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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갱개미 무침을 아시나요? 갱개미는 충청도 사투리로 간자미를 뜻한다. 서해안에서 잘 잡히는 간자미는 매콤새콤한 양념으로 버무려 무침을 하기도하고 찜을 쪄서 담백하게 먹기도 한다. 서해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간자미 맛여행을 시작한다.


서해안, 그것도 충청남도에서 갱개미라 불리우는 간자미. 매콤새콤한 갖은 양념과 미나리 등의 야채를 넣고 회무침을 하면 쫄깃하면서도 오돌돌 뼈가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간자미는 찜으로도 쪄 먹는데 그 위에 양념장을 얹어 간을 맞춰먹으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간자미는 대체로 서해안에서 잘 잡히는데 특히 충남 태안 백사장항, 천리포항 등에서 갓 잡아 온 간자미를 맛 볼 수 있다. 자그마한 항구지만 백사장해수욕장과 맞닿은 솔숲과 천리포항의 닭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안면암 등 운치 있는 겨울여행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다.


평화로운 어촌, 백사장항
"갱개미 자시러 왔나보네~. 그저께까지는 눈 오고, 바람 불어서 배가 안나갔었는데 어제 나간 배가 오늘은 갱개미 잡아서 왔을 거요." 충남 태안 백사장항에서 한 고기잡이배 선원이 간자미를 갱개미라 부르며 이 같이 말했다. 간자미를 맛보러 서해안 포구를 찾는다면 일기예보를 주의해서 보고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자칫 해풍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배들이 고기잡이를 하러 바다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 날 잡은 싱싱한 횟감을 맛보기 어렵다.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어촌의 풍경 어부들을 기다리며 나란히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의 모습이 어촌의 정겨운 풍경을 자아낸다

백사장항의 평일은 그리 소란스럽지 않다. 특히 겨울항구는 더더욱 평화롭다. 그러나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매콤새콤한 간자미를 맛보러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백사장항은 자그마한 항구지만 근처에 백사장해수욕장과 솔숲,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안면암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맛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자연건조시키고 있는 간자미 충청도 사람들에게 물메기라 불리는 곰치 [왼쪽/오른쪽]간자미를 자연건조시키는 모습으로 5일정도가 적당하다 / 충청도 사람들은 곰치를 물메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구를 둘러보는 데에는 채 몇 분도 안 걸리지만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걷는다면 아기자기한 포구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부들을 기다리며 가지런히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이 어촌의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항구 안으로 들어서니, 횟집과 수산물 직판장, 건어물 상점이 줄지어 서 있다. 눈에 띠는 것은 긴 망 위에 가지런히 말려지고 있는 간자미들이다. "요게 한 3일 정도 말린거고요, 이게 5일 말린 것인데 이 정도가 꾸둑꾸둑하게 말라서 딱 좋아요." 건어물 상회 아주머니는 널어 말리는 중인 간자미를 손으로 들어 보이며 5일 정도 건조시켰을 때가 간자미 맛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백사장항구에 횟집과 건어물상점이 줄지어 있는 모습 대하튀김 [왼쪽/오른쪽]백사장항구에 횟집과 건어물상점이 줄지어 있는 모습 / 대하로 유명한 서해 포구에서는 종종 대하튀김도 맛 볼 수 있다

흔히 곰치라 불리는 생선을 이 곳에서는 물메기라고도 하는데 곰치는 수산시장에서 날 것을 살 수 있고 건어물 상회에서는 건조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횟집과 건어물 상회가 줄지어선 골목길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고소한 튀김 냄새가 난다. 가을철 대하로 유명한 이 곳에서는 겨울에도 대하 튀김을 선보이고 있었다. 노란 튀김 옷에 붉으스름한 꼬리가 살짝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대하 튀김. 이 곳에 관광 온 한 가족이 튀김 가게 앞에서 여행 중의 출출함을 대하튀김으로 달래는 모습이 보인다.


서해안의 별미, 간자미 회무침과 간자미찜
백사장항 근처 횟집에서 드디어 간자미 회무침과 간자미 찜을 주문했다. 고깃배에서 받아 온 살아있는 간자미를 수족관에 넣어두었다가 손님들이 오면 바로 손질하여 무쳐 내기 때문에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유, 근데 미나리가 다 떨어졌네. 어디서라도 구해와야지 안되겠네."한기용 포구수산물회센터 사장은 간자미 회무침에는 향긋한 미나리를 꼭 넣어야만 제 맛이라며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이내 미나리를 구해왔다.

매콤새콤하고 오돌돌 씹는 맛이 그만인 간자미 무침 충청도 방언으로 갱개미라 불리는 간자미 무침은 매콤새콤하고 오돌돌 씹는 맛이 그만이다

간자미 회무침은 싱싱한 간자미 껍질을 벗겨낸 후 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는다. 미나리, 오이 등의 야채와 고추장, 물엿, 깨소금 고춧가루, 식초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려 내면 매콤새콤한 간자미 회무침 완성.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거나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간자미 찜이 제격이다.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쪄내서 양념장을 올려 먹는 간자미찜 간자미찜은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쪄내서 양념장을 올려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간자미찜은 간자미 형태 그대로를 유지한 채 찜솥에 쪄내는데, 간자미 위에 양념장을 얹어 간을 맞춰먹으면 담백함과 짭조름한 맛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간자미의 제철은 봄과 가을이지만, 겨울에 먹는 간자미도 그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 사장은 "간자미는 가을, 겨울, 봄에 이르기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며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에는 육질이 질긴 듯하여 맛이 덜하다"고 귀띔한다.


솔숲과 흰눈, 그리고 백사장해변
백사장포구에서 간자미의 매력적인 맛에 빠졌다면, 이젠 운치 있는 백사장해수욕장에 젖어들 차례. 백사장 포구에서 백사장해변길로 가다보면 솔숲길을 만나게 된다.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눈이 온 뒤라서 소나무길에는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있다. 그 길을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 겨울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소나무길을 통과해 백사장해변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흰눈밭 위에 또 다른 솔숲이 해안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해풍을 이겨 낸 한 소나무는 바다에서 뭍으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 그 방향으로 나무줄기가 휘어져 있다.

눈과 솔숲이 어우러져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 백사장해변 흰모래라는 뜻의 백사장해변에는 눈과 솔숲이 어우러져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흰 모래밭이라는 뜻의 백사장해변은 은빛 모래로 끝없이 길게 뻗어있어 썰물 때면 너른 수평선의 해안을 볼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만 수온이 낮지 않은 편이어서 늦은 여름까지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수욕장 길이는 1.2km, 폭은 300m 정도이며 고운 규사모래로 덮여 있다. 1970년에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가 생기기 전까지 이 곳 위쪽의 판목나루터와 아래쪽 백사장 나루터를 연결하는 나룻배도 떠 다녔다고 한다.


바다 내려다보이는 안면암
백사장항에서 차량으로 2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안면암은 안면도의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3층짜리 절이다. 절이 지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8년 지어졌는데 이 곳에 오르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안면암 입구의 소나무 숲은 소나무로 유명한 안면도의 안면송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해안가에 자리한 안면암에서는 일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썰물 때는 갯벌체험도 가능하며 안면암에서 쌍동이섬인 여우섬까지 연결된 100여미터의 부교는 이색적이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안면암 안면암에서 내려다 본 쌍동이섬의 모습 [왼쪽/오른쪽]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안면암 / 안면암에서 내려다 본 쌍동이섬의 모습

겨울철에 안면암을 찾는다면 차량에 체인을 준비하고 가는 게 좋다. 안면암까지 가는 길에 굴곡진 언덕이 있어서 눈길에는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백사장항과 근처 관광지를 돌아봤다면 백사장항으로부터 북쪽에 자리한 천리포항을 찾아도 좋다. 천리포항 또한 백사장항과 마찬가지로 간자미가 잘 잡히는 곳이다. 백사장항의 한 선원은 "간자미는 특정 항구에서 잘 잡히는 것이 아니라 서해안 일대에서 잘 잡히는 고기"라며 "서해 어디를 가도 싱싱한 간자미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따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자리한 천리포항을 찾았다. 천리포항에서도 싱싱한 간자미를 맛 볼 수 있다.

천리포항구 풍경 자그마한 천리포항구는 천리포해수욕장과 썰물 때 걸어서 갈 수 있는 닭섬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날씨가 궂은 날이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배들이 바다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 날 잡은 수산물은 만나기 힘들 수도 있다. 항에 도착하자 천리포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멀리 닭섬도 보이는데 닭섬은 가로로 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썰물 때에는 해변에서부터 걸어서 닭섬까지 갈 수도 있고, 어촌민들이 굴을 캐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마을 주민이 귀띔한다. 천리포해변 바깥 쪽에서 닭섬을 향해 걷다보면 횟집들을 만나게 된다. 싱싱한 회와 간자미 회무침을 먹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간자미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종종 그날 막 잡은 간자미를 먹을 수 없지만 대체로 간자미는 꾸준히 잡힌다고 한다.


여행정보
 
▶백사장항 가는길 ☞상세보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태안(77번 국도-안면도 방면)- 안면교 -백사장해수욕장
 
▶안면암 가는길 ☞상세보기
서해안고속도로 - 홍성IC - 부석A.B지구 - 원청삼거리 - 안면도(안면대교) - 안면대교를 지나 77번 국도 직진 - 안면암 입간판 - 좌회전 - 안면암
 
▶천리포항 가는길 ☞상세보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서산-태안(만리포 방면)-석장골삼거리(11번 군도-우회전)-의항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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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에 노릇노릇…속초항 겨울별미 양미리. 지금 강원도 속초항에 가면 어부들이 갓 잡아올린 양미리를 맛 볼 수 있다. 굵은 소금을 양미리 몸통에 치고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워 내면 그 고소한 맛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겨울에 항구에서 운치 있게 맛 볼 수 있는 겨울 별미, 양미리를 만난다.


