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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한점 드셔보이소~! 

"별미도 이런 별미가 없어예~"
 
-울산 장생포항 고래고기
 

12가지 맛을 낸다는 고래고기. 울산에서는 손님에겐 고래고기를 대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12가지 맛을 낸다는 고래고기. 울산에서는 손님에겐 고래고기를 대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떠나자. 고래 먹으러~"
고래요리 한접시를 비웠다면 진정한 미식가다. "고래고기는 비리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 한접시를 비웠다면 고래의 참맛을 안다는 방증이기 때문. "고래고기가 비리다"는 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보다 더한 항변도 있었다. 우리나라 연간 고래고기 소비량 절반, 전국 고래전문점의 절반,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고래의 80%가 들어오는 울산, 장생포에서 미식가에 도전해 봤다.
 

1986년까지 우리나라 유일의 포경기지였던 장생포
1986년까지 우리나라 유일의 포경기지였던 장생포

울산의 가장 큰 이미지는 산업도시다.
하지만 울산이 70~80년대를 거치며 산업도시 이미지를 쌓아 가기 전 이미 울산의 상징물은 있었다. 고래다. 울산 장생포항은 50년대부터 국제포경협회(IWC)가 고래포획금지 결정을 하기 전인 1986년 까지 우리 나라 유일의 포경기지였다.
포획이 금지된 요즘도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고래의 대부분은 장생포항을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자 동네에선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다닌다"고 들 표현한다. 고래잡이가 한참이던 때는 이곳 장생포에서도 이 말이 나돌만큼 부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6년 고래포획금지 이전의 얘기다.


"포획금지 된 고래가 어떻게 판매되나요?"
 

복원한 포경선. 고래를 보는 망루가 인상적이다.
복원한 포경선. 고래를 보는 망루가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포획금지된 고래가 식당에서 제공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현재 판매된는 상당수는 정치망(자리 그물)에 걸려들어 익사한 고래들이다. 이처럼 공급이 예측불가능 하다 보니 가격이 자연히 오르게 된 것.
1958년부터 3대째 고래고기 전문점을 운영중인 '고래고기 원조 할매집' 박숙자씨(2대)는 "고기 구하는데 제일 신경쓴다"며 운을 뗐다. "얼마전에 6천만원짜리 밍크고래 한 마리를 샀어예. 시내에 있는 분점은 4~5월에는 고기가 없어서 문을 닫았다아입니까. 고기가 그만큼 구기가 힘들어예."
맛도 맛이지만, 평소 즐기지 못하는 희소성에 애가 닳는다. 게다가 몸통과 꼬리, 익힌 것과 날 것이 모두 다른 맛을 낸다고 한다. 고래고기를 두고 12가지 맛을 낸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이쯤되고 보니 "고래고기는 비리다"는 "악성루머"를 잊고 얼른 한점 넣고 싶은 마음 뿐이다. 한국계 고래로 알려진 귀신고래를 기준으로 해도 평균길이 15m, 몸무게가 30톤에 달하는 덩치 큰 고래에게서 부위별로 각기 다른 맛이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12가지 맛을 낸다는 귀하신 몸 "고래고기"

가장 신선한 살코기 생고기(회), 육회와 비슷한 맛이다.
오베기(꼬리지느러미)는 쫄깃한 맛. 초고추장에 콕
가장 신선한 살코기 생고기(회), 육회와 비슷한 맛이다. 오베기(꼬리지느러미)는 쫄깃한 맛. 초고추장에 콕!

어릴 적 먹던 맛이 생각나 고래고기집을 찾았다는 한 시민(58· 울산시 남구 신정동)은 "고래고기를 드실라면, 우네를 먼저 드셔보이소"라며 한점 건넨다. 우네는 고래의 아래턱에서 배꼽 위까지의 주름 부분이다.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여러번 데워 지방과 소금을 제거한 후 마치 참치처럼 살짝 얼려먹는다. 꼬리지느러미를 데친 후 소금에 절여 내오는 '오베기'도 고래요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최소 3 개월이상, 수년간 소금에 절여 놓기도 한다. 오돌오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우네와 오베기를 제외한 육회와 수육, 대창은 마치 소고기를 보는 듯 하다.
육회는 소고기의 육회와 같이 신선한 살코기를 채 썰어 참기름과 시원한 배로 조물조물 무쳐 나온다. 맛도 소고기의 그것과 유사. 몸통과 고래 등껍질, 목껍질 등을 삶아 나온 삶은 부위는 돼지고기의 수육을 상상하면 거의 비슷하다. 처음 고래고기를 접하는 사람도 젓갈에 콕 찍어 먹는 수육은 무난히 먹을 수 있다. 짙은 붉은 색을 띄는 생고기(고래회)가 나오는 것은 기본이다. 곱창집에서나 볼법한 동글동글한 대창도 고래요리의 별미다. 고기 종류가 많은 만큼 곁들이는 장도 다양한다. 젓국, 초장, 간장, 소금 등.
 

개별요리는 3~4만원, 모듬요리는 6~7만원 선이다
귀한만큼 맛있는 고래의 대창. 구수한 맛이 난다
개별요리는 3~4만원, 모듬요리는 6~7만원 선이다. 귀한만큼 맛있는 고래의 대창. 구수한 맛이 난다.

고래에서 비린 맛이 날 것이라 미리 저어했던 탓인지 막상 맛본 고래요리들은 "향신료를 더한 고소한 소고기 같은 맛"이다. 한가지 다른 점은 고래는 기름을 따로 빼냈을 정도로 기름이 많다. 생고기를 먹으면서도 기름진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이기름들은 콜레스테롤을 높이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다. 고단백식품으로 성인병계 예방에 좋고 철분의 주요 공급원이다. 피부염과 알레르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린내는 "곱시기" 때문에 생긴 오명
 

3대째 이어오는 고래사랑. 원조할매집
3대째 이어오는 고래사랑. 원조할매집
"비린내"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원조할매집" 주방을 맡은 박숙자씨는 "비린내, 누린내가 나는 건 진짜 고래고기가 아니라 '곱시기'"라고 에둘렀다. '곱시기'는 돌고래를 부르던 방언이다. 고래 고기에서 노린내가 난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곱시기라는 설명이었다. "소나 양에게도 특유의 향이 있듯 고래에게도 특유의 고기 향이 있다"며 "곱시기의 비린내와 고래향은 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울산 고래요리는 올해 의미있는 상을 하나 수상했다. "서울세계관광 음식박람회" 해산물요리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 고래요리메뉴는 생고기, 육회, 수육, 우네, 오베기, 고래갈비매운탕 등이 공통적이다. 부위별(요리별로) 한접시(2~3인분)에 3, 4만원 가량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양한 고래고기를 한번에 맛보기 위해서는 각 부위별 요리가 나오는 '모듬'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6~7만원 선. 울산, 장생포항을 향해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고래고기 전문점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현장(울산)에서- 소고기와 고래고기의 인생역전>
지금은 소고기보다 고래고기가 10배가량 비싸지만, 50~60년대 시골장터에서 고래고기가 판매될 때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한다. 울산토박이 정성훈(55)씨의 말에 의하면"부자는 소고기를 먹고 가난한 사람은 고래고
기를 먹었다"고 하니 고래고기와 소고기의 달리진 위상이 실감이 난다.
지금처럼 고가 요리로 대우받은 게 아니라 장생포에서 해체된 고래를'썸벅 썸벅'썰어 5일장에서 내놓고
팔았다고 한다."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시멘트포대에 고래고기를 둘둘말고 들어오면 고래기름이 베여든
시멘트포대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날은 온가족이 둘러앉아 고래고기를 포
식하는 날이었다고. 요즘 온가족이 고기로 포식하는 육류가 돼지고기, 닭고기외에 또 있던가. 고래고기로
포식했다고 하니 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이 없다.
<고래고기 먹고 가볼만 한 곳>

장생포항 필수코스, 강추! 고래박물관
장생포항 필수코스, 강추! 고래박물관
장생포 고래박물관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으로 포경유물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식상한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 섭섭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특히 장생포항구에서도 사라진 포경선과 고래해체작업장면 등은 '바닷속 거대한 미지의 동물'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 시킨다. 귀신고래관 어린이체험관 포경역사관 모두 볼거리가 그득하다. 특히 고래고기를 먹은 후라면 반드시 권한다.

>>장생포고래박물관 바로가기

자수정 동굴나라

자수정 동굴나라
자수정 동굴나라
자수정 동굴나라
넓이 5천평의 자수정광산폐광산 내,외부. 이집트관을 비롯한 전시관과 공연장, 보트장 등이 운영중이다. 자수정 동굴만 덩그러니 있을 줄 알았다. 여느 자연동굴을 상상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자수정동굴나라 는 하나의 '테마파크'라는 설명이 적당할 정도로 규모도 크고 놀거리도 볼거리도 많다. 울산 언양에 위치한 자수정동굴나라는 자수정 광산의 폐갱도를 활용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동굴 관광지다. 개미 집처럼 미로로 연결된 동굴도 볼거리이며 지하동굴 보트장은 꼭한번 타볼만 하다. 동굴 내부의 공연장, 자수정관, 이집트관 외에도 야외 나비곤충 생태장, 도자기교실, 허브체험장, 한지공예장이 있어 가족나 들이로도 안성맞춤.

>>자수정동굴나라 바로가기
동해바다와 좀 더 가까이 대왕암공원
동해바다와 좀 더 가까이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

우리나라에서 울산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대왕암이 있는 곳. 28만 평에 달하는 넓은 곳에 조성된 공원은 앞으로는 동해바다가 옆으로는 600m에 달하는 송림이 우거져 있다. 대왕암 곳곳으로 연결된 다리와 바위를 건너다보면 바위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강태공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지 점에 해당하는 대왕암 공원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항로표 지소로 유명하다.

