걸렸다. 대롱대롱 가을이 걸렸다.

낙엽조차 물들 시기를 잊은 듯, 온데 간데 없이 가을이 사라졌다.
하지만 순창의 가을은 낙엽색이 아니라 냄새로 찾아온다. 바로 장 익는 냄새다.
라벤더 향처럼 세련되진 않아도, 은근하기로는 비길 데 없는 된장냄새, 머스크향처럼 매력적이진 않아도, 화끈하기로는 비할 데 없는 고추장냄새. 은근하고 화끈한 장맛은 우리 스스로 ‘칭찬과 비난’을 오가는 우리 국민성을 닮았다. 매일같이 먹는 된장, 고추장 아니던가.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성격이 되었으리란 궤변도 영 틀린 말은 아닐 성 싶다. 가을 순창에서 장류의 힘을 맛보자. 강천산도 맨발로 거닐어 보고, 세월에 익은 장구목의 진기함도 구경하자. 순창의 가을, 날 것보다 익은 것이 좋다. 자연도 장도 세월에 익어가는 순창으로 떠나보자.
“장하다! 순창”

"장하다! 순창"은 순창군의 상징적인 문안이다. 보는 이들마다 '기가막히다'며 탄복한다. 실과 바늘처럼 장과 순창이 호응하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창의 장은 유명하다. 그럼에도 정작 전라도 어디쯤 순창이 있는지 퍼뜩 떠오르지 않다. 순창은 남원과 담양, 임실등과 접해 있는 전라북도 내륙 한 가운데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논산, 천안간 고속국도, 호남고속국도, 태인 IC에서 30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탈 때는 고창, 담양간고속도로를 지나 88고속도로, 순창 IC를 통과한다.
순창에서 ‘장류’의 힘을 맛보기 위해선 우선 ‘순창 전통고추장마을’에 가야 한다.
고추장마을은 광주에서 순창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순창읍내로 들어가기 직전에 있다. 마을입구는 흡사 규모가 큰 국립공원의 주차장 같은 분위기지만, 조금만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조금 과장해 북촌 한옥마을에 들어선 듯 하다. 줄지은 한옥. 그리고 집집마다 한가득한 장독과 대롱대롱 매달린 메주가 전통고추장마을 고유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낸다. 대개 가로수나 가로화분이 있을 자리에 고추가 자라는 것도 이곳만의 풍경. 장독대 곁으로 자라는 빨간 고추하며, 그 주위를 맴도는 잠자리는 얼핏 상투적인 가을 풍경 같지만, 가장 가을다운 풍경임을 실감케 한다.
그 뿐이 아니다. 고추장마을을 설명하는데는 냄새도 빠지지 않는다. 냄새의 진원지가 어딘지, 꼬리가 어딘지 모를 온갖 장의 냄새가 마을에 풍긴다. 고추장 냄새고, 된장냄새다. 메주 냄새고 간장 냄새다. 그리고 향긋한 과일로 담그는 장아찌 냄새다. 마음 푸근해 지고 군침마저 도는 것이 이쯤 되면 냄새보단 향기(꽃, 향, 향수 따위에선 나는 좋은 냄새)라고 해두자.