겨울엔 이 맛이 그리워진다.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운 양미리의 고소한 맛. 매년 10월부터 12월 하순까지 강원도 속초항에는 양미리 조업이 한창이다. 항구에서는 배가 들어오는 대로 갓 잡아온 양미리를 그물 채로 끌어올리고 다른 한편에선 연탄불에 양미리를 구워 겨울별미를 맛본다. 속초항 근처에는 들러봄직한 곳도 꽤 있다. 암벽과 바다에 놓여진 영금정과 해상정자인 해돋이 정자, 쇠줄을 잡아당겨 물길을 건너는 갯배 등 겨울별미를 즐기고 난 후 항구 여행도 만끽해보자.


고소한 양미리의 천국, 겨울 속초항
속초항의 겨울은 고소하다. 고소한 맛의 양미리 때문. 사실, '속초'하면 오징어가 먼저 떠오른다. 오랜 동안 오징어로 유명세를 탄 탓일까. 머릿속에는 속초와 오징어가 등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겨울, 속초의 주인은 바로 양미리다. 매년 10월부터 12월 하순까지 속초항에서 양미리 조업이 한창이기 때문. 양미리로 유명한 곳은 속초항인데 속초항과 동명항을 크게 구분짓지 않고 부른다. 동명항이 속초항과 가깝기도하고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 등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속초항보다 인지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탄불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겨울별미 양미리 속초항에서는 연탄불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겨울별미 양미리와 도루묵(맨 오른쪽)을 맛 볼 수 있다

속초항에 도착하니 바다내음 보다 군데군데 장작불 지피는 냄새가 코에 와 닿는다. 어부들이 추운날씨에 양미리를 그물에서 골라내는 작업을 하다보니, 움츠러든 몸을 장작불을 쬐며 녹이기 위함이다. 양미리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배가 항구에 닿자, 열댓 명의 어부들이 배에서 그물을 끌어내린다. 그리고는 분주한 손놀림으로 그물에 걸려든 양미리를 빼낸다. 양미리를 엉켜 있는 그물에서 빼내는 지루한 작업 중에 한 아주머니가 노래 한 자락을 걸게 뽑아낸다. 그 와 중에 바닥에 잔뜩 쌓여 있는 양미리를 낚아채려는지 갈매기 가족이 주위를 기웃거린다.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떼어내는 어부들 양미리 조업을 위해 배를 타고 나서는 속초항 어부들 [왼쪽/오른쪽]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떼어내는 어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 양미리 조업을 위해 배를 타고 나서는 속초항 어부들

이렇게 모아진 양미리는 건조시키기 좋은 강구 등으로 보내진다. "이 많은 양미리를 여기서 다 못 말리니까요. 강구 같은 데로 보내서 더 건조시켜야죠." 속초항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43)씨는 양미리가 가득 담긴 상자를 보며 이 같이 말했다. 항구 뒤편엔 양미리를 엮어 홍시를 건조시키듯 길게 늘어뜨려 말리고 있다. 고소한 안주의 유혹이 너무 강해서일까.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줄지어선 천막 안에는 연탄불에 양미리를 구워먹으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양미리 1만원어치를 주문하면 두 세명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온다.

양미리를 엮어서 찬 겨울바람과 해풍에 말리는 모습 양미리를 강구 등지에서 건조시키기 위해 차에 싣는 모습 [왼쪽/오른쪽]양미리를 엮어서 찬 겨울바람과 해풍에 말리는 모습 / 양미리를 강구 등지에서 건조시키기 위해 차에 싣는 모습

요즘 보기도 드문 연탄이 불이 붙어 타오르고 그 위에 석쇠를 달군 후 양미리를 올려놓는다. 굵은 소금을 쳐 놓은 양미리와 그 곁에 놓여진 도루묵. "이 도루묵이 왜 도루묵인가 하믄요. 옛날에 임금님이 전쟁 중에 피난갔었거든요. 그 때 먹을 게 없는 중에 임금님 밥상에는 그래도 그나마 있는 생선을 올렸나봐요. 피난 중에 맛나게 잡쉈던 그 생선이 다시 먹고싶어서 궁에 돌아와 임금이 그 생선을 올리라 했는데 먹어보니 그때 그맛이 아니라 이거에요.

연탄불위에 올려진 양미리 속초항 뒷편에는 양미리 구이를 파는 천막이 줄지어 서 있어 고소한 양미리를 맛 볼 수 있다

그래서 임금님이 '도로 물러라'라고 해서 도루묵이라고 이름이 지어진거에요." 속초항 양미리 구이집 아주머니는 생선 이름 하나로 구수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연탄불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양미리를 다시 뒤집어 익힌 뒤 날씬하지만 탄력 있는 몸통살을 떼어 입에 넣는다. 갓 구운 따끈함과 양미리 속살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겨울 속초항이 고소한 이유, 바로 양미리다.


추억을 싣고 가는 갯배
속초항에서 중앙횟집단지 방향으로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갯배를 만날 수 있다. 갯배는 청초호에서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중앙동을 연결하는 작은 뗏목 수준의 바지선이다. 특이한 점은 어떠한 동력 없이 오로지 배에 연결된 쇠줄을 잡아당겨야만 움직여진다는 것이다. 외국인관광객은 물론, 멀리 돌아가기 번거로운 동네 주민들도 이 갯배를 애용하고 있다. 갯배 삯은 한 사람당 단돈 200원. 왕복시 400원이다.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중앙동을 이어주는 갯배 갯배는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중앙동을 이어주는 작은 바지선으로 쇠줄을 잡아당겨 이동한다

갯배에 오르자, 쇠줄을 잡아당기는 쇠막대 같은 도구가 서너개 걸려 있다. 손님들은 그 쇠막대를 자연스레 집어들고는 갯배를 운행하는 아저씨를 도와 쇠줄을 잡아당겨 배를 움직인다. 이 배 위에선 손님과 갯배 선장의 역할이 동일하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청호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겨우 50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5 킬로미터나 더 가서 빙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바다와 기암절벽, 영금정과 해돋이정자
영금정은 동명항 북쪽에 자리한 넓은 해안가에 자리잡은 바위다. 이 곳은 3면이 바다와 닿아 있는데 해안가에 자리한 바위에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금정이란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파도가 석벽에 부딪힐 때 신비한 소리가 들리는데 돌산 위로 오르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바다 위에 자리한 해상정자 바다 위에 자리한 해상정자, 해돋이정자에서는 동해의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산이 거문고를 타는 것이라하여 영금정이라 불리게 되었다. 또 다른 전설은 선녀들이 밤만되면 몰래 영금정으로 내려와 목욕을 하며 신비한 곡조를 즐겼다하여 비선대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이 곳이 비선대로 표기되어 있다. 영금정을 둘러보았다면 근처에 해돋이정자를 빼놓을 수 없다.

해돋이정자와 겨울 바다풍경 동명항과 속초항의 전경 [왼쪽/오른쪽]해돋이정자와 겨울 바다풍경이 고즈넉하다 / 동명항과 속초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영금정 정자

해돋이정자는 바다 위에 세워진 해상정자다. 육지와 연결된 50여 미터의 동명해교를 건너면 해돋이정자에 닿을 수 있다. 이 곳은 그 이름처럼 해돋이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바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 있는 정자는 바다 위에 자리하고 있어 바다 위에서 해를 맞이할 수 있다. 해맞이를 할 이색적인 공간을 찾는다면 해돋이정자도 좋을 듯싶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속초항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현남IC - 동해 - 속초 대포항 - 속초시내 - 수복탑공원 - 속초항
 
▶ 동명항 가는 길 자세히 보기
영동고속도로 - 현남IC - 동해 - 속초 대포항 - 속초시내 - 수복탑공원 - 동명항
 
▶영금정 자세히 보기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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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년 전 장씨부인의 조리서,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은 최초의 한글 조리서이다. 340여년 전 경북 영양의 장계향 부인이 나름의 조리 방법과 음식 보관법 등을 손수 기록해 놓은 것. 수백년이 지난 지금, 음식디미방의 음식들이 영양 두들마을에서 다시 부활했다.


한글로 된 국내 최초의 고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은 1670년 즈음, 정부인 안동 장계향 부인(1598-1680)이 조리법과 음식 보관법 등을 상세히 기록해 놓은 책이다. 이 책에는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조리법과 술 빚는 법, 식초 담그기, 음식 오래 저장하는 방법 등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조리방식이 적혀 있다. 경북 영양 두들마을에 가면 340여년 전 조선시대 중기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음식디미방의 음식들을 재현해 일반인들도 예약만 하면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디미방 쓴 장씨부인은 누구인가?

“이 책은 이리 눈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 잘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가되, 가져갈 생각일랑 하지 말고. 부디 상치 말게 간수하여, 수이 떨어 버리지 말아라.” - 음식디미방 中 장씨 부인의 말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 부인 초상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 부인 초상

장씨부인은 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음식디미방을 기록했을까. 책의 말미에는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가되 가져갈 생각일랑은 하지도 말고,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라”고 당부했을 만큼 장씨는 이 책을 귀히 여겼다. 딸자식들에게 베껴는 가되 가져가지 말라한 부분에서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이를 위해 배려하라는 어머니의 마음이 나타난다. 장씨부인은 현모양처인 신사임당과 견줄만큼 지덕체를 겸비한 고전적 현모양처였다. 1999년 신사임당에 이어 국내 여성으로선 두 번째로 안동 장씨가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이달의 문화인물에 오르기도 했다. 장씨부인의 본명은 계향. 그녀는 1598년(선조 31년)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서 태어났다. 성리학자 경당 장흥효(1564-1633)의 외동딸이었다. 퇴계의 학풍을 이어받은 김성일의 제자 이시명의 계실로 들어가 10남매를 낳는다. 그 중 7명의 아들이 모두 군자급 지식인으로 훈육된다. 시문과 서예에 능했지만 절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으며 아들들에게는 “너희들이 비록 글을 잘 짓는다는 명성은 있지만 나는 귀중하게 안 여긴다. 다만 한 가지 선행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나는 기뻐할 것”이라고 늘 말했다고 한다. 장씨는 시댁 및 친정 제사까지 챙겼고 숱한 손님들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요리에 대한 안목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알게 된 조리방식의 비법과 지혜를 물려 주고픈 마음에 음식디미방을 일흔이 넘은 나이에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83세까지 살아 그 시대로서는 장수를 누렸다.