>>대왕암공원 자세히보기

<<여행정보>>


<고래고기먹으러 가는 길>
◎자가운전: *울산고속국도 → 무거동 울산대학교 방면 → 울주군청 → 여천동 SK(주) 방향 → 장생포동 울산항역 → 울산지방해양수산청 →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고래고기전문점들이 있다. *울산역→ 여천오거리(직진) → 신여천사거리(좌회전) → 매암사거리(직진) → 장생포
◎대중교통: 서울 ↔ 울산 고속버스: 20분간격으로 있으며 소요시간은 5시간. 요금은 일반 19,700원, 우등 29,300원 심야 32,200이다.
◎현지교통: 시외, 고속버스 하차 후 246번 승차,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 하차하면 된다. 울산역 하차일 경우 1104, 1114, 117, 708번 승차 →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246번 환승하면 된다.

<고래고기 전문점>
3대째 고래고기를 다뤄온 고래고기원조할매집이 유명하다. 밍크고래만을 쓴다.
☏ 052)261-7313 외에도 왕고래 ☏ 052)261-7075, 참고래 ☏ 052)257-1777 등 해안도로를 따라 10여곳이 성업중이다. 익숙치 않아 주문이 어렵다면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보자. 경상도 사투리만큼 푸근하게 각부위별 이름과 맛을 설명해 주신다. 가격은 (고래고기원조할매집 기준) 수육 30,000원, 육회 25,000원, 생고기 30,000원, 우네 30,000원, 오베기 30,000원, 모듬(5종) 60,000/100,000원, 고래갈비매운탕 7,000 선이다. ※고래를 이용해 만드는 식품으로는 식용유, 마아가린, 캡슐, 칼슘, 베이컨, 소시지, 통조림, 빵, 케이 크 등이 있다. 주로 고래지방, 연골, 골격, 복부, 지방 부분을 이용한다.

<문의>
울산광역시 관광과 ☏ 052)229-3861~3/ 울산광역시관광협회 ☏ 052)221-2416/
울산종합관광안내소 ☏ 052)277-0101

*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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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으로 떠나는 맛 기행 - 곶감,와인,오징어,어죽과 도리뱅뱅이


절로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질 때가 있다. 맛난 음식을 대할 때이다. 이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본능(本能)이니 어찌하랴. 낙엽과 흰눈이 실랑이를 벌이는 계절, 충북 영동에는 시골스럽고, 이국적이고, 예쁘고 별난 맛이 널려있다


# 맛 하나 # 솥 걸어놓고 천렵을 즐기던 시골의 맛 "도리뱅뱅이와 어죽"
맛난 어죽 한그릇 양푼째 내오는 어죽 4인분
[왼쪽/오른쪽]맛난 어죽 한그릇 / 양푼째 내오는 어죽 4인분

충청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다에서 먼 내륙이라 굽이굽이 하천이 흐른다. 영동에도 역시 금강(錦江)이 북서부를 남에서 북으로 곡류하고 있으며, 그 지류인 남대천(南大川) 송천(松川) 등이 서류하여 합류한다. 궁촌천, 초강천, 학산천 등 동네마다 개울과 하천의 중간격인 물이 흐르니 이 곳 사람들은 아름다운 강가에서 족대로 민물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먹고 도리뱅뱅이를 만들어 먹었다. 어죽은 민물고기를 잡아 푹 끓여 뼈를 걸러내고 살을 부신 후 고추장 풀고 파 마늘에 수제비 반죽, 칼국수 가닥을 넣고 끓여서 양푼째 내오면 덜어먹는 먹거리다. 도리뱅뱅이는 여름에 피라미 겨울에 빙어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 프라이팬에 뱅뱅 돌려가며 늘어놓는다.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두 번 튀긴 후 매콤 달콤한 양념을 얹어 조려내는데 뼈째 먹는 맛이 고소하고 바삭하다. 프 라이팬 째로 나오는 모양이 재미있어 한번 먹으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음식이다. 영동지방에서는 어죽에 인삼을 넣어 인삼어죽을 도리뱅뱅이와 함께 내놓으니 그 별난 모양과 맛에 군침이 돌고 민물새우 튀김인 '진거미'도 맛나다. 인삼어죽과 도리뱅뱅이 잘하는 곳으로는 40년 전통의 가선식당을 들 수 있다.

민물고기를 뱅뱅돌려놓은 도리뱅뱅이 민물새우 튀김인 진거미
[왼쪽/오른쪽]민물고기를 뱅뱅돌려놓은 도리뱅뱅이 / 민물새우 튀김인 진거미

영업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8시30분. 도리뱅뱅이 7천원, 어죽 5천원, 민물새우튀김 6천원, 생선튀김 5천원. 문의 043-743-8665


# 맛 둘 # 탱글탱글... 주렁주렁... 가을이 영그는 맛 "상촌 곶감"
충북 영동에는 행정구역상 11개의 면(面)이 있다. 이 중 동남쪽의 상촌면은 곶감이 많이 나는 곳 이다. 마을 어귀부터 늘어선 감나무엔 주황빛의 탐스런 감이 주렁주렁하고 마을로 들어서면 할머 니들이 손으로 감을 깎고 젊은 아낙들은 기계로 감을 깎는다. 잰 손으로 감을 깎는 할머니의 손이 기계보다 더 빨라 놀랍기도 하다.

가지 끝에 달란 감 두개가 눈길을 끈다 상곶마을에서 말려지는 곶감들
[왼쪽/오른쪽]가지 끝에 달란 감 두개가 눈길을 끈다 / 상곶마을에서 말려지는 곶감들

영동에서 나는 감은 일명 먹감이라고도 하는 둥시와 영동월하시가 있다. 2어개 정도의 씨가 들어 있는 담홍색의 감은 18.5°정도로 당도가 높아 연시로도 곶감으로도 맛이 좋다. 산골이라 일교차 가 커서 줄에 매달은 감이 밤이면 기온이 떨어져 얼고 낮이면 다시 올라가 녹고 하는 과정이 반 복되어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 진다. 또한 물한계곡이 있는 청정한 지역이라 깨끗한 곶감을 보장 한다.

상촌 곶감과 호두 곶감과 호두곶감말이
[왼쪽/오른쪽]상촌 곶감과 호두 / 곶감과 호두곶감말이

1층 작업공간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오르면 곶감 건조장이 있는데 천장부터 바닥까지 줄에 매달린 감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곳에 서면 어디선가 보았던 산골 풍경이 그대로 펼 쳐진다. 영화 '집으로'를 이 곳에서 촬영했다. 비타민 A와 C가 많아 겨울철 영양 간식에 좋은 곶감과 더불어 머리가 좋아지는 호두와 포도, 배 등도 이곳 특산품이다. 곶감과 호두말이 등 선물세트가 가격대별로 있다.
문의 영동상촌과수농장 043-743-9650

상촌 곶감 말리기를 신기한 듯 구경하는 아이들과 곶감깍기 작업중인 아주머님 상촌 곶감 말리기를 신기한 듯 구경하는 아이들과 곶감깍기 작업중인 아주머님 상촌 곶감 말리기를 신기한 듯 구경하는 아이들과 곶감깍기 작업중인 아주머님
상촌 곶감 말리기를 신기한 듯 구경하는 아이들과 곶감깍기 작업중인 아주머님


# 맛 셋 # 한국인의 입에 맞는 한국형 와인 "상큼 부드러운 와인 코리아"
포도의 가격이 폭락하자 포도 재배농 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힘을 합해 공장을 세웠으니 학산면 주곡리에 있는 와인공장인 와인코리아가 그곳이다. 와인코리아는 영동 포도로 포도주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포도 주 생산 공장으로 5년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1998년 '샤또마니'를 제조하면서 이제는 와인 5종과 음료 3종에 포도즙을 생산한다.

영동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와인코리아의 외관
영동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와인코리아의 외관

와인코리아에 도착하면 프랑스 와인 명가를 방문한 듯 성모양의 건물이 반기고 안으로 들면 다양한 와인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를 시음할 수 있다. 와인에 대한 설명도 유익하다. 옆 건물의 공장에서는 포도즙을 추출하는 공정과 병에 주입하고 포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다. 포도주 숙성은 공장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토굴 속 커다란 오크 통에서 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이 무기저장고로 사용하던 토굴은 연평군 12~14℃의 온도가 유지되는데 일반 개방이 되지 않지만 와인코리아 1층에 새로 마련된 저장고는 일반인도 둘러볼 수 있다. 유럽의 와이너리와 꼭 같이 커다란 오크통이 가득 차 있고 그 사이를 걸어보는 기분이 유럽에 온 듯 이색적이다.

와인코리아에서 생산되는 시음용 와인들과 무료시음 중인 관광객들
와인코리아에서 생산되는 시음용 와인들과 무료시음 중인 관광객들

12월부터 와인코리아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면 상시 방문이 가능하다. 단 인원이 많을 때는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설명 해줄 인원확보에 좋다. 견학비는 1인 5천원으로 와인잔과 와인잔 담는 가방을 준다. 이 잔으로 원하는 종류의 와인을 마음껏 시음할 수 있다. 판매하는 와인은 한 병이 5천원부터 1만6천원까지, 선물세트는 2만원부터 5만원까지 있다.
문의 와인코리아 043-744-3211 www.winekr.co.kr

와인의 자동포장 와인 담은 오크통의 저장소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와인들
[왼쪽]와인의 자동포장 [가운데/오른쪽]와인 담은 오크통의 저장소 /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와인들


# 맛 넷 # 천연 암반수로 씻고… 청량한 산골바람에 말리고 "산골 오징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동네에 오징어 덕장이 있다. 영동에서 무주로 이어지는 길목인 학산면 박계리로 충북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하루 최고 1만 5천 마리의 오징어가 생산 된다니 별난 얘기다. 이름은 '산골 오징어'.

