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여 먹을라면 뭐할라꼬 팥빙수를 먹노"
0.1초만에 관자놀이가 찌릿하도록 시원한 음식 없을까?
찾았다! 관자놀이의 찌릿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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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더운 여름에 팥빙수 한 그릇 먹으러 번라한 시장통이람'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럴만 하니, 일단 참고 국제시장으로 들어설 일이다. 국제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면 몸이 익어가는 것도 잊게 될 만큼 구경할 것도 먹을 것도 많으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자. 국제 시장은 1945년 광복과 함께 형성된 시장으로 꼬부랑 골목마다마다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뿐 아니라 부산이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래규모가 큰 상업도시였던 시절의 상징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부산역에 도착했다면 국제시장까지 가는 일은 수월하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역으로 3개, 자갈치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팥빙수 골목이 위치한 곳은 국제시장에서도 광복로 패션거리 부근이다. 근처에서 잘 알려진 '대각사'란 절을 찾은 후 절을 끼고 패션거리로 들어선 후 메인거리에서 오른쪽 두 번째 골목을 보면 노오란 간판(?)을 매단 팥빙수 리어카를 찾을 수 있다. 국제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큰 터라 찾기가 난해하다면 묻는 수밖에. | |
30년째 이어져 오는 부산 국제시장의 팥빙수 골목 |
얼굴이 '화끈' 거리고 피부가 따갑도록 시장구경 삼매경 끝에 만난 팥빙수 골목은 초등학교 짝꿍이라도 만난 양 반갑다. 팥빙수 골목에는 총 일곱 개의 팥빙수 리어카가 옹기종이 줄지어 서 있다. 하나 같이 노란색 동그란 간판을 달았다. 정겹다. ①소문난, ②원조, ③별미…. 번호도 하나씩 매겼다. 마치 초등학생이 이름표를 단 것 같다.
두리번거리며 카메라를 든 본새가 어째 그냥 손님 같아 뵈진 않았던지 ①번 소문난 팥빙수 아주머니(함정자․68)가 "어디서 왔냐"며 먼저 말을 붙인다. 그 덕에 일단 1번 리어카에 자리잡고 앉았다.
"이모님~! 일단 팥빙수 하나 주세요!" 35°에 육박하는 오후 2시, 생각나는 건 오직 관자놀이가 찌릿해 지는 감동적인 팥빙수 한 숟가락 밖에 없던 기자였다. "달달달달" 얼음을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1분이나 채 지났을까. 눈앞에서 뚝딱 만들어진 팥빙수 한 그릇이 놓였다. 얼음이 남다르다. 새하얀 색이며, 보송보송한 질감하며, 곱게 갈린 자태가 그렇다. 일초라도 팥빙수를 빨리 먹겠다는 일념으로 재료를 섞기 위해 숟가락을 맹렬히 뒤척일 찰나, 아주머니의 강력한 제지가 들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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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한 얼음이 올려진 팥빙수. 얼음만으로도 달다. |
"에이에이~. 팥빙수는 얼음을 이기면 맛이 없어. 얼음 다 녹여 먹으면 무슨 맛이래? 얼음을 살살 달래가면서 먹어야해. 이모말 듣고 이기지(섞지) 말고 그냥 고대~~로 먹어봐. 그래야 맛있다니까" |
얼음은 얼음만으로도 달았다. 보송보송하게 갈아 넣은 덕에 1, 2초 가량만 얼음 상태를 유지하다 스르르 녹는다. 팥빙수를 먹기 위해 얼음덩어리를 "쿡쿡" 깨부수고, 얼음 덩어리를 입에 넣어 씹지도 밷지도 못하던 촌극을 벌인 기억 한번쯤 있을 터. 아주머니가 한사코 섞지 말라 한 것도 재료가 섞이는 동안 얼음이 녹는 것을 염려해서다.
아주머니는 연신 "그렇게 먹으니까 맛있지. 맛있지?" 란다. 당신이 설명하는 팥빙수 먹는 법에 대한 고객의 평가를 확인하려는 듯.
"얼음을 살살 달래가면서 먹어야 해. 아~얼음을 녹여 먹을꺼면 얼음물을 먹지 뭐할라꼬 팥빙수를 먹노?!" 아주머니의 비법대로 '얼음을 살살 달래가며'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더위를 식히고 나니, 그제서야 빙삭기에 숨겨진 비법이 궁금해졌다. 요즘 팥빙수 집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부산원조팥빙수골목의 빙삭기는 60~70년대에 만들어진 기종들이다. 한눈에도 오래 돼 보이는 빙삭기는 밸브를 잠그는 원리로 가운데 얼음을 올려 놓고 윗 손잡이를 잠그듯 돌리면 얼음이 고정된다. 그때 송곳 같이 생긴 침이 꽂혀 얼음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그리고 기계의 오른편에 손잡이가 달렸다. 30년간 몇바퀴나 돌렸을런지. 팥빙수 아줌마의 진정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손잡이에는 손이 아프지 않도록 비닐이며 천이 덧대어져 있다. 이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리면 얼음이 "슥슥슥" 갈려져 보송보송한 얼음 결정이 된다. 팥빙수 골목은 팥도 남다르다. 오동통한 모양하며,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맛은 팥빙수의 얼음과 만나 원조 팥빙수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여기 죄다 팥 삶는 선수들이야. 집에서 전부 팥 삶아 오잖아. 얼음도 손으로 직접 갈고. 이기 아무것도 아닌거 같애도 손이 을매나 많이 가는데…" 아주머니는 팥빙수를 만드는데 드는 정성을 알아달란 투로 이리 말했다.