집집마다 줄맞춰 늘어선 장독대엔 장이 가득. 마을내 체험관에서는 장류만들기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집집마다 줄맞춰 늘어선 장독대엔 장이 가득. 마을내 체험관에서는 장류만들기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집집마다 줄맞춰 늘어선 장독대엔 장이 가득. 마을내 체험관에서는 장류만들기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집집마다 줄맞춰 늘어선 장독대엔 장이 가득. 마을내 체험관에서는 장류만들기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전통고추장마을이라고 해서 마을 가구 전부 ‘장을 담글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기자. 웬걸. 답은 그랬다. 보이는 집 대부분이 고추장을 비롯한, 된장, 장아찌류를 직접 만들어 팔고 있었다. 또 문패와 간판마다 ‘제조기능인’이라는 표시를 발견할 수 있다. 제조기능인이란 ‘우리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가공기능인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순창군에서 만든 제도다. 기능인 칭호를 얻기 위해선 해당 전통식품이 조리와 가공업에 20년 이상 종사해야 한다. 한마디로 장류의 ‘장인’인 셈. 마을에서 만드는 장류가 믿음직스러운 이유다. 요컨대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은 장류의 장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약 46가구에 149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웃기웃하는 본새가 손님 같아보였던지 들어와 구경하라는 아줌마들의 손짓이 이어졌다.
“아! 사라고 안할텡게 와서 식혜 한 그릇 먹고 가” 못이기는 척 가게에 들어서자 고추장, 된장은 물론, 고차장 깻잎 장아찌, 된장 깻잎 장아찌, 울외 장아찌, 참외장아찌, 더덕장아찌, 굴비장아찌, 감장아찌, 오이장아찌, 무장아찌까지 별의별 장류가 다 있다. 마을을 오가다 만난 감 썰던 아주머니, 참외 속을 파던 아주머니 모두 장아찌를 만들던 중이었다. 후에 들은 얘기로 식혜는 고추장을 만들때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라고. 필수재료는 아니지만, 식혜를 넣으면 맛도 빛깔도 좋아 많이들 이용한단다.
단장이 한창인 순창군 장류체험관도 마을에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고추장, 장류만들기 체험은 물론 숙박도 가능하다. 마을 내 유일한 식당인 해오름 식당도 있다. 메뉴는 단 두가지. 된장찌개와 고추장 비빔밥이다. 맛깔스러운 장아찌류와 정갈한 나물반찬과 함께 나온다. 다른 양념 없이도 ‘장’맛으로 충분히 맛있을 수 있음을 단 두개의 음식만으로도 증명해 보인다.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감
특별한 양념없이도 감칠맛 나는 된장찌개 참외를 다듬는 아주머니
박물관의 진화 '장류박물관'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감(↑)과 참외를 다듬는 아주머니(↗). 특별한 양념없이도 감칠맛 나는 된장찌개(↖)
박물관의 진화 '장류박물관'
박물관의 진화 '장류박물관'

우리 조상의 위대한 발명품
고추장

전통고추장마을에서 눈으로 입으로 코로 장맛을 봤다면, 보다 과학적인 ‘장류’를 알기 위해 마을 건너편 ‘장류박물관’으로 향해 보자. 순창장류박물관은 박물관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은 박물관의 사전적 정의에 체험관이란 뜻이 더해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감을 이용해 장류를 설명한다. 우선 고추의 유입경로, 발효식품의 효능, 메주와 발효조건 오감체험, 고추 속 탐험 등 글자로 설명했다면 퍽이나 지루하고 식상했을 내용들을 체험과 함께 이해토록 만들어 놓았다.
특히 순창이 고추장으로 유명해진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순창 고추를 가져다 고추장을 만들어도 맛이 다른 이유”는 순창이 겨울철 따뜻한 분지 형태의 온난 지역에 위치해 고추장의 품질을 좌우하는 효모균의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독특한 전통식품임을 아로새길 수 있는 장소다. 관람료는 무료다.


순창에서 ‘장류’외에 무엇이 여행자들을 즐겁게 할까.
가장 대표적인 곳은 강천산군립공원이다. 강천산은 1981년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높이 120m의 구장군 폭포와 40의 병풍폭포는 강천산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황토마사토길을 맨발체험을 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병풍폭포와 구장군 폭포사이 5km의 길에 조성돼 있다. 지압효과와 함께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신발과 양말을 망설임 없이 벗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황토마사토길이 끝나고 나타나는 메타세쿼이아길도 여행자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긴 구간은 아니지만, 큰 키와 잎사귀로 햇살을 아롱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메타세쿼이아 길은 신기함을 너머 마음의 위안까지 준다. 고추장마을에서 강천산 으로 향하는 길가에도 길진 않지만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강천산의 이름은 ‘강천사’라는 절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인 887년, 풍수지리로 이름을 떨친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현재는 한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사찰이지만 예전에는 불전이 3개, 승방이 12개, 암자가 12개나 있었던 대규모 사찰이라 한다. 강천산군립공원 입구에서 1.8km 지점에 있다.