산골에서 말리는 오징어는 청량한 바람 맛이 난다
산골에서 말리는 오징어는 청량한 바람 맛이 난다

원양선으로 잡은 오징어와 부산, 울산, 속초 등 연근해에서 잡은 오징어가 밤새 달려 이곳으로 온다. 오늘 널고 있는 것은 부산에서 온 것이다. 오징어가 도착하면 1층 작업장에서 아주머니들 이 손질을 하고 대에 꿴다. 이를 지하 170m 천연 암반수로 씻어 2층 옥상에서 서늘하고 청량한 바람으로 말린다.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산골오징어의 맛 비결은 부드럽고 짜지 않으며 쫄깃쫄깃한 것이다. 바닷물이 아니라 천연 암반수로 씻기에 덜 짜고 바닷바람이 아닌 시골 청정 바람으로 말려 깨끗하다. 일반 제품과 비슷한 '건(乾)오징어'를 비롯, 약간 덜 말린 '미건(未 乾) 오징어'와 '찜 오징어'등이 있으며 미국·일본·브라질·호주·독일로도 수출된다.
문의 043-743-1194 www.dry-squid.co.kr

신선한 바람에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과 산골 오징어를 만들기 위한 동네 작업장 모습 신선한 바람에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과 산골 오징어를 만들기 위한 동네 작업장 모습
신선한 바람에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과 산골 오징어를 만들기 위한 동네 작업장 모습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영동 IC, 황간IC, 옥천IC 어디로나 영동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와인코리아는 황 간IC에서 나와 4번국도 타고 영동읍으로 들어가는 왼편에 있고, 곶감마을은 상촌면 소재지인 임 산면에서 지례방향 이정표 보고 약 2km 궁촌교 다리 건너자마자 우회전하면 된다. 가선식당은 양산면에 있는 천태산 영국사 오르는 길목에 있고, 산골오징어는 학산면과 양산면 사이 505번 도로로 이용하면 된다.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영국사의 가을 천년을 이어온 영국사 은행나무와 사찰
[왼쪽/오른쪽]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영국사의 가을 / 천년을 이어온 영국사 은행나무와 사찰

2.숙소
용화면 조동리에 위치한 민주지산 자연휴양림(043-740-3437~8 www.cbhuyang.go.kr/minjoojisan ) 이 깨끗하고 따뜻하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산림문화휴양관(6~7평 규모)의 1일 숙박 비는 3만5천~4만 원 선.

3.주변여행지
▼ 영국사 : 천태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시대 고찰로 역사가 깊은 만큼 영국사부도(보물 제532호), 영국사 3층 석탑(보물 제533호), 영국사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영국사 망탑봉 3층 석탑(보물 제535호)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물이 가득 있다. 천연기념물 제 223호 인 영국사의 은행나무는 또 하나의 명물. 나무둘레가 11m가 넘으며, 수령은 천년에 달한다.
▼ 난계국악박물관 : 지난 2000년 9월 문을 열었으며 1층에는 국악실과 난계실, 영상실 등이 있 고 2층에는 국악기 체험실과 정보검색코너가 마련돼 있다. 국악실에는 가야금을 비 롯한 현악기 14종과 타악기 37종, 관악기 19종 등 1백여 종의 국악기와 국악 의상, '악학궤범' '가곡원류' 등 국악 관련 고문서가 전시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9시 ~ 오후 5시. 관람료는 어른 5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원, 어린이 200원. 매주 월요일, 1월1일, 추석연휴 기간, 법정 공휴일의 다음날 휴무(단, 난계국악축제 기간은 제외).
문의 043-742-8843
nangye.yd21.go.kr
국악기 제작 모습을 재현한 국악박물관의 모형 국악의 역사를 알수있는 난계국악 박물관
[왼쪽/오른쪽]국악기 제작 모습을 재현한 국악박물관의 모형 / 국악의 역사를 알수있는 난계국악 박물관


글, 사진 : 이동미(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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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막걸리에 푸짐한 안주는 공짜 - 전주 막걸리 거리
  학창시절 선배와 강원도 속초에 피서를 갔다. 민박집 투숙객들이 갹출하여 막걸리 두 말을  사서 진
  홍색 고무대야에 가득 담고 주황색 바가지를  띄어 놓았으니 경주 포석정이 부럽지 않았다.  두둥실
  떠다니는 바가지가 내 쪽으로 오면 마구 퍼 마시면 된다. 부추와 고추를 썰어 넣은 부침개를 안주삼
  아 하얀 막걸리를 가슴에 채웠다. 생각 같아서는 삼손이 되어 대야를 통채로 들고 마시고 싶을 정도
  로 기분이 좋았다. 이럴 때 술을 그만 마셔야 진정한 술꾼인데 기분이 고조될수록  몸은 흐느적거렸
  고 급기야 인사불성이 되어 뻗었다. 마신 것을 토해내고 싶어도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 어찌할 방법
  이 없었고 허리조차 숙일 힘이 없었다. 결국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하얀 막걸리를 분수처럼 뿜어
  댔으니 그 분수(?)는 고스란히 내 얼굴로 떨어졌다.  함께 간 선배가 다음날 내게  "내가 본 인간의
  모습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어."  그 후 한동안 내 별명은 "인간분수"였다.  이렇게 막걸리는 추억을
  만들어내는 오묘한 술이다. 

막걸리는 추억을 만들어내는 오묘한 술이다
[막걸리는 추억을 만들어내는 오묘한 술이다]

한 잔 들이키면 식사가 되고, 흥이 나면서 힘을 쏟게 하여 "농주"라고 해서 관절이 잘 돌게 하는 윤활유다. 약주와 막걸리는 한 술통에서 나왔지만 깨끗한 술을 걸러낸 약주는 양반네가 폼 잡으며 마신 술이지만 선별 없이 막 걸러내는 막걸리는 민초들의 끼니가 되고 회포를 풀어내는 양식인 것이다. 그래서 천상병 시인은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라고 했고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이 라고까지 했다.
살림살이가 힘들어지고 주머니가 가벼워진 주당들은 막걸리 집을 자주 찾게 되었다. 최근에 막걸리 집이 늘어난 것은 이런 시대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막걸리의 원류를 찾다가 전주까지 오게 되었다. 전주처럼 막걸리 동네가 많은 곳이 드물 것이다. 삼천동 우체국 골목에 30 여곳, 서신동 본병원 앞에 15곳, 경원동 동부시장 뒤에 10곳, 효자동 전일여객 근처에 10곳, 평화동 뱅뱅골목에 8곳이나 막거리집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
아마 전주에서는 호프집 보다 막걸리집이 더 많을 것이다. 나는 서신 동과 삼천동 막걸리 거리를 찾았다.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이면 막걸리 한 주전자에 기가 막힌 전주의 영양안주가 무료로 딸려 나온다. 나중에는 "아줌마 그만 주세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테이블 위를 가득 메웠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영양식 안주가 공짜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영양식 안주가 공짜다]

서신동 막걸리 거리 전주의 막걸리는 생막걸리다. 소주처럼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멸균처리를 하게 되면 몸에 좋은 영양분이 파괴가 되고 맛이 떨어지는데 전주는 워낙 막걸리 소비가 많기 때문에 굳이 멸균할 필요가 없다. 간판에 붙은 "서민들의 안식처" 말에 공감을 했는지 입구부터 줄을 서야 한다. 사전 예약을 했지만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하긴 막걸리집에서 예약한다는 것이 참 어색한 일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전주 막걸리집
서신동 막걸리 집의 술안주로 나온 삼계탕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전주 막걸리집] [서신동 막걸리 집의 술안주로 나온 삼계탕]

메뉴판을 달라는 사람도 없다. 자리를 앉으면 묵직하게 담겨진 냉막걸리 주전자가 식탁에 올라오고 파를 송송 썰어 넣은 삼계탕이 나오면서 전주 막걸리 안주의 서곡을 알린다. 그냥 끊여온 것이 아 니라 먹음직스럽게 즉석에서 고기를 잘라준다. 노릇하게 익혀진 대하구이가 나오면서 눈이 휘둥그레 진다.

전주의 막걸리집 술안주 중에 하나인 돼지두부김치
[전주의 막걸리집 술안주 중에 하나인 돼지두부김치]
세번째 안주는 돼지두부김치다. 털까지 박혀있는 토종 돼지고기에 두툼한 비게까지 붙어 있다. 그것을 새콤한 김치찜에 두부를 넣고 말아먹는 맛이 일품이다. 왠만한 한정식집의 김치전골 요리보다 맛깔스럽다. 족발까지 나타나 식탁은 더욱 화려해 졌다. 배추, 고추, 마늘쫑은 가져다 먹는 셀프인 데 다먹지 못하고 남기면 5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풍성한 안주를 접하고는 "이러다가 이 집 망하면 어쩌지" 괜히 손님이 주인을 걱정하는 사태까지 오고 말았다.
이쯤되면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흘러나오는 막걸리처럼 우리네 민초들의 입에 서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역시 막걸리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마셔야 흥이 나고 그 걸쭉함이 느껴진다. 막걸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650ml 3병이 들어가는 막걸리 한 주전자가 금방 비워졌다. 워낙 시끄러운 분위기라 말로 주문해서는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술이 떨어지면 빈 주전자의 뚜껑을 치거나 숟가락으로 주전자를 두드려야 한다.
막걸리 주전자가 추가될 수록 안주가 늘어난다. 매콤한 꽁치안주가 나오고 속풀이에 좋은 미역탕도 상이 올랐다. 맛깔스러운 생굴무침까지 이젠 상이 모자랄 지경이다. 네 주전자 째는 꽃게찜이 나왔다. 8명이 실컷 먹었는데 4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얀 벽은 서민들의 낙서로 가득하다. 누구나 기분이 좋으면 벽화를 채울 수 있다. 막걸리 잔을 부딛치며 나누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는 민초들의 시어가 되어 막걸리집의 벽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집에서 기절하고 갑니다.", "참고, 견디며 인내로 살아가는 우리 어르신들을 생각하자.","여보 사랑해"

술이 떨어졌을때 숟가락으로 두드리면 주문을 받는다
서민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벽에 가득
[술이 떨어졌을때 숟가락으로 두드리면 주문을 받는다] [서민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벽에 가득]