대구껍질 누르미 등 두들마을서 음식디미방 요리 재현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요리들은 가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황분선 음식디미방보존회 회장은 단지, 배를 채우는 먹거리가 아닌 상대에 대한 배려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음식디미방의 요리들이라 말한다. 그 만큼 손이 많이 가고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하는 조리방식이라는 것.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에 자리한 두들한옥체험마을에서는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요리들을 재현해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선 보이고 있다.


동아 누르미는 박과의 식물인 동아를 얇게 저며 버섯 등을 넣은 후 꿩고기즙 등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동아 누르미는 박과의 식물인 동아를 얇게 저며 버섯 등을 넣은 후 꿩고기즙 등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대구껍질 누르미, 동아 누르미, 가제육 연근채 등 이름도 생소한 우리네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것. 대구껍질 누르미는 대구껍질에 석이, 표고, 꿩고기 등을 채소보다 잘게다져서 양념한 후에 대구껍질에 싸서 밀가루를 물에 풀어 가장자리를 붙여 물에 삶는다. 이에 꿩고기 즙과 밀가루 등을 섞어 만든 즙, 누르미라고 불리는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동아 누르미는 늙어서 질겨진 동아(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를 얇게 저며 석이버섯 등 벗 종류를 잘게 다져 양념한 다음 저며 두었던 동아로 싼 것을 대접에 중탕한다. 이 것에 꿩고기즙, 천초가루 등으로 양념한 것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생선살로 피를 만들어 소를 넣고 만든 어만두
생선살로 피를 만들어 소를 넣고 만든 어만두
가제육 연근채는 돼지고기와 연근을 함께 먹는 건강음식이다
가제육 연근채는 돼지고기와 연근을 함께 먹는 건강음식이다

이밖에 가제육연근채, 석이편, 어만두 등 음식디미방 속 음식들도 선보이고 있다. 황 회장은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조리법 중에는 삶거나 오랜 시간 중탕을 하는 등 몸에 좋은 조리법이 많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요리들이 많다”며 “원재료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많고 양념 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신선한 재료를 써야 한다”고 음식디미방 조리법의 특징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대구껍질 누르미는 대구 껍질을 벗겨내 그 속에  꿩고기 등의 소를 넣고 누르미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대구껍질 누르미는 대구 껍질을 벗겨내 그 속에 꿩고기 등의 소를 넣고 누르미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실제로 대구껍질 누르미, 동아 누르미, 가제육연근채 등의 음식들을 맛 봤을 때 특별히 자극적인 맛이 없어 밋밋한 듯하지만, 씹어 넘긴 후에 입안 가득 남는 담백한 느낌과 개운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황 회장은 “음식디미방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그 뿌리와 같은 존재인 듯하다”며 “음식문화는 그 뿌리가 깊이 박혀 있어야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요리계의 엑스파일,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역사학자, 요리연구가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한데 모여서 연구해야 할 만큼 지식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래서 혹자는 음식디미방이 한식요리계의 엑스파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과학적이고 지혜가 담긴 이 책에는 비시나물 쓰는 법도 나와 있다. 이는 제철이 아닌 나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 방법이다. 비닐하우스가 없었던 그 당시에는 굉장한 비법이 아닐 수 없다.


두들마을에서는  340여 년 전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재현하고 있다. 황분선 음식디미방 보존회 회장.
두들마을에서는 340여 년 전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재현하고 있다. 황분선 음식디미방 보존회 회장.

땅을 파서 제철이 아닌 채소를 저장하거나 겨울에 다른 곳에 비해 따뜻함을 유지하는 소 외양간 바닥 등에서 채소를 가꾸는 법 등의 비법이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도 참버섯이나 진이버섯처럼 음식디미방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하지 못하는 재료들도 있다. 음식디미방에는 장국수와 만두를 비롯한 면병류, 어육류, 소과류, 주류 등의 조리법과 저장, 발효, 보관법 등에 이르기까지 총 28장에 146가지의 조리 보관법이 소개되어 있다. 음식디미방의 ‘디미’는 한자의 ‘지미(知味)’의 음을 딴 것으로 본다.



음식디미방 원본은 현재 경북대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음식디미방 원본은 현재 경북대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장계향 부인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두들마을 유물관
장계향 부인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두들마을 유물관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 부인 유물관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 부인 유물관 전경
음식디미방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이라는 뜻이다
음식디미방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음식디미방의 뜻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 요리비법 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이 처음 알려진 것은 경북대 김사엽 박사에 의해서다. 김 박사에 의해 알려진 이 책은 한동안 한식 요리계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1960년 고병간 박사 기념논총에서 <규곤시의방과 장씨부인의 아들 존재 이휘일의 전가팔곡>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규곤시의방은 음식디미방의 책표지 이름이다. 책표지에는 규곤시의방이란 한자어로 제목이 표기되어 있고, 책을 한 장 들춰보면 첫 장의 제목은 음식디미방이라는 한글로 적혀 있다. 학자들은 <음식디미방>이란 한글 제목은 장씨 부인이 썼고, <규곤시의방>이란 한자 제목은 후손들이 격식을 갖춰 첨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여행정보 >

▶ 두들한옥체험마을 자세히 보기
음식디미방 전통한옥체험 문의: 054-680-6043 / 전통한옥체험관: 054-683-0028
* 음식디미방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
 
▶ 두들한옥체험마을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 서안동IC - 영양 방면 - 석보면 원리리 - 두들한옥체험마을


-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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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거리에 꽃핀 ‘세계의 멋과 맛’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하양 삼색선이 그려진 보도블록, 노천카페, 와인바, 프랑스풍 빵집 등이 모여 있어 유럽의 여느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그 길. 마치 이방인이 된 냥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이 곳은, 쁘띠프랑스로 불리는 반포 서래마을의 풍경이다.

무심코 걷다 평소 보지 못했던 이색적 풍경에 발길이 멈춰 선다. ‘Hopital Ste-Marie’. 성모병원으로 향하는 길을 뜻하는 프랑스어,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하양 삼색선이 그려진 보도블록, 노천카페, 와인바, 프랑스풍 빵집 등이 모여 있어 유럽의 여느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그 길. 마치 이방인이 된 냥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이곳은, 쁘띠 프랑스로 불리는 반포4동 서래마을의 풍경이다.
국제교류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는 이미 수많은 외국인들이 자신들만의 마을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은 서래마을을 비롯해 동부 이촌동의 리틀 도쿄, 아메리카 빌리지 용산구 이태원, 인천 차이나타운, 국경 없는 마을로 유명한 경기도 안산의 원곡동 등이다. 이국적인 풍경과 음식,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들의 마을’ 은 어느 샌가 ‘우리 안의 세계’ 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 이국적 카페와 와인숍 등 프랑스 향취 가득… ‘서래마을’

서래마을
서래마을
서래마을
‘까르르’ ‘까르르’ 프랑스학교의 운동장엔 푸른 눈의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한국의 여느 초등학교와 다를 바 없는 체육수업시간. 우리말이 아닌 불어를 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마치 프랑스의 한 도시에 여행 나온 느낌마저 든다. 길가를 따라 죽 늘어선 이국적인 카페와 와인숍도 프랑스 향취를 그대로 담아낸다, 언뜻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이곳은 프랑스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서초구 반포4동과 방배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은 일명 ‘리틀 프랑스’로 불리는 프랑스인 집단 거주지역이다. ‘서래마을’ 은 한국에 거주하는 1000명의 프랑스인 중 절반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프랑스인 마을이다. 이곳에 프랑스인 마을이 생겨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주한 프랑스 학교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것.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3번을 이사했듯 프랑스판 맹모삼천지교인 셈이다. 지금은 상사 주재원과 외교관 가족 등 5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둥지를 틀었다. 어찌 됐든 그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지금의 서래마을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진 몽마르뜨 언덕의 이름을 딴 ‘몽마르뜨 길’ 등 골목골목마다 프랑스어로 된 간판이나 표지판들이 눈에 쉽게 띈다. 통유리가 시원하게 펼쳐진 레스토랑에, 프랑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카페, 프랑스인이 설계했다는 빨간 지붕의 다세대 주택 단지까지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게다가 곳곳에는 포도주 가게와 구수한 바게트 냄새가 흘러나오는 빵집이 있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특히나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는 파리크라상은 프랑스인 제빵사가 프랑스에서 공수한 재료를 가지고 만든다고. 역시나 평일인데도 파리크라상 안은 파란 눈의 외국인과 맛보러 찾아온 한국인들로 북적인다. 바게트를 한 아름 안고 나오는 중년의 외국인신사의 모습이 꽤나 낭만적으로 보인다. 서래로를 따라 걸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보게 되는 풍경들이다.