강천산과 회문산의 선물
순창에는 강천산 외에도 회문산이라는 걸출한 여행지가 있다. 민족의 영산인 회문산은 요즘 자연휴양림으로 찾는 이가 많다. 회문산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근거지였던 데다, 80년대 남부군이라는 소설,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남북간 이념대립의 현장으로 깊게 각인돼 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고추장 전설의 유래지, 일제시대 항일운동의 진원지라는 의미가 다소 퇴색된 게 사실.

▷강천사(작은 사진 위)의 가을
▷강천산 황토마사토길과 메타세쿼이어 길
강천사의 가을
강천사의 가을
황토마사토길과 메타세쿼이어 길
회문산에서 부침많았던 우리 역사를 떠올리는 동시네 ‘고추장의 전설’까지 담아보는 상행을 삼자. 휴양림 입구를 지나 30m의 구름다리를 지나면 육각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장관이다. 그리고 회분봉(837m) 정상에 서면 멀리 지리산과 내장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월과 섬진강이 익힌 맛, 장구목의 기묘함

산길을 올랐으니, 이젠 물길을 따라가 보자. 순창지역을 지나는 섬진강 물길 얘기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희한한 곳이 있다. 순창군 동계면 내룡마을, 여기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희한한 곳 장구목(혹은 장군목)’에 도착한다. 네비게이션으로 딱히 검색할 지번이 없어 주변 건물인 ‘산수가든’으로 검색해 들어가야 한다. 장구목은 섬진강 물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장구목(혹은 장군목)이라 불리는 이곳은 감탄사 외엔 마땅히 설명할 말을 잊게 한다. 맞다. 감탄사가 만들어진 이유는 감탄하라는 것이지 설명에 있진 않을 터.
서북쪽으로 용골산을 두고 남쪽에 무량산을 둔 이곳 얼핏 보면 산 좋고 물 좋은 시골마을이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고, 물이 차가워지면 낚시를 하는 여느 유원지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바위를 유심히 보면 앞서 말한 ‘감탄사’가 섬진강 물살처럼 쏟아진다. 물결치는 바위 때문이다. 광물인 바위가 움직일 리 없건만, 이곳에서만큼은 물결친다.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수백 년일지, 수천 년일지, 수만 년일지 모를 시간동안 물과 바람과 햇살이 물결치는 바위를 만들었다. 강물의 굽이침을 순간포착하면 이런 모양이지 않을까. 기기묘묘한 바위들은 약 3km가량 이어진다.
이 바위들 중에는 사연 있는 바위가 있다. 요강바위다. 3km나 이어진 바윗길에서 바위 하나를 찾을 수 있을까 싶지만,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요강처럼 생긴 바위’를 찾으면 된다. 물론 ‘요강’크기는 몇 십 곱절에 이른다. 성인 한명이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높이 2m, 폭이 3m에 이르는 바위다. 이 바위가 고가의 가치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 90년대 도석꾼에게 도난을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후에 마을 주민들이 되찾아 본래 있던 위치에 두었다고. 자연이 만드는 기적 중에 놀랍지 않은 게 있겠냐만 순창의 장군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신비로움이다. 고추와 콩이 자연에 발효되어 고추장과 된장이 되듯, 거대한 암석이 자연에 다듬어져 장구목을 만든 게 아닐까.

도난당하기도 했던 요강바위
도난당하기도 했던 요강바위
순창군 동계면 내룡마을은 섬진강 물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도난당하기도 했던 요강바위↑ 순창군 동계면 내룡마을은 섬진강 물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한민국 입맛을 다스리는 여기는 순창!


이 대목에서 질문 하나 던져본다. “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 된장찌개? 혹은 고추장 비빔밥? 삼겹살에도 된장찌개를 먹고,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한국인의 입맛은 ‘장류’에 좌지우지 된다. 그 장류로 이름난 순창이니 이만하면 한국음식의 성지라 할만하다. 장류축제가 열리는 순창에서 깊어가는 장맛과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여행정보>
▷자가운전
서울출발-경부고속도로(천안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논산분기점)-호남고속도로 27번,30번국도(4시간)
부산출발-남해고속도로(순천분기점)-호남고속도로(옥과IC)-27번국도이용(3시간 소요)
▷대중교통
고속버스: 서울↔순창(09:30, 10:30, 13:30, 14:25, 16:10-3시간 30분)
직행버스: 광주-순창(20분 간격), 남원-순창(25분 간격)
▷묵을 곳
순창고추장전통마을 내에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에서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체험비용은 18,000원에서 24,000원 사이이다. 숙박은 3만원. 문의는 063-650-1813 http://www.janghada.com
순창전통고추장마을 자세히 보기