삼천동 막걸리 거리 전주 최고의 막걸리 거리인 삼천동 우체국 골목길은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만하다. 막걸리집 간판과 네온사인이 양옆에 길게 이어진 이식거리이자 우리나라 막걸리 거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 하다. 저녁이면 30군데가 넘는 막걸리집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삼천동은 전주에서도 서남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데 왜 이곳이 전주최고의 막걸리 거리가 되었을까? 그것은 전주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막걸리 거리인 삼천동 막걸리 거리
[우리나라 최대의 막걸리 거리인 삼천동 막걸리 거리]

삼천동은 가난한 서민이 많이 살았는데 IMF가 터지면서 세상사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주머니에 술 한 잔마실 돈 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때 삼천동에 처음 막걸리 집이 들어섰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모두 힘드니까 힘내자며 막걸리 한 주전자에 한 상 가득 안주를 내 온 것이 삼천동 막걸리의 시작이란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몰리고 자연스레 한두집이 늘어났는데 모두 장사가 잘되어 결국 오늘날 막걸리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전날 서신동 막걸리집에서 당했던 충격(?)이 있기 때문에 테이블에 올라온 안주를 보고 그리 놀라지 않았다. 이곳은 13가지 안주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소풍이 생각나는 찐계란, 밤, 그리고 옥수수, 부부처럼 다정하게 누워 있는 소라와 생굴 그리고 양념게장, 작은 문어도 빠지지 않는다. 돼지두부 김치와 시원한 생태찌개와 간재미 찜까지 배추를 비롯한 싱싱한 야채까지 한 상 가득 채웠다. 이 곳을 잘 모르는 타지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한 상 가득 나온 안주를 보고 주인을 불러 항의 받았던 일화도 들려준다. 전주의 막걸리집은 말 그대로 서민들의 안식처다. 술을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라 풋풋한 고향의 정을 나누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주술박물관

전통술에 다양한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전통술박물관
[전통술에 다양한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전통술박물관]

잊혀진 가양주의 맥을 찾고 그 술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전통술박물관이다. 술을 만드는 도구와 과정, 도구와 제기 그리고 전국에서 수집한 가양주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상곡수에서는 굽이도는 물에 술잔을 띄어볼 수 있으며 숙성실과 발효실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술 익는 소리와 술 익는 냄새를 오감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가양주의 진가를 발견해내는데 의미가 있다.
(문의:063-287-6305 전주한옥마을 내에 있다.)

술빚기체험
유상곡수
[술빚기체험] [유상곡수]

막걸리 거리 여행 정보
서신동 막걸리 거리는 서신동 본병원 맞은편 농협 뒷길이다.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며 막걸리 3통, 소주 2병, 맥주 3병이 각각 1만원이며 안주는 무료. 추가로 막걸리를 시키면 무료 스페셜 안주가 딸려 나온다. 옛촌(063-272-9992),주전자막걸리(061-271-5246) 삼천동 막걸리집 거리는 전주IC나 서전주IC에서 빠져나와 순창쪽 방향 곰솔나무길을 따라가면 완산 구청을 지나 삼천주공아파트 뒷편 도서관과 우체국쪽이 전부 막걸리집촌이다. 무려 30 여 군데가 성업중이며 전주 최대의 막걸리 거리다.
큼직한 홀과 깔끔한 안주가 자랑인 사랑채막걸리(063-225- 5522), 시인 안도현이 자주 찾았다는 홍도주막(063-224-3894), 용진집(063-224-8164), 전주막걸리 (063-225-0808), 마이산 청정막걸리(063-223-0890), 어우동막걸리(063-225-2250). 5시에 문을 열고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숙취해소의 최고인 전주 콩나물해장국
숙취해소의 최고인 전주 콩나물해장국
숙취해소는 전주의 콩나물해장국이 최고다.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듬뿍 넣고 갖은 양념을 곁들여 펄펄 끓여 만든 음 식이다. 뜨끈뜨끈한 모주 한잔 걸치면 속이 따뜻해진다. 이래저래 전주에 오면 술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삼백집(063-284-2227) 한국관(063-272-8611) 삼일관(063-284-8964)

막걸리 한 주전자를 주문하면 13가지 안주가 공짜로 딸려나온다
[막걸리 한 주전자를 주문하면 13가지 안주가 공짜로 딸려나온다]

                                                                                                         글·사진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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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빛 속살 감춘 은빛 연어의 남대천 상륙기
-강원도 양양 연어

연어는 훈제가 제격이다?! 그렇게들 알고 있지만 이 명제는 연예인을 들어 설명하자면 “역할이 그렇다 보니 한가지 이미지로 고정될까봐 걱정되요” 쯤으로 비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연어가 그리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다 보니 가장 자주 접한 훈제연어가 연어 요리의 전부로 인 식돼 온 것. 그것도 우리나라의 조리법이 아닌 유럽식 조리법으로 말이다.
“오호~! 통제라!” 연어에게 직접 묻자. “네 진정코 훈제 뿐이더냐!”. 강원도 양양 남대천의 집을 나간지 오년만에 태평양을 거슬러 홀몸도 아닌 채로 돌아온 연어떼를 만났다. 10월~11월은 무거운 몸을 이 끌고 연어가 돌아오는 때. 가수 강산애의 노래제목 마냥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요리는 담백했고, 또 다양했다.


인간을 돌아보게 하는 연어의 일생

태평양 세계무대를 휘젓고 집나간지(?) 5년만에 고향 강원도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떼.
태평양 세계무대를 휘젓고 집나간지(?) 5년만에 고향 강원도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떼.

참 독특한 삶이다. 연어의 일생은. ‘모천회귀 어류’라는 다소간 어려운 단어가 연어를 설명한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가 태어 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산란하는 연어. 어린 새끼는 바다로 나간 후 북태평양의 알래스카와 베링해에서 3~5년 후에 성어로 자라 산란을 위해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회귀한다.게다가 산란은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다. 세계 무대(?)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다시 죽을 힘을 다해 태평양을 건너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삶은 그래서 곧잘 인내와 도전, 모성애 등과 함께 인간의 삶에 비유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연어의 70%가 남대천으로 회귀한다
연어의 생애를 보여주는 연어연구센터 홍보실
우리나라 연어의 70%가 남대천으로 회귀한다 연어의 생애를 보여주는 연어연구센터 홍보실

이런 연어가 가장 많이 돌아오는 곳은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 ‘어머니의 강’이라고 불리는 남대천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연어의 70%가 회귀한다. 역으로 어린 연어의 70% 이상이 양양군 남대천에서 바다로 나간다. 양양 남대천의 ‘어머니의 강’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총길이 54km 가량되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수역이기도 하다. 크고작은 해수욕장이 많아 여름철 피서지로 알려진 양양이지만 10, 11월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도 요 ‘연어’덕분이다. 여기에는 남대천 하구의 연어연구센터의 노력이 한몫했다. 회귀하는 연어의 수가 줄어들자 연어연구센터에서 15년전쯤부터 연어 치어의 방류와 재포획-수정-방류작업을 반복해 온 것. 덕분에 ‘연어축제’와 ‘연어맨손으로 잡기’ 체험 등을 원활하게 열 수 있게 된 셈이다.

굽는 냄새부터 군침 고이는 버터구이
돈까스 안에 연어 있다…연어커틀렛요리
굽는 냄새부터 군침 고이는 버터구이 돈까스 안에 연어 있다…연어커틀렛요리

총 길이 50~60cm가량되는 연어는 “어른 팔뚝만하다”고들 표현하지만 실제 대면해본 녀석들 중 일부는 “어른은 어른인데 최홍만 선수 팔뚝”인 경우도 허다했다. 북태평양을 건너 예까지 오느라 비늘이 벗겨지고 살이 찢긴 녀석들도 간간히 있었지만 남대천 연어들의 힘은 말그대로 장사다. 허긴, 알래스 카에서 베링해를 지나, 소야해엽을 건너 동해안에 도착한 이력을 봐도 녀석의 지구력을 가늠할 만하다.
 
"훈제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싫어요"…역할변신 선공한 연어요리
 
겉은 희멀건(?) 회색 혹은 은빛을 띄지만 연어요리를 찍어 놓은 사진 대부분에 등장하듯 속은 연분홍, 살구빛을 띈다. 조건반사로 먹음직스럽다고 여기는 색깔 역시 이 색깔 때문. 자, 떠올려 보라. ‘연어요리’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열에 아홉은 ‘훈제요리’를 떠올리게 된다. 과연 그럴까. 연어소금구이, 연어버터구이, 연어매운찜, 연어버섯전골, 연어해물전, 연어겨자채,연어샐 러드, 연어꼬치, 연어초밥, 연어커틀렛, 연어알밥, 연어야채샐러드, 연어스테이크, 연어바베큐, 연어카 나페. 이 생경한 이름들이 모두 연어의 화려한 변신의 결과물들. 이쯤 되면 ‘연어의 변신은 무죄’다.

겉보기와 달리(?) 고운 살구색을 띄는 속살
이만하면 서민음식! 담백한 석쇠 연어구이
겉보기와 달리(?) 고운 살구색을 띄는 속살 이만하면 서민음식! 담백한 석쇠 연어구이

“서울에서 오색약수터 놀러왔다가 남대천에 와봤어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연어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좀 다른 것 같아요. 비린내도 안나고 담백해요.” 남대천 연어축제장에서 만난 초등학생 아들 둘을 둔 어머니의 연어평이다. 이들가족은 함께 연어버터구이와 연어커틀렛 두접시를 모두 비워내고 있었다.
실제 그랬다. 기름에 튀겨낸 커틀렛임에도 불구하고, 느끼함보다는 담백함이 앞서는 게 양양연어의 특 징. 게다가 커틀렛에 어울리게 뿌려진 소스 역시 일품이다.
왠지 촌스럽고 소박한 자신에게 ‘연어스테이끼’같은 연어요리가 호사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익숙함의 문제로 결론 낼 수 있다. 삼겹살을 구웠을 법한 불판 위에 연어를 굽고 있는 장면을 보면 절로 젓가락이 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인내심을 시험하듯 연기를 밀어 올리는 연어의 살타는 냄새에 석쇠자국까지 몇줄 긋고 나면 군침이 절로 고인다. 마치 홈쇼핑의 생선광고 기법처럼 굽고있던 집게로 연어의 속을 ‘쫙~’갈라 한 점들고 싶어지는 건 비단 기자만의 바램은 아닐게다.
‘맛있는 냄새’로 치자면 석쇠구이에는 버터구이가 필적할만하다. 연어의 살구빛 속살에 버터로 선텐 오일을 바르듯 팬에 버터를 두르고 "지글지글" 구워내는 요리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젓가락이 가게 된다. 연어 요리중 유의할 점 한가지. 연어를 회로 먹을 경우 민물이 아닌 바다에서 잡은 연어의 살코기 부위만을 급속 냉동시킨 후 3일이상 해동시켜 먹어야 한다. 연어에 기생하는 충등이 있어 날로 먹으면 인체에 해롭다.