가만히 지금껏 먹어온 팥빙수를 돌이켜 보자. 떡과 젤리, 씨리얼과 과자, 미숫가루와 아이스크림까지. 맛은?! 첫맛은 맛있었으되 좀 섞이다 보면 시쳇말로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팥빙수가 되곤 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결국 팥빙수는 팥과 빙(氷)과 수(水)로 승부하는 것이야 말로 진검승부지 싶다.
◀ 숟가락을 넣을 때 마다 폭폭 소리가 나는 고운 얼음산. 30년째 변함 없는 손맛이 비결이다. | |
이것이 바로 30년된 옛날 빙삭기. 쌩쌩 돌리면 얼음이 우수수 | |
30년 동안 "재료는 달라 진 게 없다"고 하니 원조의 비법은 재료의 변함없음과 정성 이렸다. "재료는 달라진 게 없지. 값은 좀 올랐어. 처음에는 한 1,000원 받았나? 그러다가 1,500원, 2,000원씩 받고, 작년까지 2,500원 받았는데 올해 3,000원으로 올렸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 우리도 안올릴 수가 없더라고. 속으론 미안한데 그래도 손님들이 먼저 이해해 준다. 그래서 고맙지 모."
명찰 같은 노란색 간판 앞면에는 팥빙수를 달고 뒷면에는 단팥죽을 달았다. 자칭타칭 '팥 삶는 선수'들이라고. |
부산 국제시장에는 유난히 일본인 손님이 많았다.
"팥빙수 골목을 지키는 7인의 여전사는 이 시대 진정한 생 활의 달인입니다" |
겨울이 되면 팥빙수 골목은 단팥죽 골목으로 변신
팥빙수 골목 에 겨울이 오면, 이곳은 팥죽골목으로 바뀐다.
PIFF 광장을 지나 길 하나를 건너면 '아리랑 골목'이 나타난다. 아리랑 골목은 일명 먹자 골목. 전국 시장마다 먹자골목은 많지만, 국제 시장 내에서도 먹자골목은 얼마든지 있지만, 아리랑 골목에는 남다른 게 있다. 비빔잡채가 그것. 아리랑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나지막한 의자에 앉아 뭔가를 '후루룩 후루룩' 먹고 있는 손님들이 보인다. 포장마차같은 먹자골목을 상상했건만 아리랑 골목에선 모든 의자 높이가 50cm가량 될까. 간신히 무릎을 굽혀 앉을 수 있는 정도다. 편안히 앉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삶아 놓은 당면과 양념된 잡채에 양념고추장을 척~ 얹어 주는데 슥슥 비벼먹으면 매콤하면서도 속이 든든해진다. | ||
한그릇이면 속이 든든해 지는 길거리표 비빔당면 |
당면 이모, 당면을 담으며 말하길 "걱정하지 마이소. 더 줄낍니다. 마이 줄끼까네(줄테니까) 걱정하지 마이소. 마이 주야지(줘야지), 당연히 마이 주야지". 후덕한 인심에 매콤한 비빔잡채는 부산국제시장에서 꼭 한번 맛볼 별미다. 한그릇에 2,000원이며 주변에 충무김밥과 오징어조림반찬, 순대 등의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새 것과 헌 것의 가격은 다를지 모르나, 내용과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 게 책이다. 줄지어선 헌책방이 정겹다. |
국제시장의 깡통골목은 부산시민들도 '강추'하는 구경거리다. 흡사 남대문 시장 같다.
우선 '깡통시장'이라 불리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부산시의 설명이다. "6.25후 미군이 진주하면서 군용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밀수입 되었는데 특히 과자, 생선 등 갖가지 통조림이 많이 수입되었는데 그 이후 시장의 이름이 깡통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통조림 깡통' 외에도 없는 것 없이 각종 수입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담배와 주류, 화장품과 식료품, 캐릭터 상품까지 다양하다. 아리랑골목에서 세 블록을 지나면 깡통시장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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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최저가 보다 싼 수입품을 찾는다면?! 깡통시장 |
▷ 팥빙수 골목
가격 한 그릇 3,000원. 여름엔 팥빙수 단메뉴다. 입맛에 따라 팥을 빼주기도 하고 다른 재료를 많이 넣어주기도 한다. 단순한 재료로 깔끔한 맛이 특징. 가을에는 호박죽, 겨울에는 단팥죽이 주 메뉴다.
비빔당면 한 그릇 2,000원. 푸짐하게 담아주고 콩국수, 비빔잡채를 함께 하는 곳도 있다. 이웃집 충무김밥, 순대 등도 인기메뉴다. 지붕 천막이나 파라솔 없이 바닥의 낮은 의자에 앉아 먹는 게 특징이다.
취급품목은 수입품중 시장에서 팔 수 있는 모든 것.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품목들도 발품을 팔면 발견할 수 있어 쇼핑의 즐거움이 크다.
전문 서적부터 만화, 잡지, 신작까지 다양하다. 원하는 분야를 얘기 하면 주인장이 직접 창고 등에서 책을 찾아 본 후 보유유무를 알려주는 아날로그 검색서비스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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