파리 크라상키친플로

▶ 추천 맛집 : 텐투텐(02-3477-0303)과 비니위니(02-5892-9035)는 와인전문점으로 유명하다. 특히나 텐투텐은 300여종의 와인과 함께 40여종의 치즈 등을 골고루 진열하고 있어 프랑스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프랑스 단골들을 위해 외국인 제빵사가 빵을 만든다는 ‘파리 크라상’(02-3478-9139) 등도 서래마을의 명물가게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맛을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 제빵사가 프랑스에서 밀가루를 직접 공수해서 만드는 빵맛이 일품이다. 또한 키친플로(02-3481-0010)는 프렌치 아시안 스타일의 이색적인 브런치를 선보이는 곳이다. 평일 런치세트가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 찾아가는 방법
고속터미녈 7호선 역 8번 출구 쪽 정류장> 서초14번/8번 출구 길 건너편 정류장> 서초10번/ 6번 출구> 맥도날드 방향 > 13번/ 6번 출구> 잠원초교방향 >육교 건너편

○ 일본인이 직접 만드는 우동 · 선술집 가득, ‘리틀 도쿄’

리틀도쿄

동부 이촌1동 일대의 일본인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마을이다. 일명 ‘리틀 도쿄’ 라 불릴 만큼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닮은 일본인 마을은 70년대 한강 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 현재까지 약 1500가구가 모여 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마을이다. 그러하니 주변 상점은 물론, 일본전용부동산, 일본인 어린이반을 따로 개설한 유치원도 있을 정도다. 거리에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동네어귀에는 자녀들의 스쿨버스 도착을 기다리는 일본인 주부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도 보이는데, 순간 ‘도쿄의 한 동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게 만든다.

리틀도쿄
리틀도쿄
리틀도쿄

특히나 한가람, 대우, 강촌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선 큰 길가에는 붉은 종이 등을 단 일본풍 음식점과 주점들이 즐비하다. 일본주재원들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께 어울려 선술집에 들러 잔을 부딪치기도 한다. 또한 부동산중개업소나 여행사의 유리문에는 일본어로 안내판이 붙여있다. 모노마트라는 일본제품을 파는 가게도 인기다. 간장이나 소바 소스 등 일본에서 건너 온 과자, 냉동식품, 반찬에 쓰이는 재료까지 웬만한 일본 가게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때문에 항시 일본인들로 북적임은 당연지사. 이곳에서는 일본어로 말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일본인 꼬마 아이와 정답게 인사를 나누는 아르바이트생 또한 일본인. 이 밖에도 일본어가 통하는 미용실, 병원을 비롯해 일본식 라면과 덮밥을 파는 음식점도 큰 인기다. 일본인 마을이라 하여 일본 음식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국적의 소규모 레스토랑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의 매력이다.


추천맛집추천맛집

▶ 추천 맛집 : 상사 주재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16년째 살고 있는 미타니 마사키씨가 운영하는 우동집 미타니(02-797-4060)에서는 정통 일본우동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일본인 주방장이 운영하는 일본식 선술집인 아지겐(02-790-8177)과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으로 일본식 불고기인 야끼니꾸와 일본 가정식 등 다양한 일본요리를 맛볼 수 있는 와세다야 (02-796-0608)등에도 고향의 맛을 찾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직접 조리법을 배운 주방장이 음식을 만드는 보천(02-795-8730)도 우동전문점으로 인기가 높다. 각종 재료를 위에 올린 덮밥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와 아파트 단지를 지나 직진하면 충신교회에서 금강아산병원까지 이어지는 이촌동길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은 2번 출구로 나와 직진.

○ ‘코리안 드림’ 좇는 이주노동자들의 애환 담긴, ‘국경 없는 마을’


국경없는 마을


서래마을, 일본인 마을과 달리 ‘타운’을 형성하지 못하고 곳곳에 스며든 외국인 지대도 있다. 바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 이다. 이곳은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과 이색 간판이 넘쳐 난다. 그 뿐만 아니다. 칼국수, 양고기꼬치, 전핑, 춘권, 연변순대, 탄두라치킨 등 세계의 맛이 공존하는 ‘음식의 향연장’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흥길 시장
신흥길 시장
신흥길 시장
신흥길 시장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로 가려면 안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신흥길 시장’ 이 나타난다. 공식 명칭이 ‘걷고 싶은 길’ 인 이 시장길은 3백50미터가량 직선으로 뻗어 원곡본동 주민센터 건너편까지 이어진다. 대로변에 즐비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어 등 외국어로 된 간판들, 형형색색의 다양한 행인들의 모습이 마치 외국의 여느 도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외국계 음식점 83곳, 외국인 식품점 30곳 등 이 곳의 음식점들 또한 이국적 문화의 상징이다. 다문화의 상징인 다양한 음식문화가 안산시에 형성된 데는 수도권 최대 국가공단 중 하나인 시화·반월공단과 관계가 깊다. 경제가 나아지던 2000년대, 3D직종이라 기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자리에 산업연수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원곡동이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

시장길 양쪽으로는 외국 식품점과 식당들이 이어진다. 이곳의 길거리 음식은 떡볶이, 어묵이 아니라 기름에 튀긴 중국식 꽈배기와 과자, 만두, 양고기꼬치, 닭발 등이다. 특이한 것은 휴대전화를 개설하거나 전화카드를 파는 통신회사 대리점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산 휴대전화는 가장 갖고 싶은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부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다문화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외에도 옌볜 거리로 불리는 구로구 가리봉동 가리봉시장 일대, 중구 광희1동 러·중앙아시아촌 등 ‘코리안 드림’ 을 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새롭게 만든 외국인 마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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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맛집 : 인도, 네팔 요리 전문점인 칸타푸르레스토랑(0314-493-9563). 실제 코리안 드림을 이룬 네팔인 노동자 가네스 리잘이 운영하는 곳으로 탄두리치킨이 유명하다.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시장 노천에서 판매하는 중국 호빵이나 꽈배기도 독특한 맛이 난다.
 
▶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안산역 2번 출구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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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인넷 - http://www.beobin.net/bbs/board.php?bo_table=33_02&wr_id=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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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따라 가을 포구 맛기행 코끝을 적시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 파란 바다 위로 동동 떠다니는 작은 어선들, 그리고 한가롭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떼…. 포구 방파제 한 쪽 좌판에서 황홀한 낙조를 바라보며 넉넉한 가을을 맛보고 싶다면 서해안으로 핸들을 돌리자. 그곳에는 풍어를 맞은 어부의 하얀 웃음처럼 한껏 물오른 새우, 전어, 꽃게들이 가을을 빛내고 있다.


코끝을 적시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 파란 바다 위로 동동 떠다니는 작은 어선들, 그리고 한가롭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떼…. 포구 방파제 한 쪽 좌판에서 황홀한 낙조를 바라보며 넉넉한 가을을 맛보고 싶다면 서해안으로 핸들을 돌리자. 그곳에는 풍어를 맞은 어부의 하얀 웃음처럼 한껏 물오른 새우, 전어, 꽃게들이 가을을 빛내고 있다.

곰삭은 서정 … 싱싱한 해산물 … 풋풋한 삶의 활기
■ 인천 소래포구

코끝을 감싸는 파고드는 비린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소래포구
코끝을 감싸는 파고드는 비린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소래포구



살 오른 꽃게, 대하가 어시장 좌판에 산더미처럼 가득 쌓여있다. 허니 상인들의 호객소리에도 절로 신명이 묻어난다. 리어카에 꽃게를 가득 실은 아저씨는 사람들로 가득한 좁은 시장 안을 지나기 위해 연신 소리를 질러댄다. 공판장 안에서는 분주한 손놀림으로 흥정하는 경매인들, 싸게 해달라고 연신 보채는 아주머니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경꾼들로 초만원이다. 아빠를 따라 구경나선 아이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하다. 가는 길마다 외지에서 온 차들로 빼곡하다.


인천 소래포구의 풍경
인천 소래포구의 풍경
인천 소래포구의 풍경

가을을 맞은 인천 소래포구의 풍경이다. 꽃게와 바지락, 우럭 등 온갖 생선을 사시사철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소래포구는 사실 새우젓으로 유명하다. 젓갈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온갖 젓갈들이 풍부한 소래포구는 김장철이면 젓갈을 사가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다. 어시장 입구에는 횟집들도 즐비하다. 굳이 횟집을 들어가지 않더라도 부둣가에 앉아 갯내음과 고깃배의 고동소리 등 진한 포구의 정취를 만끽하며 먹는 회의 맛이 쏠쏠하다. 소래포구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소래길. 소래길은 만수동에서 논현동을 잇는 4.4km의 자전거도로로 소래포구의 역사와 자연을 만끽하는 길이다.
◇ 함께 둘러볼만한 곳
◇ 소래포구 가는 방법
제2경인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남동I.C. - 남동소방서4거리 - 도림초교 - 소래포구
◇ 축제안내
* 행사명 : 제9회 소래포구축제
* 기간 : 2009.10.16 ~ 2009.10.19
* 장소 :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수변광장
◇ 여행 문의 : 소래어시장 032-446-2591
☞소래포구 자세히 보기


탱글탱글 살이 오른 ‘대하’ 드라마 인기절정
■ 충남 홍성 남당포구
가을만 살찌는 게 아니다. 가을바다에서 자란 대하에도 속살이 가득 찼다가을만 살찌는 게 아니다. 가을바다에서 자란 대하에도 속살이 가득 찼다
가을만 살찌는 게 아니다. 가을바다에서 자란 대하에도 속살이 가득 찼다

쫀득쫀득 감칠맛 나는 대하가 통통하게 살 오른 속살을 공개했다. 바로 홍성 남당항에서다. 남당항은 작은 포구이지만 새조개, 광어 등 안면도와 천수만에서 건져 올린 수많은 해산물이 집산되는 곳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가을에는 그야말로 ‘대하의 천국’ 으로 통한다.