타임지 선정, 질병치료와 장수의 지름길로 가는 음식
 

양양수협을 통해 건조 연어구매가 가능하다
양양수협을 통해 건조 연어구매가 가능하다
연기변신에 대성공한 연어는 맛만 좋은 게 아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TIME>에서 연어를 ‘질병치료와 장수의 지름길’로 가는 10
가지 음식으로 선정한 바 있다.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나머지 9가지 음식이 모두 식물성인데 반해 동물성 음식으로는 유일하게 연어가 선정된 것. 연어의 효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참치 광고에 종종 등장하는 DHA함유량도 많아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당뇨병 등 여러가지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연어요리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있어 각종 난치병 예방과 류마티스루프스로 알려진 면역 결핍 질환의 생성을 막아 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피부 미용과 헤모글로빈 생성에도 좋다고 하니 이만하면 "질병치료와 장수의 지름길"로 가는 음식에 선정될 만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어의 고장 양양에서 연어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음식점은 많지 않다. 퓨전연어요리와 낙산 관광호텔 양식당, 천선식당 정도. 가격은 스테이크과 커틀렛은 종류에 따라 2~4만원 선. 집에서 요리해 먹을 요량이라면 양양수협 수산물백화점 을 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어 먹는 참에 동행할 주변볼거리>

연어생애가 궁금하다면 연어연구센터

오늘날 남대천을 연어의 본고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을 꼽자면 바로 연어연구센터다. 
이곳에서는 연어의 생애와 인공수정 작업과정 등을 견학할 수 있으며 연어전시실은 연중견학이 가능하
다.  무지개송어, 산천어 등 일반 담수어 양식장도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견학장소로 꼽힌다. 연구센터
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니 너무 큰(?) 기대는 금물!
연구센터 인근에는 오산리선사유적지가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B.C6,000년 전의 신석기시대유적
지로 우리나라 신석기 문화와 동아시아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전시관이 거의 완공된 상태. 완전한 개장은 2007년(예상)이다. 

수산항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관광객들이 낚시를 즐길만한 곳이 있을까요?”
 “수산항에 가보실랍니까”. 오산항에 내려 실망아닌 실망을 한 기자에게 현지가이드인 택시기사 아저
씨가 건낸 말이다. 워낙 크고 작은 항구와 해수욕장이 많은 양양에서 낚시를 즐길만한 곳은 적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나지막한 산을 뒤로 하고 해안선을 따라 아담한 마을이 형성돼 있어 어촌의 향수가 물씬 
풍겨지는 수산항은 어촌의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곳. 
특히 길게 뻗은 방파제가 있어 연인들의 사랑의 맹세를 하기에도 좋다.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 방파제 낚시로는 우럭과 놀래미 등이 주로 잡힌다. 

‘톡탁톡탁’ 재건에 한참이 낙산사

두말할 나위 없이 유명한 절.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도량 중의 하나며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671년(신라 문무왕 11) 의상이 세웠다고 한다. 몇차례 중건의 거듭한 이곳은 최근에도 목탁소리와 함께 
돌망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4월5일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가 복원중이기 때문. 완전히 복원 될 
때 까지는 입장료는 무료다. 한편 당시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가 중요무형문화재 11호
인 원광식씨에 의해 18개월만에 복원돼 지난 10월 16일 일반에 공개된 것도 볼거리.  재건이 완료된 보
타전과 일출이 아름다운 의상대, 홍련암과 해수관음상이 포인트. 


<<여행정보>>

<양양가는 길>
♤대중교통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양양,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요금은 일반 14300원, 우등은 23200원이다.  
-양양고속버스터미널 033)672-4100 
*시외버스 ↔ 양양(하루 15회 4시간 소요) 상봉터미널 ↔ 양양(하루 7회 4시간 소요) 
요금은 17200원이다. 
소요시간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비슷하게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소요라곤 하지만 강릉, 속초등
을 경유 하는 경우 4시간에서 5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다.‘무정차’인지 확인하고 표를 구매하는 게 좋
다.
 -양양시외버스터미널 033)671-4411
*부산에서 양양, 양양과 김포간 비행기도 운행된다. 

♤자가운전
동해고속도로 현남 나들목을 지나 7번국도(속초방면)를 타면 양양읍에 도착한다. 
서울에서는 88도로에서 팔당대교, 6번국도(양평방향)을 타고 양평에서 44번국도(홍천방향), 
한계령을 향하면 양양에 다다른다. 소요시간은 4시간 가량. 

<연어는 어디서 먹나요>
생각외로 양양에서 연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퓨전연어요리 동해식당(033-673-1110), 낙산관광호텔 양식당 (033-672-4000), 천선식당
(033-672-5566)이다. 연어구매는 양양수협 수산물백화점(033-672-2561)에 문의하면 된다. 

<묵을 곳>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다 보니 관광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신축 모텔과 깨끗한 펜션이 즐비하다. 
연어가 모이는 남대천 근처 서면 숙소로는 갈천파크모텔(033-673-7111), 설악온천장(033-672-3849), 한
계령오섹펜션(033-672-3700), 솔펜션(033-673-2459) 등이 있다. 
관광지다 보니 비수기와 성수기 가격차가 있을 수 있으니 코스를 정한 후 숙박업소 가격을 문의하고 가
는 게 좋다. 일반 모텔의 경우 3만원에서 6만원까지 편차가 크다. 

<문의>
* 양양군 문화관광홈페이지 권역별 관광안내  ☏033-670-2722
*양양군 종합관광안내센터 ☏033)670-2397~8
*하조대 관광안내소☏033)670-2516
*양양콜택시 ☏033)671-2300
*낙산도립공원사무소 ☏033)672-2447~8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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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오른 은빛 전어 한 점에 혀끝이 감동한 그녀

"가을을 날다!"

                                                              
  - 서천 전어


푸른 바다를 등지고 귀향하는 어부들의 거친 손에 담겨진 ‘전어’ 라는 보물에 가을이 팔딱거린다. 참 으로 낭만적인 이름, ‘가을’ 이 오면 스쳐가는 이름 하나가 바로 전어. 파도와 춤추던 은빛비늘이 바 다를 뒤덮는 가을이면 너나할 것 없이 중독된 듯 전어 예찬 일색이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무르게 하는‘가을 참맛’이 느껴지는 서천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무르게 하는‘가을 참맛’이 느껴지는 서천>

가을 전어 맛이 얼마나 기가 막히기에, 오죽하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고 했을까. 얼마나 맛있기에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해 돈 전(錢)자를 이름에 붙여 전어라 했을까. 혹여 호의호식하는 미식가들이 여흥 삼아 만들어 낸 말은 아닐까. 감히 이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가 있다면, 백문이불여일견이니 직접 맛보시라. 아싹아싹 뼈째 씹히는 쫄깃쫄깃 전어 세꼬시에, 노릇노릇 구워져 고소하면서 달보드래한 전어 구이 맛을 본 사람이라면 “햐,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만 하군”하며 고개를 수없이 끄덕일 터. 미식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다른 회들은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최고 경지에 이른 가을 전어. 두 툼하게 썰어 담은 전어 회 한 접시 놓고 소주 한잔 마셔보고 싶어지는 유혹에 못 이겨 자리를 박차고 일 어난다. 그리고 훌쩍 떠난다.


스물아홉의 필(feel)...사랑도, 여행도 강한 중독성이 있더라

전어의 집산지인 마량포구, 동틀무렵 포구로 살이 토실토실 오른 전어를 실은 배가 속속 도착한다
      <전어의 집산지인 마량포구, 동틀무렵 포구로 살이 토실토실 오른 전어를 실은 배가 속속 도착한다>

소슬한 가을 바람에 쓸려 자연스럽게 서해로 핸들을 돌린다. 가을은 서해로부터 온다고 했던가. 꽉 막힌 도심을 훌 털어내고 출렁거리는 바다를 허전한 옆구리에 끼고 내달리니 기분 좋은 비릿함이 코끝을 간질 인다. 참으로 그렇다. ‘가을 탄다’는 말처럼 스물아홉 번 째 가을을 맞는 기자역시, 이즈음이 되면 누 군가와 사랑하고 싶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번쩍’ 섬광처럼 필(feel)이 느껴지는 이성 과의 만남이나 여행지는 쉽게 잊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중독된다. 너무 무드 모드로 흘렀나. 각설하고 여행길에서 만난 서천은 그런 필(feel)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 곳에는 통통배의 추억과 갈매기가 붉게 젖는 포구의 황홀한 낙조도 있고, 바람 따라 흐느적거리는 가을의 몸짓이 있었다. ‘집 나간 며느리는 아니지만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무르게 하는 ‘가을 참맛’ 이 느껴지는 곳, 뿌듯한 포만감으로 가을이 더욱 빛나는 곳이 또한 서천이다.