▷제 3회 순창 장류축제
오는 10월 17일부터 199일까지 3일간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순창장류축제가 열린다. 전통고추장, 메주, 두부 만들기 체험은 물론, 콩비즈공예체험,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등 콩과 장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순창장류들은 농특산물 전시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 3회 순창장류축제 안내 063-350-1667~1669 http://hotsauce.go.kr

▷문의
순창군청 063-653-2101~4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063-650-1667
강천산 관리사무소063-650-1533
회문산 자연휴양림 063-653-4779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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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인넷 - http://www.beobin.net/bbs/board.php?bo_table=33_02&wr_id=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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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차려낸 ‘진수성찬 ,‘食客’ 에게 말을 걸다!

그리움이 차려낸 ‘진수성찬’ ,  ‘食客’ 에게 말을 걸다!

팔도강산을 누비며 천하제일의 맛을 찾는 이, 우리는 그들을 가리켜 식객(음식의 협객)이라 부른다. 맛
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실상 누구나 삶에서 누려야할 중요한 요소인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식객들
에게 ‘맛’ 이란 단순히 혀끝에서 느끼는 원초적인 감각이 아니라, 가슴에서 느껴지는 깊은 ‘그리움’ 같
은 것이었다.
네모칸에 담긴
맛있는 만화 <식객> 속 그곳

낯선 여행길에서의 어려움들 중의 하나는 바로 음식이었다. 지난 출장길에 우연히 만난 전라도의 한 시골마을의 조그마한 식당. 그곳에서 기자는 어린시절 어머님이 끓여주셨던 구수한 된장찌개를 만났다.

문득 어머니가 생각나게하는 녹두빈대떡
문득 어머니가 생각나게하는 녹두빈대떡
담백한 육수 맛이 좋은 봉피양의 물냉면
담백한 육수 맛이 좋은 봉피양의 물냉면

배고픈 객을 위해 건네주던 주인할머니의 된장찌개, 강된장에 꽁보리밥. 그 맛이라 함은 세련된 맛과 서비스로 철저히 무장된 화려한 호텔의 그것과는 감히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식당이, 그 맛이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허영만은 ‘식객’ 에서 음식 속에는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과의 정이 있고, 철학이 있고, 눈물과 감동이 있다고 했다. 역시나 ‘식객’ 에 소개됐던 맛집에서 만난 음식에는 장인(匠人)의 인생, 갖가지 사연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죽음과 맞바꾸는 맛 편> 황복요리의 대가 ‘임진대가집’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고풍스러운 한옥의 멋도 즐길 수 있어 좋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고풍스러운 한옥의 멋도 즐길 수 있어 좋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이라고 극찬했던 황복. '식객' 에서도 독성이 매우 강한 황복을 빗대어 '죽음과 맞바꾸는 맛' 이라 제목을 붙이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식객 속 실제 황복요리집은 바로 임진강변에 위치한 고풍스런 한옥으로 지어진 ‘임진대가집’ . 너른 창으로 보이는 푸르른 강변마을 풍경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집의 주인장은 매일 배를 타고 임진강으로 나가 황복을 잡는 어부이자 복요리전문가. 황복은 송홧가루가 떨어질 때 임진강에 산다. 이 때문에 ‘죽음과 맞바꾸는 맛’ 이라 칭하게 된 것이라고.


시래기와 갖은 야채를 넣고 끓인 참게탕
시래기와 갖은 야채를 넣고 끓인 참게탕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황복회를 맛본 사람이라면 너나할 것 없이 연하면서도 부드럽고 단맛이 배어있는 독특한 맛에 반하고야 만다. 잇몸으로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연하고 말랑말랑해 마치 종잇장을 씹는 기분이라고 할까?