500m의 작은 포구 길에는 100여 곳의 새우구이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주말이면 몰려드는 전국의 미식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곳 대하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천수만 일대에서 잡히는 대하가 속이 꽉 차 단단하고 육질도 쫀득거리기 때문이라고.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인 대하, 그를 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소금구이다.
싱싱한 대하를 벗겨 생으로 먹는 것도 별미.머리부터 꼬리까지 맛있는 대하소금구이.
싱싱한 대하를 벗겨 생으로 먹는 것도 별미. 머리부터 꼬리까지 맛있는 대하소금구이.
냄비 위에 굵은 소금을 깔아놓고 그 위에 금방 잡아 올린 펄떡펄떡 뛰는 대하를 쏟아 붓고 뚜껑을 덮으면 불그스름하게 대하가 익어간다. 팔딱팔딱, 하얀 눈 위에서 춤을 추는 듯 튀는 대하의 모습, 뿜어져 나오는 구수한 향기에 체면 둘째 치고 군침이 저절로 난다. 발갛게 잘 익은 큰 새우 한 놈을 벗겨 새콤달콤한 초장에 찍어먹으면, 교통 체증에 짜증났던 마음도 살살 녹는다. 특히나 천수만 낙조를 바라보며 불판위에 불그스름하게 익어가는 대하 소금구이의 그 맛은 아주 특별하다. 싱싱한 대하를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것도 별미. 쫄깃쫄깃 소고기 육회를 먹는 것 마냥 살살 녹는 고소함이 그지없다.

◇ 함께 둘러볼만한 곳
◇ 남당포구 가는 방법
서해안고속국도 홍성 IC → 40번 국도→ 남당항 경부고속국도 천안 IC → 아산 → 21번 국도 → 예산 → 서부(남당리)
◇ 축제안내
* 행사명 : 2009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 기간 : 2009.09.05 ~ 2009.11.01
* 장소 : 충남 홍성군 남당항
맛집 : 남당항에 일렬서 대하요리집이 늘어서 있다. 대하 뿐 아니라, 철마다 새조개, 쭈꾸미, 활어회 등을 신선하게 맛 볼 수 있다. 대하 1kg에 3만3천원. 포장은 2만 7천원 정도.
◇ 여행 문의 : 홍성군 문화관광과 041-630-1362
속이 꽉 찬 ‘태안 가을 꽃게’ 가 풍어요!
■ 충남 태안 채석포구

꽃게 풍년을 맞은 태안, 꽃게를 든 아주머니 얼굴에도 꽃게웃음이 피어난다
꽃게 풍년을 맞은 태안, 꽃게를 든 아주머니 얼굴에도 꽃게웃음이 피어난다
꽃게 풍년을 맞은 태안, 꽃게를 든 아주머니 얼굴에도 꽃게웃음이 피어난다
올해 태안은 가을철 꽃게가 대풍을 맞았다. 먼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와는 달리 껍데기가 단단해 속이 알찬 태안 꽃게는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태안의 아담한 항구마을인 채석포는 태안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꽃게명소다. 최근에는 이름까지 채석포 꽃게와 대하마을로 바꿨다.



각양각색의 요리법으로 즐기는 꽃게요리. 가을에는 살이 포동포동 오른 꽃게찜이 일품
각양각색의 요리법으로 즐기는 꽃게요리. 가을에는 살이 포동포동 오른 꽃게찜이 일품
각양각색의 요리법으로 즐기는 꽃게요리. 가을에는 살이 포동포동 오른 꽃게찜이 일품
채석포에서 맛보는 꽃게요리는 뭐니 뭐니해도 꽃게찜. 속이 꽉 찬 꽃게를 증기로 쪄서 먹는 찜은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맛에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할 감흥을 남긴다. 애호박을 넣고 끓인 꽃게탕도 별미.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사시사철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는 꽃게 말고도 대하, 우럭, 광어, 농어 등의 신선한 횟감이 연중 즐비한데, 주민들이 직접 잡아 팔기 때문에 싼값에 자연산 고급 어종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 함께 둘러볼만한 곳
◇ 채석포구 가는 방법
◇ 여행 문의 : 태안군청 041-670-2114
맛집 : 채석포에는 주인이 직접 잡아 파는 횟집들이 가득하다.

‘전어’ 굽는 냄새가 솔솔, 집나간 며느리는 돌아올까?
■ 충남 서천 홍원항
아기자기한 포구인 홍원항을 가장 유명케 하는 것은 가을에 나는 전어다
아기자기한 포구인 홍원항을 가장 유명케 하는 것은 가을에 나는 전어다

가을 전어 맛이 얼마나 기가 막히기에, 오죽하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고 했을까. 또한 얼마나 맛있으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해 돈 전(錢)자를 이름에 붙여 전어라 했을까. 미식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다른 회들은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최고 경지에 이른 가을 전어. 싱싱한 전어 접시에 안주삼아 갈매기 구경도 할 수 있는 서천의 홍원항에 가보자. 홍원항은 바다로 뻗은 방파제와 희고 빨간 등대가 있어 풍경 또한 아름답다. 일단 항에 들어서면 전어 굽는 냄새부터가 입맛을 잡아끈다.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 이라는 말처럼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전어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 이라는 말처럼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전어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 이라는 말처럼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전어

전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기름기가 많아, 구울 때 나는 고소한 냄새가 1㎞ 거리까지 퍼진다고 하니 그 치명적인 유혹을 이길 사람 얼마나 될까. 설사 맛 여행을 목적하지 않았더라도 주머니에 만 원짜리 몇 장 있으면 떡 하니 기분 좋게 내놓을 정도. 사철 나는 고기지만 굳이 가을에 전어가 인기 좋은 이유는 3~8월까지 산란기가 끝난 전어가 9월~11월까지 몸에 살이 오르면서 비린내가 얕아 지고 차진 맛이 살아나기 때문. 그 맛의 절정은 10월~11월인데 바로 지금이다. 회, 무침, 구이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입을 기쁘게 해주니 전어는 살은 물론 잔뼈도 함께 씹어 먹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혀끝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 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다.

◇ 함께 둘러볼만한 곳
 
 
 
◇ 홍원항 가는 방법
 
서울-대전(회덕IC)-호남고속도로-논산(연무IC)-강경(국도 29호) -한산-서천(지방도607호)-비인검문소 -춘장대해수욕장
 
맛집 : 홍원항 입구의 현화네횟집(041-952-3553), 마량항 돌고래횟집(041-952-2388) 등이 잘한다.
 
◇ 여행 문의 : 서천군청 041-950-4114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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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우리 맛’ … 대령숙수의 손길 담긴 ‘운암정’


요즘 ‘한식의 세계화’ 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에 발맞춰 드라마 ‘식객’ 속 주인공인 성찬이 ‘마지막 맛’ 을 한식의 세계화에서 찾은 것처럼 ‘우리 전통의 맛’ 을 세계로 알리고자 탄생한 명소가 하나 있다. 그 곳은 대한민국 여행의 정석인 강원도. 그 중에서도 폐광촌의 흑빛을 형형색색의 색감으로 바꿔버린 하나의 커다란 ‘야생화 정원’ 정선. 음식 속에는 철학이 있고 눈물과 감동이 있다는 드라마 ‘식객’ 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한 ‘운암정’ 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우리 맛’ … 대령숙수의 손길 담긴 운암정 -강원 정선  김치, 불고기, 비빔밥...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브라보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우리의 읍식이다.
우리들에게는 그저 일상이요, 평범함 음식들인데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케 하는 이유는 뭘까
소위 '한식' 이라 불리는 우리 음식에는 우리민족의 독특한 정신과 문화가 깃들여져있기 때문일테다.


"요리에만 눈이 멀었지.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숙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음식은 결국 마음으로 만든다."

드라마 식객 세트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운암정은 정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허영만은 만화 ‘식객’ 에서 음식 속에는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과의 정이 있고, 철학이 있고, 눈물과 감동이 있다고 했다.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식객의 무대가 된 운암정 역시 우리 전통음식의 진정한 맛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숨어있는 곳이다. 물론 만화 속 가상의 공간이면서, 드라마 세트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운암정’ 이지만 강원도 정선을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대표선수격인 최고의 한식의 명소로 새로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마치 지체 높은 대감댁을 복원해 놓은 느낌의 고풍스러운 운암정


하이원 리조트 호수공원에 자리잡은 운암정은 격조 높고 멋스러운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에 먼저 반한다. 마치 지체 놓은 대감댁을 복원해 놓은 느낌이다. 본관 운암정을 중심으로 다례관, 향정관, 식객관, 수랏간 등 총 5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로 뒤에 있는 현대식 리조트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쯤 될까.


한옥과 연못, 그리고 정자의 어우러짐이 운치를 더한다


마당에는 전통 분위기를 살린 연못과 정자가 있어 한옥의 운치를 더한다. 드라마 식객에서도 등장했던 장독대도 눈에 띈다. 드라마의 감동을 잊지 못해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의 일환이지만, 실로 운암정의 맛의 비밀은 장독 안에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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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은 장맛', 정성을 다해 만든 장으로 요리


운암정의 대령숙수 손덕모 조리장은 음식의 맛은 어떤 장을 쓰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성찬이 그랬던 것처럼, 음식 맛의 성패는 얼마나 ‘정성을 다한 장’ 인가 하는 것에 달렸지요. 저희 운암정에서는 10년 된 된장과 고추장, 20년 된 간장에 햇장을 섞어 쓰고 있습니다. 5년 동안 간수를 뺀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야 또한 제대로 된 맛이 나지요.”

운암정의 대령숙수라고 할 수 있는 손덕모 조리장의 말이다. 그는 레시피 개발을 위해 서울의 궁중요리연구원, 풍기의 약선당 등 전국의 유명 전통음식점을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다고 한다. 운암정의 한식 메뉴는 전통 양반가의 상차림인 ‘낮것상’ 과 만화 식객에서 소개된 음식을 기본으로 한 상차림인 ‘식객반상’, 궁중요리의 기본상차림인 수라정식 등 모두 22가지. 가격은 3만 5천원부터 30만원까지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전통 궁중요리를 맛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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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음식을 꿈꾸는 한식의 새로운 맛과 향기


만화 식객에서 소개된 음식을 기본으로 한 ‘식객반상


모든 음식은 궁중, 약선요리 최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고, 맛과 재료는 물론 그릇 역시 전통 그대로를 살리고 있다. 운암정의 인기메뉴는 역시 낮것상인 한우육회골동반과 식객반상이다. 식객반상은 강원도의 토속 전인 칡전과 새우샐러드로 대표되는 에티파이저, 메인요리, 오미자차와 디저트까지 한국적인 음식들의 향연에 보는 이의 입맛을 한껏 자극시킨다.