도도한 전어가 사는 마량포구의 가을, 행복이 팔딱거리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 전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 전어
서천에서도 마량포구는 전어의 집산지다. 동틀무렵 포구로 살이 토실토실 오른 전어를 실은 배가 도착하기가 무섭게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전어를 받아, 아니 모셔간다. 사철 나는 고기지만 굳이 가을에 전어가 인기 좋은 이유는 3~8월까지 산란기가 끝난 전어는 9월~11월까지 몸에 살이 오르면서 비린내가 얕아 지고 차진 맛이 살아난다. 이는 지방질이 3배 이상 풍부해지기 때문.
그래서 가을 한철에는 돔이나 광어 같은 값비싼 횟감 생선보다 오히려 값싼 전어를 더 쳐주며 맛의 황태자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그 맛의 절정은 10월~11월인데 바로 지금이 최고다. 여자라면 아무래도 전어 이 녀석의 열량에도 집중하게 될 터. 전어는 120㎉의 열량 을 내면서도 지방이 2% 정도란다. 식이요법은 물론 다이어트음식으로 탁월한 녀석이니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하다.


빛나는 물비늘에 앉아 소주 한잔 "전어 맛에 며느리도 기가 막혀"

한번 전어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전어의 맛은 참으로 각별하다
               <한번 전어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전어의 맛은 참으로 각별하다>

싱싱한 이 전어를 볼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때 늦어 후회하지 말고 시간이 된다면 가을의 맛으로 불리는 전어, 이 가을 전어의 담백한 맛에 빠져보자. 싱싱한 전어 접시에 안주삼아 갈매기 구경도 할 수 있는 마량포구는, 지금 당신을 위해 잔칫상을 차리는 중이다. 그렇다. 어디 며느리뿐이겠는가! 한번 전어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전어의 맛은 참으로 각별하다. 오죽 했으면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 이라는 말을 했을까. 마량포구에 들어서면 일단 냄새부터가 입맛을 잡아끈다. 설사 맛 여행을 목적하지 않았더라도 주머니에 만 원짜리 몇 장 있으면 떡 하니 기분 좋게 내놓을 정도.

냄새까지 구수한 전어구이
냄새까지 구수한 전어구이
그렇게 까다롭다는 미식가들이 가을 별미로 손꼽는 전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기름기가 많아 구울 때 나는 고소한 냄새가 1㎞ 거리까지 퍼진다고 하니 그 치명적인 유혹을 이길 사람 얼마나 될까.
기자 역시 창틈 속으로 스며 들어오는 그 유혹에 취해 마량포구 에 도착하자마자 집나간 며느리처럼 그 냄새의 발원지를 좇아간다. 그리고는 마량포구가 한 눈에 보이는 자리에 앉아 첫 미팅 나갔을 때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어와의 조우를 기다린다. 생각해 보니 전어는 진정 삼색조다. 회, 무침, 구이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입을 기쁘게 해주니 말이다.


어화 둥둥 내 사랑 전어야!
어디 구워나 볼까?
아니 무쳐나 볼까?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이란 말처럼 버릴게 하나도 없는 전어구이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이란 말처럼 버릴게 하나도 없는 전어구이>

삼색조 전어의 첫 번째 변신은 전어구이. 먼저 전어 몸통에 3~ 4군데씩 칼집을 어슷어슷낸 뒤 소금을 뿌린다. 간기가 밴 전어를 석쇠에 얹어 기름을 빼 가며 굽는다. 억센 가시가 누그러져 노릇노릇 익어가는 모습 뿐만 아니라 구워지면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가 먹는 것만큼이나 일품. 다 구워진 전어는 꼬리와 머리까지 통째로 먹어야 한다. 다른 생선 먹듯 가시 발라내고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진정으로 전어 맛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미식가들은 전어의 꼬리를 잡고 통째로 뜯어먹는다. 살과 잔뼈도 함께 씹어먹 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혀끝에서 살살 녹아내린다고 한다. 결국 전어구이는 버릴게 없다는 것.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 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다.
‘역시 최고야’
 

매콤, 새콤달콤한 전어무침
고소하고 담백한 전어구이
매콤, 새콤달콤한 전어무침 고소하고 담백한 전어구이

기름진 음식보다는 매콤한 맛을 즐기는 한국 사람들에게 무침은 빼놓을 수 없는 요리의 종류. 또한 전어 를 말하면서 결코 빼놓아서는 안되는 게 전어무침이다. 마늘, 상추, 깻잎, 오이, 양파, 당근, 배 등을 갖 은 채소와 함께 넣고 초고추장과 버무리는데 매콤하면서도 새콤 달콤, 게다가 전어 자체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 시쳇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 도 모를 묘한 맛을 낸다. 무침 역시 뼈째자른 전어가 들어가지만 입 안에 넣으면 신기하게도 사르르 녹아 없어져 먹는데 껄끄러움이 전혀 없다. 구이나 회는 싱 싱한 생선이 좌우하지만 무침은 횟집마다 손맛과 비법이 숨겨져 있으니 잘 골라서 들어가도록. 전어무침 의 매운 맛은 싱싱한 조개로 만든 조개탕으로 달랜다.


                     뼈째 숭덩숭덩 썰어 초장에 풍덩... "회 맛" 을 아는 당신이 진정 챔피언

전어회는 뼈째 두툼하게 썰어 고소한 된장에 찍어 상추쌈을 싸먹는것이 더 맛깔스럽다
               <전어회는 뼈째 두툼하게 썰어 고소한 된장에 찍어 상추쌈을 싸먹는것이 더 맛깔스럽다>

뭐니뭐니해도 진정한 전어의 참맛은 회에 있다. 그것도 고급 호텔 주방장이 날렵한 솜씨로 떠주는 것이 아닌 그저 뼈째 두툼하게 썰어 놓는 것이 오히려 더 맛깔스럽게 보인다. 큰 전어는 생선회를 뜨듯 포를 떠서 뼈를 발라낸 뒤 살을 저며서 먹고, 작은 전어는 ‘세꼬시’ 라고 불리는데 뼈째로 썰어내 회를 쳐서 먹는다. 작은 고추가 맵다 했던가. 많은 사람들은 큰 전어로 회를 뜨는 것보다 세꼬시로 먹는 것이 더욱 맛있다고 입을 모은다. 회를 먹는 정석은 알다시피 깻잎이나 상추위에 한 젓가락 가득 전어회를 담고 된장, 참기름, 다진 마늘로 버무린 양념장을 올려 먹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스폿 하나! 회의 자체 맛도 중요하지만, 찍어먹는 소스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는 것. 특히나 가을 전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은 초고추장이나 냉이고추(와사비)보다는 고소한 된장에 찍어 상추쌈을 싸 먹는 것이 고소하면서도 깊고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소주 한잔이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가을 바다의 황홀한 낙조, 미식가를 불러들이다

고깃배를 배경으로 동백꽃이 낙화하듯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해가 일품인 마량포구 일몰
        <고깃배를 배경으로 동백꽃이 낙화하듯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해가 일품인 마량포구 일몰>

 마량포구는 전어로도 유명하지만, 봄이면 동백꽃이 만발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동백정과 수평선 위로 뜨는 해와 지는 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마량포구의 지형때문인 데 포구가 마치 휘어진 칼처럼 바다로 툭 튀어나와 있어 두 가지 절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

가을 바다 춘장대해수욕장
가을 바다 춘장대해수욕장
전어로 두둑이 배를 채우고 나서 마량포구의 동백정으로 가보자. 해 지는 시간이라면 정자에 낙조를, 해 뜨는 시간이라면 선착장에서는 일출을 보면 된다. 일출도 물론이지만, 특히나 오력도와 고깃배를 배경으로 동백꽃이 낙화하듯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해가 일품. 동백정과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송림이 우거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춘장대도 있다. 물론 여름바다의 그것처럼 활기는 없지만, 철지난 가을 바다는 혼자만의 사색 에 잠길 수 있기에 어찌 보면 더 운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둘만의 사랑을 속삭일수 있으니 꼭 들려서 두 손 잡고 낭만적인 밤바다를 거닐어보자.


<여행 팁>
- 마량포구 가는 방법
1) 자가 운전 시
▶ 서울(경부고속도로 1번고속도) → 대전(회덕IC : 호남고속 도로 3번고속도) → 논산(국도 68번) → 강경(지방도613번) → 서천 → 서면(마량포구)
▶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 서울 → 대천IC → 춘장대IC → 서면 → 마량포구
▶ 대전 → 논산(국도68번) → 강경(지방도613번) → 한산 → 서면 → 마량포구
2) 철도
▶ 장항선 : 서천역→대천→홍성→천안→수원→용산역
▶ 경부선 : 서울∼대전∼서천(버스) 약 4시간소요
3) 고속버스 : 서천 ↔ 서울 (공주, 천안 경유), 서천 ↔ 대전 (부여 경유)

- 전어가 맛있는 집 마량포구 근처의 횟집의 전어 맛은 거의 비슷하다. 그중에서 전어 회무침의 양념 맛이 독특한 돌고래 횟 집(041-952-2388)이 맛있다.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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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튼튼 마음 든든
"콕" 찝어 떠나는 우리가족 건강여행
 
- 강원도 횡성 한우
 
횡성한우 나들이에 동참시키면 좋을 풍수원성당.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다.
횡성한우 나들이에 동참시키면 좋을 풍수원성당.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다.

선득선득 찬바람이 불어온다. 깊어가는 가을이 티내나 보다. 가족 건강이 걱정되는 것도 바로 이때부터. 온가족 나들이도 하고 보신도 한번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인다. 보신(補身)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고기’다. 그 중에서도 ‘한우’가 일순위다. 온몸에 석쇠자국을 문신처럼 그려내곤 가위로 서걱서걱 잘려 상추위를 곱게 올라 탄 모습은 남녀노소 불문, 체면 차리기 힘들만큼 감칠맛이 난다. 게다가 성장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도 그득, 면역력도 높여준다지 않나.
"한우"하면 자타공인 횡성이 첫손에 꼽힌다. 10월에 <한우축제>가 열리는 걸 보면 두말할 나위없다. 한우와 곁들일 반찬들은 횡성테마랜드(TV드라마촬영 세트장)와 장송모도자연구원, 풍수원성당으로 차려봤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한우한점과 함께 할 여행, 강원도 횡성이다.