물론 황복을 사계절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메뉴는 철에 따라 달라지는데 봄에는 황복을, 여름에는 장어가 별미. 요즘처럼 찬바람이 나는 계절이면 쏘가리와 참게탕이 제 맛이다. 특히나 시래기와 살이 꽉찬 참게를 넣어 푹 끓여내는 참게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 위치 :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리
★ 가격 : 황복 1kg 20만원 정도, 참게탕 5만원
★ 전화번호 : 031-953-5174


☞ 식후경은 바로 여기! ‘황희정승 유적지’


황희정승 유적지 자세히 보기
임진강 기슭에 세워진 정자인 반구정은 황희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정자에 오르면 우거진 송림과 임진강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다. 허나 분단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철조망이 반구정 언덕과 임진강을 가로막혀있어 슬픔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반구정 아래에는 임진강을 바라보고 선 황희정승의 동상과 방촌영당, 경모재가 위치한 황희정승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다.


<빈대떡 편> 파삭파삭 씹으니 어머니 생각 절로 ‘오두산막국수’



오두산막국수의 전경
오두산막국수의 전경
담백한 메밀막국수
담백한 메밀막국수
바삭거리는 녹두빈대떡
바삭거리는 녹두빈대떡

15년째 대를 물려 운영되고 있는 오두산 막국수는 ‘고향집’ 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세 차례나 나온다. 주인공은 막국수와 녹두빈대떡, 그리고 메밀묵이다. 특히 노릇노릇 구워낸 녹두빈대떡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주었던 최고의 간식거리였다. 오두산막국수의 녹두빈대떡은 피자처럼 두툼한 것이 특징. 부침가루를 섞지 않고 오직 녹두만을 사용, 돼지기름을 번철에서 부쳐내는 것이 비법이다. 그래서인지 부드러우면서도 파삭파삭하고, 고소한 것이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메밀막국수도 이 집의 자랑거리. 소뼈를 6시간 동안 고아내면서 거품을 계속 걷어내 맑고 깨끗한 맛을 내는 육수에 아삭하게 절인 오이, 기름기 없는 편육까지 얹어지니 침이 자연스레 고인다. 메밀묵은 이승하 사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오두산막국수 통일로 지점이 자랑하는 메뉴다.

★ 위치 : 경기 파주시 금촌읍 아동동
★ 가격 : 물막국수 5,000원/녹두전 6,000원/메밀묵 6,000원
★ 전화번호 : (본점)031-944-7022/(문산점)031-952-5232/(통일동산점)031-941-5237

☞ 식후경은 바로 여기! ‘오두산 통일 전망대’

오두산통일전망대 자세히 보기
고구려와 백제가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이자 현재는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어 국토분단의 아픔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인 오두산 전망대. 북한생활체험장, 북한전시실, 북한영상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가까이에는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의 뼈아픈 역사를 대표하는 통일관광지인 임진각이 있다.

<소고기 전쟁 편> 혀 위에서 살살 녹는 한우의 참맛 ‘이명호 참누렁소 가든’


소고기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참누렁소 가든
소고기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참누렁소 가든

‘식객’ 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소고기 전쟁’ 편. ‘바다에 떨어진 눈처럼 혀 위에서 녹아 불현듯 목구멍으로 사라져버리는 그 육즙의 맛을 찾아라’ 는 작전명령은 하계동에 위치한 참누렁소가든에서 시작해 역시 그곳에서 끝을 맺게 된다. 참누렁소 가든은 다른 고깃집과는 달리 빌딩 지하에 육가공실을 갖추고 있다. 고기는 물론 1등급 이상의 암소만을 쓴다. 육질은 마블링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참누렁소 가든에서는 그 이름도 생소한 소고기의 최상부위들이 메뉴판에서 이름을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 이름도 고운 눈꽃등심. 마블링이 마치 눈꽃이 핀 것처럼 골고루 퍼져 있어 붙은 이름이다. 그리고 희귀살인 살치살과 안창살 등도 인기가 좋다. 가격은 물론 비싼 편. 살짝 부담스럽게 먹어야 될 가격이지만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의 한우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은 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반찬도 맛깔스럽다.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뒤
★ 가격 : 눈꽃등심 3만 8천원
안창살 4만 8000원
★ 전화번호 : 02-979-6400
마블링이 눈꽃이 핀 것 같다하여 붙여진 눈꽃등심
마블링이 눈꽃이 핀 것 같다하여 붙여진 눈꽃등심

태릉강릉 자세히 보기.
☞ 식후경은 바로 여기! ‘태릉강릉’

TV드라마에서 유명해진 왕후이기도 한 조선왕조 제11대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 윤씨를 모신 태릉과 13대 명종과 왕비 인순왕후 심씨를 모신 강릉이 있다. 주변에는 태릉 푸른 동산, 육군사관학교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이 있다.