낮것상으로 인기 높은 한우육회골동반과 오방색잡채. 보는 이의 입맛을 자극시킨다


또한 오방색잡채, 참살나죽 나박김치, 삼백초로 만든 짱아찌, 완도 전복찜, 전유화, 삼진미 젓갈 등은 조리장의 말처럼 모든 음식에 국내산 천연재료를 사용해서인지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한 맛과 재료의 묘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탕으로 나오는 유황오리탕은 국물 맛은 구수하면서도 깊이가 있는데 24개월 이상 홍삼과 유황을 먹인 오리로 구입가격만 2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밥. 이곳에서는 쌀을 직접 도정해 바로 밥을 짓는다.


전통차를 마시며 갖추어야할 예의를 경험할 수 있는 다례관


“좋은 재료를 써야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정성은 기본이구요.”

손덕모 조리장은 운암정을 세계인들이 찾고 싶어하는 ‘한식의 중심지’ 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운암정 다례관으로 가본다. 다례관은 우리나라의 전통차를 마시면서 갖추어야할 예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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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00m, 하늘이 가꾼 '천상의 화원' 함백산 만항재


야생화로 가득한 만항재는 매년 여름 야생화축제도 벌어진다


한국의 맛을 느꼈다면, 한국의 멋을 맛보는 건 어떨까. 야생화가 핀 초가을의 정선 한백산의 풍경이다. 먼저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인 함백산은 사북, 고한과 태백을 잇는 고갯길인 만항재로 유명하다. 만항재는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만항재로 오르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 사리가 안치된 수마노탑의 모습


가는 길 중간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천년고찰 정암사도 들어앉아있다. 아담하고 정갈한 이 절집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증율사가 세운 절로 사리가 안치된 수마노탑이 눈길을 끈다. 마노석을 쌓아올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7층 모전석탑인 수마노탑은 보궁 뒤쪽 급경사를 이룬 천의봉 절벽 위에 축대를 쌓아 만든 대지 위에 있다.


이 곳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천상의 화원’, 하늘이 꽃피운 곳이다


여유롭고 또한 아름다운 길을 산책하듯 드라이브 하다 길 양 섶으로 핀 이름 모를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다. 또한 키가 큰 낙엽송들 사이로 달리는 맛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야생화에, 낙엽송에 취해 달리다보면 어느새 정상. ‘천상의 화원, 만항재’ 라는 팻말이 나온다. 팻말 왼쪽으로는 함백산 등산로가, 오른쪽으로는 야생화탐방로가 있는데 특히나 야생화탐방로는 얼레지, 긴산꼬리풀, 개미취,두루미꽃, 은방울꽃 등 야생화가 가득해 매년 여름에는 야생화축제도 벌어진다.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 잠자리 떼는 이꽃 저꽃 넘나들며 쟁탈전을 벌인다.


들꽃 같은 미소를 가진 야생화마을의 한 아주머니. 보는 이의 마음도 즐겁다


만항재를 내려오는 길에는 마을 전체가 야생화 그림으로 뒤덮인 만항 야생화마을도 만난다. 파스텔톤의 벽면에 예쁜 꽃그림으로 단장하고 있는데, 한 폭의 동화 속 마을 같다. 마루에 걸터앉은 아주머니는 들꽃 같은 미소로 외지에서 찾아온 객을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함백(咸白)이 ‘크게 밝다’ 는 뜻이라더니, 이런 들꽃들이, 이런 사람들이 있어 더욱 밝고 환하게 빛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초가을, 정선 더 가볼만 한 곳


민둥산민둥산 자세히보기

가을 억새산행지이자 철도산행지의 대표적인 산이 정선 민둥산이다. 민둥산은 해발 1118.8m로 억새산이라고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혀 있다. 산 7부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고, 정상부분은 나무가 거의 없다.


정선 아우라지 레일바이크정선아우라지레일바이크 자세히보기

철길따라 자전거를 타고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는 레일바이크. 정선 아우라지를 거쳐 구절리까지 달리던 기차가 끊긴 철길에 새로운 레포츠로 각광받는 레일바이크를 설치, 정선아리랑의 애절한 사연과 함께 정선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 Tip


운암정 가는 방법

1)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남원주, 제천 방면), 제천톨게이트 - 국도 38호선 - 영월 - 사북 - 고한 (약 3시간 30분 소요 / 하이원 리조트 분수대 맞은편)

2) 영동고속도로 - 여주 갈림목 - 중부내륙고속도로 - 감곡 나들목 - 국도 38호선 - 박달재 - 제천 - 영월 - 사북 - 고한

운암정운암정 자세히보기

드라마 '식객' 촬영지.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호수공원에 자리잡은 운암정은 세계를 겨냥한 만큼 고급스럽게 꾸며진 전통한식당이다. 본관을 중심으로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다례관, 별실인 향정관과 식객관, 주방인 수랏간이 자리를 잡았다. 마당에는 작은 연못인 운암지와 정자인 운암루가 있다


운암정 가격안내

낮것상 35,000원~120,000원, 식객반상 80,000원, 반수라정식 130,000원, 수라정식 150,000원 등이다.


함백산 만항재 가는 방법

*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남원주, 제천 방면), 제천톨게이트 - 국도 38호선 - 사북 - 고한 - 414 지방도 - 정암사 - 만항재

함백산 만항재함백산 만항재 자세히보기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 등 세고장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걸려 있다.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1,567m)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해발 1,313m로 지리산 정령치(해발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해발1,089m)보다도 높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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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대물림 술의 비밀, 청양 둔송 구기주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에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에서 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술은 술 이상의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청양 둔송 구기주가 그러하다. 청양 둔송 구기주는 하동정씨 종갓집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전통주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그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어 또 다시 며느리에게 그것을 10대 이상 전수하며 내려 온 것이 바로 둔송 구기주다. 하동정씨 10대째 며느리이자, 전통명인인 임영순씨 또한 구기자를 직접 재배해 술을 빚는다. 둔송 구기주의 백미는 술 마신 다음 날에 알 수 있다. 바로 숙취가 거의 없다는 것. 그것은 둔송 구기주를 빚는 정성어린 손길과 그들만의 제조 비법 때문이다.


호랑이 시어머니와 시작된 술 인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유?” 한눈에 봐도 오랜 여생을 곱게 살아왔을 것 같은 은은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임영순(73, 전통식품명인)씨. 충남 청양군 운곡면 광암리에 자리한 청양 둔송 구기주 명인의 집 앞마당에서 며느리 최미옥(49)씨가 닭 손질을 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 온다는 소식에 간밤에 기르던 닭을 잡았단다. “시골에서 뭐 대접할게 있나유~. 그저 집에서 키우는 닭이나 잡아서 드리는 수밖에유.” 어느 진수성찬이 이보다 더 황홀할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담담함 속에 따스한 정이 느껴진다. 임씨는 구기주 이야기 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니 이야기부터 꺼낸다. “우리 시어머니유? 무서웠지유. 술 떨어지면 호되게 혼났으니께.” 그랬다. 임씨의 시어머니는 일명 호랑이 시어머니였다. 스물 한 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 온 임씨는 거추장스러운 한 복에 앞치마까지 두르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집안 살림에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청양 둔송 구기주의 그 맛과 향에서는 애써 꾸미지 않은 수수함이 배어난다
청양 둔송 구기주의 그 맛과 향에서는 애써 꾸미지 않은 수수함이 배어난다


잠을 자는 것도 시어머니 허락을 받고 나서야 잘 정도로 호된 시집살이를 겪었다. 임씨의 시어머니와 임씨의 남편은 술꾼으로 유명했다고. 술이 떨어지면 날벼락이 떨어지니 임씨는 술이 떨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술을 담가야만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술을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이 마시는 시어머니와 남편이었지만, 왠일인지 그 다음날에는 그 흔한 술국조차 찾지 않았다. “구기주가 좋은 걸 그제서야 알았지유. 을매나 술을 많이 마셨는데 그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유. 그리구 젊었을 땐 시어머니가 무섭기만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께 그 냥반도 참 불쌍한 분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유. 남편 잃고 자식만 바라 볼 수밖에 없었으니께.” 임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둔송 구기주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풀어놓았다.



하동정씨 종갓집 대물림 술의 비법

“제사가 그렇게 많아두 술을 사서 올린 적이 단 한 번두 없어유. 제사라는 게 정성인데 술도 정성으로 올려야지유.” 사실, 임씨가 시어머니에게로부터 배운 둔송 구기주 만드는 법은 하동정씨(河東鄭氏) 가문 대대로 대물림 되어 내려 온 비법이다. 임씨는 종갓집 며느리로서 일년에 제사를 열 차례 정도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제사 때 술을 사서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늘 정성으로 술을 손수 빚어 제를 올렸다고. 임씨는 하동정씨 가문에 10대째 며느리로 들어왔다. 지금은 11대째 며느리 최미옥씨가 둔송 구기주 비법을 전수 받고 있다.