1등급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횡성
1등급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횡성
횡성을 열쇳말로 검색창에 넣으면 가장 먼저 완성되는 자동검색어가 ‘횡성한우’다. 그만큼 횡성한우의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한우가 고가이다 보니 가격대비 만족을 얻는데 가장 필요한 ‘신뢰’를 갖고 횡성행을 결정할 수 있는 이유다. 횡성은 생각보다 크다. 양평과 춘천, 원주와 평창과 맞 닿은 횡성은 승용차 없이 이동하기가 만만찮다. 여유를 두고 현지교통을 이용하려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 와 축협앞 공용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공용터미널이라 버스 도착시간과 행선지가 적혀있는 안내판을 꼼꼼히 살펴 계획을 세워야 한다.
횡성 최고의 브랜드는 역시 횡성한우

일단 횡성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쉽게 한우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 횡성먹거리단지에서도 한우를 취급하
는 곳이 적지 않다. 게 중에서도 한우를 맛보고 구매와 한우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꼽자면 횡성
한우프라자가 제격이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I·C에서 횡성읍 방향으로 우천파출소를 지나 조금 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물 정면에 한우머리 장식을 한 횡성한우프라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붉은 고기가 익어가면서 먹음직스럽게 그어진 석쇠자국, 횡성한우는 육즙이 많고 씹는 맛이 부드럽다.
붉은 고기가 익어가면서 먹음직스럽게 그어진 석쇠자국, 횡성한우는 육즙이 많고 씹는 맛이 부드럽다.
붉은 고기가 익어가면서 먹음직스럽게 그어진 석쇠자국, 횡성한우는 육즙이 많고 씹는 맛이 부드럽다.

가격도, 횡성한우의 특별함도, 설명도 차치해두고 “일단 먹고 보자”. 설명이 필요없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지 싶다. 석쇠 위에 붉은 제 몸을 뉘이고 가로로 또 세로로 석쇠 자국을 문신처럼 찍어 내는 한우 앞에 인내심을 발휘하기란 여간내기가 아니다. 익어가는 냄새로 제 존재를 마구 드러내는 한우의 ‘야들야들함’은 상추에 포옥~ 감겨 더욱더 감칠 맛을 자아낸다.

예의 차리기도, 체면 차리기도 힘든 감칠맛!

군과 협력해 생산되는 횡성한우는 80%가 1등급일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나있다.
군과 협력해 생산되는 횡성한우는 80%가 1등급일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나있다.

삼겹살 같으면야  “너 한점 나 한점” 일텐데, 한우이기 때문일까. “나 한점, 또 나 한점”이다. 길동무는 “한우 먹다가 예의차리기도, 체면차리기도 힘들겠다”며 여담을 건낸다. 평소 돼지갈비와 삼겹살에서 탈피해 먹는 ‘희소성’에 기인한 만족감으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대답은 “아니올시다”.
횡성은 예부터 한우사육의 최적지로 꼽혀왔던 곳. 고산지대의 맑은 물과 적당 한 일교차 덕분이다. 그뿐 아니다. 우수한 수송아지를 거세한 후 고급육 생산프로그램 위주로 사육하는 것이 횡성 한우 맛의 비결이다. 횡성군과 협력해 사육하고 생산하는 덕에 1등급 한우가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덕분에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 나고 씹는 맛이 부드러운 한우를 시기에 큰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된 것.

솜털 보송한 깻잎 위에 잘 익은 한우 한점, 매콤한 더덕까지 척~

횡성 더덕과 함께 한쌈. 더덕 역시 특산물이다.
횡성 더덕과 함께 한쌈. 더덕 역시 특산물이다.
횡성한우프라자 이광호 팀장은 “횡성한우는 가열 후에도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갖고 있는데다 맛을 결정하는 글루타민산이 다량 함유돼 다른 소고기보다 품질에서도 맛에서도 앞선다”고 말했다. 한우 상에 오르는 반찬으로는 한우와 함께 횡성의 산물로 꼽히는 더덕을 택해보자. 횡성 더덕은 물이 맑고 토심이 깊은 태기산기슭에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상상해 보라. 솜털 보송보송한 깻잎 위에 노릇노릇 거 뭇거뭇하게 익은 소고기 한점을 올리고, 매콤한 양념이 베인 더덕을 한점 척~하니 걸쳐 놓고 한쌈 싸 먹는 장면을. 맛만 좋은 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과 고단백 영양가가 쏘옥 베여 있으니‘금상첨화’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고단백, 성장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 그득

마블링이라 하는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된 게 좋다.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
마블링이라 하는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된 게 좋다.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것이 있다면 가격정도다. 횡성축협 한우프라자 기준 한우 가격은 꽃등심은 1인 분(180g)에 35,000원(명품꽃등심은 40,000원), 갈비살도 가격은 같다. 생등심과 안심은 각각 28,000원, 27,000원 선이다. 취급하는 메뉴는, 꽃등심, 생등심, 채끝, 갈비살, 안심, 모듬 고기, 불고기 등이다. 횡성한우 나들이에 지갑이 살포시 가벼워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덕에 우리가족 몸 튼튼 마음 든든해 진다면 무슨 대수랴. 가벼워진 지갑 대신 두둑해진 배을 통통 퉁기며 자리 털고 일어나 다음 행선지로 출 발하자.

드라마 오픈 세트장에서 그네뛰고, 솟대 만들고!

오픈세트장이자 각종체험이 가능한 테마랜드
오픈세트장이자 각종체험이 가능한 테마랜드
횡성한우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 할 곳은 횡성테마랜드다. 드라마 <토지>의 오픈 세트장으로 지어진 이곳은 SBS 드라마 <토지> KBS2 드라마 < 황금사과>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드라마의 공간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세트장 뿐 아니라 농생활사 전시관 목공예 체험관도 인기다. 장승, 솟대 등 여러목공예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거나, 그네뛰기, 굴렁쇠, 널뛰기, 제기차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횡성한우 프라자에서 442번 지방도를 타고 횡성읍 방향으로 10분 여 가다 보면 팻말이 나온다.

 
인간문화재 장송모 선생과 함께 하는 도자기체험

국내최고 수준의 도자기체험장을 갖추고 있는 장송도모자연구원의 실내와 외관.각계각층의 인기가 높다
국내최고 수준의 도자기체험장을 갖추고 있는 장송도모자연구원의 실내와 외관.각계각층의 인기가 높다
      국내최고 수준의 도자기체험장을 갖추고 있는 장송도모자연구원의 실내와 외관.각계각층의 인기가 높다

짐짓 놀란다. 장송모 도자연구원을 만나게 되면. 횡성TG에서 공근(홍천방향)으로 달려 창봉리에 이르면 장송모 도자연구원이란 팻말을 찾을 수 있다. 몇 개의 안내판을 스칠 때만해도 상상치 못했던 규모의 장송모 도자연구원이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그림은 짐짓 감동이다. 무형문화재전통자기 도공분야 기능보유자 ‘장송모’ 선생이 운영하는 이곳은 선생이 폐교를 구입해 건물을 새로 올려 전천후 체험교육공간으로 거듭났다. 실내에 전시장, 강당, 실습실 심지어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장송모 선생의 강의를 직접 듣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사회 고위층까지 각계각층의 강의, 체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잘 갖춰진 시설, 최고 권위자의 강의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장송모 도자연구원에서는 직접 만든 작품들을 작업장에서 초벌, 재벌구이를 해 본인의 집으로 택배를 보내주기도 한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 풍수원 성당
 

90여년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풍수원성당
90여년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풍수원성당
횡성이라고 하기에 미안한(?) 곳에 위치해 있는 풍수원 성당.이곳은 횡성으로 진입하는 길목이나, 횡성에서 서울 혹은 양평방향으로 나올때 코스로 잡는 게 좋다. 6번국도를 타고 양평을 지나 횡성에 들어 설때 길 왼쪽으로 아담하고 고색 깊은 로마네스크 서양식 건물이 보인다면 필시 풍수원성당이다. 풍수원성당이 유명해진 계기는 드라마촬영지로 각광을 받은 바가 크지만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자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이란 이유가 한수 위에 있다.
90여 년 동안 자연속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풍수원성당은 이곳의 역사를 증명하듯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성당 뒤편에는 유물 전시관이 있다. 화강석과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외벽은 흡사 산중턱의 나무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얼핏 인다. 90여년전 처음 지어졌을 그때 마냥 성당내부 마룻바닥에는 의자 하나 놓여져 있지 않다.


                                                                              
 <<여행정보>>
<우리가족 횡성여행 어디서 묵을까>

국내최초 중탄산 횡성온천
국내최초 중탄산 횡성온천
♨횡성온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것이 ‘뜨끈한’ 무언가가 떠오른다면 횡성온천을 찾아보자. 횡성온천은 어답산 기슭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고의 중 탄산온천이다.국내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노천탕을 즐기는 것도 좋다. 물의 깨끗함을 나타내는 유리탄산 성분이 월등히 높아 피로회복, 만성 피부병,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에 효능이 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
횡성온천 ☏ 033)344-4200 / 어답산 파크장 ☏ 033)344-9400

♧자연휴양림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곳이 있구나 싶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들이다. 이곳에 몸을 맡기자면, 절로 몸이 말을 한다. "피로야 가라~". 아이들에게 역시 마찬가지. 딱딱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현대성우리조트 부근의 코스를 잡았다면 둔내자연휴양림, 청태산 자연휴양림도 좋다. 우천면을 경유하는 코스는 횡성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면 된다. 둔내에 못 미쳐 주천강강변자연휴양림도 찾는 이가 많다.
청태산자연휴양림 ☏033)343-9707 / 둔내자연휴양림 ☏ 033)343-8155/ 횡성자연휴양림 ☏ 033)344-3391 / 주천강강변자연휴양림 ☏033)345-8228
※민박 및 펜션안내 ☏ 033)340-2544~2546

<횡성한우 어디서 어떻게 먹을까>
1등급의 검증된 한우를 만날 수 있는 한우프라자에서는 1층은 한우전문식당 2층은 한우전시관으로 운영 된다. 2층 한우전시관에는 한우의 성장과정과 한우관련 물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횡성한우프라자 내 전시관
횡성한우프라자 내 전시관
◎한우 구입처
횡성축협 ☏ 033)343-9906 / 둔내판매장 033)342-1203 안흥판매장 ☏ 033)342-9903 / 서울구의판매장 ☏ 02)455-7283
◎한우음식점
횡성한우프라자(우천면) ☏ 033)345-6160 미림가든(갑천면) ☏ 033)043-9960 둔내통나무집(둔내면) ☏ 033)344-3232

<한우 먹고 놀고 구매까지 가능한 횡성한우축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는 제 3회 횡성한우축제 기간이다. 횡성한우 먹거리행사는 물론 외양간 및 소밭 갈이 체험과 송아지 놀이마당, 소달구지 타기 등 다양한 체험 전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 횡성한우축제 바로가기 클릭!
◎맛있는 한우 고르는 법◎
소위 ‘마블링’이라고 불리우는 근내지방 분포가 중요하다. 살코기 속에 우유빛의 섬세한 지방아 고르게 많이 분포 돼 있는 게 좋다. 지방의 색이 유백색으로 광택 을 띠어야 한다. 고기는 선홍색을 띠고 윤기가 나는 게 좋다. 붉은 빛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 다. 일반적으로 냉동저장 후 해동된 고기는 윤기가 떨어진다.