<24시간의 승부 편> 정성으로 끓여낸 설렁탕, ‘봉피양’


 봉피양의 또다른 별미 평양물냉면
봉피양의 또다른 별미 평양물냉면
봉피양의 내부 모습
봉피양의 내부 모습
식객에서 등장했던 한우설렁탕
식객에서 등장했던 한우설렁탕

‘식객’ 에서 24시간의 승부 편에 소개된 봉피양. 식객에 나왔던 설렁탕은 1등급 한우고기의 사골, 양지, 소머리 등을 넣어 14시간 동안 우려냈다. 진한 맛을 내기 위해 너무 오래 우려내면 뼈의 골분까지 나와 맛과 영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맛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 설렁탕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김치와 깍두기 맛도 좋다. 이곳 봉피양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평양물냉면. 봉평 메밀로 뽑은 면에는 메밀향이 가득하다. 한우 양지와 동치미를 섞어 만든 육수도 고기냄새가 너무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것이 감칠맛이 난다. 톡 쏘는 감칠맛이 있다. 고명으로 얹어진 얼갈이 배추김치는 그 맛이 절묘하다.

그 외에 <식객>에서 소개된 또다른 맛집은 서울 장충동 '원조 장충동 족발', 경기 의정부의 부대찌개전문점인 '오뎅집' , 그리고 중구 명동의 하동관 곰탕집등이 있다.

★ 위치 : 서울 송파구 방이역 4번 출구 쪽
★ 가격 : 한우설렁탕 11,000원/메밀냉면 9,000원
★ 전화번호 : 02-415-5527


☞ 식후경은 바로 여기! ‘백제고분군’

백제 고분군에서는 백제 무덤 양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방이동 고분군은 언덕 위에 돌로 복도를 만들고 그 안에 방을 만든 ‘굴식돌방무덤’의 형식이다. 이 무덤 양식은 백제의 수도가 한성에서 공주로 천도된 이후 줄곧 이어졌다. 무열왕릉의 무덤이 같은 방식으로 제조됐다.
백제고분군 자세히 보기

※ 잠깐 ! 흥미진진했던 <드라마 식객> 속 그 곳

허영만은 식객에서 음식엔 맛과 멋과 품위, 그리고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하지만, 도박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아래는 도박하듯 찾아 헤매지 않아도 확실한 맛을 보장하는 드라마 속 <식객> 맛집들이다.


드라마 식객의 주요 촬영장소였던 한국의 집의 소화당 내부
드라마 식객의 주요 촬영장소였던 한국의 집의 소화당 내부
하나. 운암정 장면 촬영장소 ‘한국의 집’

드라마 식객이 주로 촬영되었던 곳은 ‘한국의 집’ 의 사랑채격인 소화당이다. 드라마에서는 운암정의 메인홀과 복도, 정원 등으로 등장하게 된다. 한국의 집은 조선시대의 궁중음식을 기본으로 한 전통음식을 정성스럽게 마련하여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본관과 후원의 별채에서 풀코스의 한국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소화당에서는 40여 가지의 한식뷔페를 즐길 수 있다.

★ 문의 : 02-2266-9101
/ → 한국의 집 자세히 보기

성찬이 만든 쇠고기 요리 ‘반포회관’

불고기에 관한 한 반포회관을 따라올 수 있는 식당은 몇 안 될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20년 가까이 양념 불고기를 고집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식객에서 성찬이 만든 쇠고기 요리는 바로 ‘추억의 불고기’. 이곳 불고기의 특별한 비결은 소스불고기의 소스는 모두 3가지. 16가지 재료가 들어간 고기에 살짝 끼얹는 소스에서부터 불판 가장자리에 담기는 소스, 채소소스 등 어느 하나 소홀한 소스가 없을 정도. 밑반찬도 상당히 맛있다.

★ 문의 : 02-534-8184


- 글 ,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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