둔송 구기주 덧밥 재료인 고두밥에 구기자를 섞는 모습
둔송 구기주 덧밥 재료인 고두밥에 구기자를 섞는 모습
앞마당에 나와보니, 멍석 위에 고두밥이 펼쳐져 있다. 밑술에 넣을 밑밥인 것이다. 고두밥은 잘 식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서늘한 그늘아래 말려야 수분도 빼앗기지 않고 고두밥의 고슬고슬한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둔송 구기주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구기자 뿌리, 구기자 잎, 구기자 열매, 두충피 잎, 감초, 들국화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많다. 구기자가 몸에 좋다는 것은 옛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중국 노나라에 한 높은 관리가 민정을 살피던 중 나이 어린 소녀가 회초리를 들고서 이빨이 다 빠지고 흰 수염이 난 노인을 쫓아다니는 이상한 광경을 보고는 버르장머리 없는 그 소녀에게 호통을 쳤다.

밑술에 넣을 덧밥은 고두밥과 구기자 삶은 것, 약초 달인 물 등을 섞어 만든다
밑술에 넣을 덧밥은 고두밥과 구기자 삶은 것, 약초 달인 물 등을 섞어 만든다
그러나 그 소녀는 자기가 300살이요, 그 노인은 소녀의 증손자라 하는 것이었다. 300살이나 먹었는데 앳된 소녀의 외모를 가진 비결을 묻자 소녀는 구기자를 먹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다. 그만큼 구기자가 몸에 좋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구기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항암작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자술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밑술과 덧밥인데 밑술은 누룩과 쪄낸 쌀가루와 물로 이루어진다. 덧밥은 고두밥과 약초물, 구기자 열매 삶은 물로 구성된다. 우선 누룩은 밀을 씻어서 빻는다. 그것을 발효 시켜 누룩을 만든다. “예전에는 배꽃 필 때 1년치 쓸 누룩을 만들었다고 하대요.” 며느리 최미옥씨가 누룩 만드는 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배꽃 필 때라니. 누룩 만드는 시기도 참으로 낭만적이다. 배꽃이 필 때 누룩을 만든다는 것은 여름처럼 따뜻한 날씨에 누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배꽃 개화기인 4월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싶다. 보온시설이 미미했던 옛날에는 누룩은 거의 배꽃 필 때 쯤, 혹은 여름철에 했었지만 요즘은 겨울에도 따뜻한 방 안에서 누룩을 띠워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러나 임씨는 겨울에 누룩을 띠우면 그 빛깔이 여름에는 노랗지만, 겨울에는 거무스름하기 때문에 여름에 누룩을 발효시키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제조의 기초 단계인 밑술
제조의 기초 단계인 밑술

구기주의 주재료인 구기자 열매

구기주의 주재료인 구기자 열매

고두밥은 그늘에서 말린다
고두밥은 그늘에서 말린다

밑술의 재료인 누룩이 완성되면 물과 쌀 빻은 가루를 쪄 내서 그것을 섞어 사나흘 발효시킨다. 이 것이 밑술 또는 종잣술이라고 한다. 다음은 밑술에 넣을 덧밥. 고두밥을 그늘에 말리고 국화, 구기자잎, 구기자뿌리, 두충피 등을 넣어 하루 이상 졸여내고, 구기자 열매는 따로 삶는다. 이 것을 밑술에 넣고 보름에서 20일 정도 이상 발효 시킨다. 이후 건더기를 모두 걸러내고 짜서 보름 동안 다시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쳐야만 16도의 청양 둔송 구기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글만으로 이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턱 없이 많다. 그 과정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정성이 지고지순하기 때문이다. 밑술에 덧밥을 넣고 휘휘 저어 섞자, 불로 가열하는 것처럼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가 나타난다. 그것은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이라고 최씨는 설명한다. 지난 번에 담근 술이 완성되었다며 술을 내온 최씨. 기대 반, 설렘 반으로 한 모금 마셨다. 술은 이미 목 뒤로 넘어 갔는데 은은한 향기가 입 안을 맴돈다. 정갈하면서도 애써 꾸미지 않은 수수함이랄까. 술 한 잔의 고운 자태에 마음이 흔들린다.



고운 자태의 술, 빚는 이의 마음 닮아

못 먹고, 못 입던 시절, 가정에서 술을 만드는 것을 금했던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 차례의 제사와 애주가인 시어머니, 남편 때문에 술 빚는 일을 그만 둔 적이 없었던 임씨. 임씨는 지금까지 술을 만들 때 재료를 아까워하며 만든 적이 없다. “제가 재료를 조금 덜 넣었다싶으면 어느 새인가 오셔서 말없이 구기자 열매를 한 주먹 더 넣으세유.” 임씨의 며느리 최미옥씨의 말이다. “술은 거짓말을 안해유. 넣은 만큼, 정성을 들인만큼 술맛이 나니께유.” 임씨는 전통식품명인으로서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술을 빚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전통식품명인이 된 과정은 이렇다. 마흔 다섯에 사별한 임씨는 후에 구기주의 전통이 가정술로 남기에는 아까웠는지 농촌지도소 계장이 농림부에 명인 자격을 신청했고 심사위의 평가와 여러 절차를 거쳐 전통식품명인 승인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명인이 된 것이 뿌듯했었지유.” 그러나 명인 자격을 받은 후로부터 3년 동안 시판을 하지 않으면 자격을 반납해야 한다.

전통식품명인 임영순씨(오른쪽)와 며느리 최미옥씨(왼쪽)
전통식품명인 임영순씨(오른쪽)와 며느리 최미옥씨(왼쪽)

임씨가 술을 빚기 시작한 것은 제사 때문이지 술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자랑스러운 명인 증서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조금씩이라도 하동정씨 가문의 술, 둔송 구기주를 널리 알리자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청양 둔송 구기주가 탄생된 것이다. 호된 시집살이부터 전통식품명인이 되기까지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 온 임씨. 그러나 지금 임씨는 하동정씨 가문에 대대로 전수되어져 내려오는 청양 둔송 구기주의 명맥을 누구보다 잘 이어내려 오고 있다. 이젠 그 비법을 며느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만든 사람의 마음이 술에 녹아들어서일까. 청양 둔송 구기주의 깊은 맛과 향은 술을 빚는 그네들의 마음을 닮았다. (청양 둔송 구기주 명인 임영순씨 댁 : 041-942-8138)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양서연 취재기자(arom0604@naver.com)


여행정보

청양 둔송 구기주 임영순씨 댁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 당진 분기점 ->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 -> 신양IC -> 운곡면 -> 광암리

주변 둘러보기

정혜사
혜사는 산 중턱 위에 자리 잡은 작은 암자다.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조용하고 산 길을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다. 정혜사에 오르니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에 비구니 스님이 인사를 건넨다. 산 새 소리도 들리고, 정혜사 입구의 노거수가 곡선의 몸통을 하늘을 향에 뻗고 있다.

정혜사는 신라시대 혜초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은 청양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645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근처에 등산로도 있어 등산 애호가들이 호젓한 등산을 원할 때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청양 산꽃마을
산꽃마을은 39가구 90명이 채 안되는 주민이 가족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금리의 농산촌 마을이다. 쇠밭(金田)으로 불리는 1반과 너른밭(廣田)으로 불리는 2반의 두 개 반으로 구성된 광금리의 주민들은 지금도 ‘쇠밭’이니 ‘너른밭’이니 하는 옛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동으로는 월봉이 서로는 청수봉이 그리고 관모봉과 말봉이 각각 마을의 남북을 에워싸고 있어 어머니 품에 안긴 듯한 아늑함이 감도는 마을은 삶의 터전과 전통 문화를 소중히 지켜나가는 산꽃마을 주민의 훈훈한 인정이 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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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소도 벌떡! 영암 갈낙탕 갈비와 낙지가 만나 이름 붙여진 갈낙탕.
힘 좋은 낙지를 풀에 싸서 먹이면 끄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고한다. 그만큼 낙지는 원기회복의 대명사이다.
전남 영암군은 예로부터 질 좋은 낙지와 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갈비를 푹 우려낸 고소한 육수에 낙지가 들어가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갈낙탕, 갈비와 낙지를 동시에 머리 속에 떠올리자, 도통 그 맛을 가늠할 수가 없다. 대체 어떠한 맛일까. 바다 갯벌에서 나는 낙지와 육지에서 나는 소갈비.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낙지와 갈비탕. 그 둘의 맛이 섞이면 입 안에서는 어떠한 맛을 음미하게 될지 너무도 궁금해 전남 영암군 학암면 독천리로 향했다. 독천리의 뜻을 가만히 살펴보니, 독천리의 독은 송아지 독자이다. 그만큼 좋은 소를 많이 키우기로 유명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원재료가 좋은 영암에서 갈낙탕의 고소하고 개운한 맛도 느끼고, 몸에 좋은 갈비와 낙지 그 영양가 많은 두 마리 토끼도 잡아 봄은 어떠할지.


원기회복의 최강자, 낙지


“소가 시름시름 앓고 누웠을 때 여그 낙지를 풀에 돌돌 말아서 먹이믄요, 소가 벌떡 일어나서 기운을 차리지요잉.” 전남 영암군 학암면 독천리 독천갈낙탕 조정기(51) 사장은 낙지가 쓰러진 소도 일으킬만큼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라고 설명한다. 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도 기록된 것으로서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낙지는 빈혈예방 효과가 있고 강장제인 타우린 성분, 단백질, 비타민, 철 등 무기질 성분이 있어 몸의 원기를 회복하는 데에는 다른 보양식 못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산어보에 따르면 낙지는 쓰러진 소도 일으킬 만큼 원기회복에 좋은 해산물이다.


조 사장은 조상대대로 영암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영암 토박이로, 영암 주변의 낙지가 다른 곳과는 그 맛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영산호가 생기기 전에는 미암면, 서호면 일대가 바다였는데, 갯벌이 좋아서 질 좋은 낙지가 많이 잡혀 전국에서 제일 유명했다고. 낙지뿐만 아니라, 좋은 소를 많이 길러내는 곳이기도 해서 함평, 장흥과 함께 영암군 독천 우시장이 컸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 곳 주민들은 대부분 각 가정에 한 마리씩의 소를 기르고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가정에서보다는 소축사에서 판매 목적으로 많이 기르고 있다고. 낙지마을 뒤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드문드문 소축사들이 보인다. 소축사에서 누렁이 황소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축사 주인의 모습이 평화로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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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자연환경이 만들어 낸 갈낙탕


낙지를 갈비탕에 넣어 먹을 생각을 누가 감히 했을까. 물론 음식이야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갈낙탕이 탄생된 배경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이 기발한 발상의 근원지는 영암의 독특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시작된다. 영암 독천리 주변은 지금은 방조제로 막혀 있지만, 독천리 앞바다에는 미암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 곳에서 질 좋은 낙지들을 캐는 아낙네들의 손길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원래 무안, 신안 일대의 갯벌은 예로부터 질 좋은 뻘낙지가 잘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였다. 미암갯벌 또한 좋은 낙지가 잡히는 곳으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영암이 낙지만 유명했느냐. 그렇지 않다.


영암은 예부터 질 좋은 낙지와 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영암 독천리는 그 마을이름의 첫자인 독(犢)이 송아지라는 뜻이다. 그만큼 좋은 소를 많이 키워온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영암 독천리에서는 소축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영암의 자연환경은 낙지와 갈비탕이 유명하게 된 데에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낙지도 유명하고, 갈비탕도 유명했지만, 지금처럼 ○○ 전문점이라는 간판대신 식당에서 갈비와 낙지 요리를 함께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1970년대에 소 값이 갑자기 폭락하면서 독천리 식당가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장사도 잘 안되고 하던 차에 한 식당 주인이 이 불황을 극복하려고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 것. 한 곳에서 따로따로 팔던 낙지와 갈비탕 요리를 하나로 합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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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개운한 국물과 부들부들한 육질


갈낙탕이 나오기 전, 전라도의 음식점답게 밑반찬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아가미젓, 전어젓, 창젓, 세화젓 등 젓갈 종류만 10여가지에 달한다. 그 외 다른 나물 종류를 다 합치면 모두 20여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조 사장은 지금 이 밑반찬수는 예전에 비해 줄인 것이라고 말해 기자를 당혹케 했다. 어느 반찬에 먼저 손을 대야 할지, 젓가락이 그 향방을 결정하느라 고민하는 차에 오늘의 주인공, 갈낙탕이 나왔다. 갈낙탕의 국물은 갈비탕 육수로 그 색깔이 우윳빛이 나면서도 살짝 검은빛도 난다. 그 속에 갈비와 낚지가 섞여있다. 독천갈낙탕 주방장 아주머니가 쫓아나오더니, 갈낙탕은 낙지부터 먹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갈낙탕을 만들 때 갈비탕을 푹 고아서 갈비의 육질을 연하게 만들고, 갈비탕이 거의 완성되면 마지막에 산낙지를 넣어 살짝 데치듯이 넣는다고 한다. 낙지는 오래 익히면 질기기 때문이다.


갈낙탕은 갈비탕에 낙지를 섞어 끊인 것으로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특징이다.


낙지가 통째로 갈비탕에 들어가 있어 미각을 자극한다. 가위로 대충 자르고 한 저름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의 촉감이 부드럽고 질기지 않다. 국물의 첫 맛은 갈비탕 맛이긴한데 끝맛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국물이 목 뒤로 넘어간 뒤에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낙지와 갈비를 함께 먹어도 그 맛이 독특하다. 육고기의 질감과 낙지의 부드러움 그리고 국물까지 곁들여 한 입에 넣고 씹으면 색다른 맛이다. 무엇보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이 갈낙탕 맛을 좌지우지 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갈비탕과는 달리 시원한 끝맛과 낙지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갈비탕의 고소한 육수맛. 갈낙탕은 갈비만으로도, 낙지만으로도 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낙지와 갈비가 만나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전남 영암까지 와서 갈낙탕만 먹고 가기에는 좀 아쉽다싶으면 다른 낙지 요리들도 맛 볼 것을 권한다. 메뉴판에 낙지탕탕 비빔밥이라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낙지탕탕? 하고 물음표가 생겼다. 낙지탕에 탕자 한 개를 더 붙여 오타가 생긴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낙지탕탕 비빔밥은 낙지를 잘개 썰어서 갖은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는 비빔밥의 종류였던 것. 그런데 그 이름이 낙지탕탕으로 지어진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낙지를 잘개 썰 때 나는 의성어 “탕탕”을 이름에 붙여넣은 것이다. 낙지를 탕탕 잘개 썰어서 비벼먹는 밥. 그것이 바로 낙지탕탕비빔밥이다. 이밖에도 세발낙지는 낙지가 유명한 곳에서는 먹어볼만한 것으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된장을 찍어 한 입에 쏙 넣어 먹는 게 관건이다. 독천갈낙탕 주방장 아주머니의 말로는, 세발낙지는 입에 넣고 너무 오래 씹는 것보다는 적당히 씹어서 먹는 것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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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천리 낙지거리


독천리 마을에는 영암군에서 인정한 낙지거리가 존재한다. 낙지로 유명한 거리이다보니, 관광객들도 다른 곳을 둘러보다가 출출해지면 낙지거리에 와서 갈낙탕을 찾는다고한다. 특히 영암군의 명산, 월출산은 기암절벽으로 되어있고, 산세가 험해 기가 센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암 독천리에 자리한 낙지거리에는 낙지요리 전문점이 즐비하다.


그래서 등산객들은 월출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면 등산으로 인해 허기지고, 지친 몸을 이 낙지거리에서 갈낙탕으로 원기회복을 한다고 조 사장은 귀띔한다. 또한 이 낙지거리에는 주로 낙지요리와 갈낙탕을 판매하는 식당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서로 질 좋은 낙지를 고르고, 가져오기 위해 선의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낙지거리는 영암군의 또 다른 관광명소에 가까울 만큼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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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도갑사와 5미터 석조에 담긴 물


영암에 갔다면 도갑사를 들러보자. 도갑사는 그 역사가 길고 깊은 천년고찰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이전에는 그 승려의 수가 7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사찰의 규모가 어마어마했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아직도 도갑사 안에는 절 터가 남아 있어 예전의 위상을 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5미터 정도 되는 석조는 사찰의 승려들이 물을 마시던 식수용 석조로서 그 크기가 예전에 많은 승려들이 이 곳에 기거했음을 짐작케 한다.


도갑사 석조는 길이 5미터로 옛날 700여명의 승려들이 물을 마시던 곳이다.


도갑사를 찾은 관광객과 신도들은 수령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거대한 나무 아래 놓여진 석조의 물을 떠 마시며 목을 축인다. 도갑사로 올라가는 길은 도로 양옆으로 나무들이 줄 지어있어서 꽤 운치가 있다. 차량으로 간다면 짧지만 좋은 드라이브 코스이고, 걸어간다면 구림천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되기도 한다. 도갑사 뒤편으로는 달이 아름답게 떠서 이름 붙여진 월출산이 보인다. 기암괴석들이 산을 뒤덮고 있는 월출산은 그 기세가 웅장하고 위엄 있어 수묵화의 힘 있는 화법으로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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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폭포 자연수로 물놀이, 기찬랜드


기찬랜드는 영암군이 천황봉 아래에 조성한 테마파크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기찬랜드라는 이름은 월출산의 기(氣)를 내려 받은 곳이라 하여 기찬랜드라 이름 붙여졌는데 랜드 상부에 사방댐을 지어서 용추골에서 흘러내려오는 자연수를 확보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흘려보내 자연형 풀장을 만들었다.


기찬랜드는 영암군이 조성한 테마파크로 용추골 자연수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민족문화를 체함할 수 있는 가야금테마공원과 산림욕장, 웰빙 기(氣)도로 등이 있다. 웰빙 기도로는 지상의 기(氣)를 모아 하늘로 솟구치는 형국의 월출산 기슭을 따라 조성된 웰빙도로이다. 이 도로는 월출산의 물(水), 숲(林), 바위(巖), 길(路)을 체험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건강도로이다. 웰빙 기도로는 월출산의 정기를 느끼고 도보 등으로 건강한 신체단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기찬랜드 문의: 061-470-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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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정취, 구림전통마을


도갑사에서 서구림 방면으로 가다보면 황토빛 흙담이 죽 늘어서 있는 마을을 발견하게 된다. 이 곳은 남한의 금강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영암구림마을로 2200년의 역사를 가진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을 끼고 조금 더 가다보면 영암도기문화센터에 닿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도기 전시품을 관람하고 체험공방도 있어 직접 도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구림한옥마을에서는 황토빛 정겨운 흙담과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상대포는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할 때 배를 타고 떠났던 곳이다.


도기무화센터를 지나가면 작은 연못에 고즈넉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정자를 만날 수 있는데 이 곳은 상대포이다. 지금은 막혀 있는 연못같지만, 예전에는 바다로 향할 수 있는 포구였다고 한다. 이 곳 백제의 훌륭한 학자인 왕인박사가 일본 응신천왕의 초청을 받아 상대포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간 장소이기 때문이다. 왕인박사는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도공 등 많은 기술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인물이다.


여행 TIP


영암 독천리 낙지마을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방향) -> 목포요금소-> 일로 -> 목포 -> 보성/영암/대불산단 방면 -> 학산면 소재지 -> 독천리


추천 식당

전남 영암군 독천리에는 낙지거리가 있어 낙지요리와 갈낙탕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낙지요리와 갈낙탕을 맛보기를 원한다면 독천갈낙탕(061-472-6909) 독천낙지골(061-472-4115) 독천식당(061-472-4222)을 추천한다. 이 곳 이외에도 독천리 낙지거리에 가면 싱싱한 낙지를 맛 볼 수 있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둘러본다면


왕인박사유적지자세히 보기

월출산 국립공원자세히 보기


-글·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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