<횡성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신갈 I·C나 중부고속도로 호법 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해 여주를 지난 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춘천방향)를 이용해 횡성 I·C나 영동고속도로 원 주 I.C, 새말 I.C, 둔내 I.C로 나오면 횡성의 여러 곳과 연결된다. 한시간 30분 가량 소요 된다.
<대중교통>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횡성으로 바로 가는 버스편은 하루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3회, 상봉터미널에서 8회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가량. 요금은 8,000원이다. 하지만 횡성행의 상당수는 원주행 버스를 이용한 후 원주에서 횡성간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다. 총소요 시간은 비슷하다. 원주행버스와 원주에서 횡성행 버스는 수시로 운행한다. 현지 교통은 횡성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우체국방향으로 걸어다가 보면 보이는 축협 앞에서 시내버스 를 이용하면 된다.

<횡성한우와 함께 하는 여행코스>
횡성한우(한우프라자) 횡성테마랜드 횡성댐 횡성온천 (숙박가능) → 장송모 도자연구원 풍수원성당 문의 ☏ 횡성군청 문화관광 033)340-2544~6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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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 정선 5일장 &
고소함과 구수함 사이 곤드레나물밥
- 정선 5일장& 곤드레나물밥
도시의 대형마트, 그 대척점에 있는 정선 5일장의 풍경은 옛스러우면서 동시에 풍요롭다.
도시의 대형마트, 그 대척점에 있는 정선 5일장의 풍경은 옛스러우면서 동시에 풍요롭다.

향기로 만든 밥이 있다면. 고소하고 구수한 잔향 가득 남는 곤드레 나물밥이 아닐까. 얼토당토않게 들리지만 곤드레나물밥 한술을 뜨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곤드레나물은 그만큼 잔향이 고소하고 싱그러운 나물이라는 의미다. 곤드레나물의 고향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산 뿐인(?) 강원도 정선이다. 정선하면 떠오르는 또 한가지. 바로 정선 5일장이다. 5일장은 끝자리가 2, 7일인 날 열리는 재래장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장(場)이 되는 것은 물론, 세상의 모든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도심 한가운데 무섭게(?) 솟아있는 대형마트. 그 대척점에 있는 정선 5일장에서는 처음 만난 아낙들의 반상회가 심심찮게 열리곤 한다. 만나는 순간 이웃이 되기 때문. 메밀 전병 석장을 팔고는 한 장을 덤으로 주는 인심을 두고 다른 꼼수나 상술이 아닌지 의심부터 하는 도시인을 반성케 하는 정(情) 넘치는 곳. 뿌연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 놓은 듯 마음의 시야가 트이는 이 곳. 정선이다.

 
볕좋은 봄날 민둥산에 올라 캐온다는 곤드레나물

남녀노소 모두 함께 향기로운 나물밥 한술
남녀노소 모두 함께 향기로운 나물밥 한술
곤드레나물. 곤드레나물은 해발 700m이상에서만 자라는 나물로 "고려엉겅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곤드레나물이라는 이름의 이녀석이 주로 밥상에 올랐던 지역은 강원도 정선. 성장하기좋다는 해발700m는 다름 아닌 정선의 민둥산이었던 모양이다. "봄에 민둥산에 올라가면 곤드레 나물이 쫙~ 깔려있 어요". 그걸 캐다가 삶아 말려두고는 1년동안 나물 에도 넣고 국에도 넣고 떡도 만들며 "일용할 양식" 을 삼았다는 것.



흉년때 주린 배 채우던 나물이 웰빙음식으로

보릿고개때 민둥산에서 따다 주린 배를 채우곤 했다는 곤드레나물. 장터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릿고개때 민둥산에서 따다 주린 배를 채우곤 했다는 곤드레나물. 장터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콩나물밥과 같은 원리로 밥을 지어 먹는 곤드레나물밥은 보릿고개시절 끼니를 떼우기 위해 먹던 음식의 하나였다. 50년째 정선에 살고 계시다는 정선 주민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는지 모르겠는데…"라며 이 내 곤드레나물 자랑 삼매경에 빠지셨다. 정선주민의 얘기다. “흉년이 들면 먹을 게 하나도 없잖어. 그래서 이것 저것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고 보게 되는데 그렇게 먹으면 부종이 생겨. 그런데 신기하게도 곤드레나물은 아무리 먹어도 부종이 안 생기더라는 거야. 아무 탈도 없고 기순환이 잘되는 거 같고….” 실제로 곤드레 나물은 혈액순환과 성인병, 변비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드레나물 을 설명한 한 책자는 "정선을 비롯해 영월, 평창에 많이 자라는 곤드레는 탄수화물과 섬유질의 함량이 높아 식사시에는 포만감을 느낄수 있고 소화가 잘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고 적고 있다.


                                    정선 주민 曰 아무리 먹어도 부종이 안생기더라구. 소화도 잘되고~

혈액순환에 좋은 영양만점 웰빙식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밥 짝꿍은 된장찌개가 제격이다.
혈액순환에 좋은 영양만점 웰빙식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밥 짝꿍은 된장찌개가 제격이다.

곤드레나물의 고향 정선, 정선에서도 곤드레나물밥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동박골식당"의 곤드레나물밥은 지글지글 달궈진 돌솥에 한가득 담겨 나온다. 콩나물 밥을 먹는 방법과 같이 양념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된다. 간장 양념장과 함께 고추장과 막장이 함께 나와 취향에 따라 간을 맞춰 슥슥~ 비벼 먹는게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행여 이름부터 맛까지 예스러워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곤드레나물이 워낙 부드러운데다 고소한 들기름과 나물위를 점령하고 있는 깨, 그리고 이들을 한데 양념장과 비벼놓으면 남녀노소 불문, 조건반사로 군침이 고이게 된다. 전통 음식이라는 편견이 외려 음식을 먹는 데 장애가 되는 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곤드레나물밥은 있는 그대로 맛과 향이 좋다. 숟가락에 올릴 수 있는만큼 최대한 밥을 꼬옥꼬옥 눌러 곤드레나물밥을 먹다 보면 마음은 한공기를 뚝딱 더 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배가 남산만하다고 신호를 보낸다. 포만감이 높아서다.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1966년부터 열려온 정선 5일장 풍경. 1999년부터는 정선아리랑관광열차가 운행돼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다.
1966년부터 열려온 정선 5일장 풍경. 1999년부터는 정선아리랑관광열차가 운행돼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다.
     1966년부터 열려온 정선 5일장 풍경. 1999년부터는 정선아리랑관광열차가 운행돼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다.

습기 머금은 시골의 흙냄새 같기도 하고, 가을 들녘 냄새 같기도 한 곤드레나물밥의 향기는 세상의 그 어떤 잘난(?) 향수 보다 잔향이 오래도록 온몸에 남는 음식이다. 곤드레나물의 고소구수한향을 안고 나서는 길은 정선 5일장. 눈이 닿는 거리 어디나 산이 보이는 정선에 외지인의 발걸음이 좀 더 잦아지게 된 계기가 바로 정선5일 장 때문이다. 1999년부터 정선아리랑 관광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던 것. 하지만 정선과 서울을 잇는 정선아리랑 관광열차가 운행되기 훨씬 이전인 1966년부터 정선5일장은 몸배를 입은 아주머니가 민둥산에 올라 캐온 나물부터 황기 등 각종 약초와 감자, 더덕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 해온 장소이자 지역민들의 소통의 장(場)이었다.
 
생업의 현장이자, 지역민의 소통이 이뤄지는 정선 5일장

일명 킥보드아줌마로 통하는 명물아줌마
5일장에서 힘자랑에 여념없는 떡치는 아저씨
일명 킥보드아줌마로 통하는 명물아줌마 5일장에서 힘자랑에 여념없는 떡치는 아저씨

정선 5일장은 1966년 2월 17일 개장된 시골장터로 골목 양옆으로 좌판을 벌여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옛 모습 그대로의 장터다. 산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 감자, 황기, 더덕, 마늘 등의 농산물을 구입 할 수 있고 먹자골목에서는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 감자송편 등 토속적인 옛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비단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것만이 시골장터의 역할이겠는가. 도심 시민들의 취미생활(?)이자 놀이터가 어디일까. 기자는 주저없이 대형마트를 꼽고 싶다. 도시라 칭해지지 않는 모든 곳에서 장터가 그 역 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매달 끝자리가 2일과 7일에 열리는 정선 5일장. 이곳의 시계추는 5일단위!

28년째 정선장에서 메밀전&전병을 구워오셨다는 할머니네.전국에서 모인 아줌마들의 반상회가 열렸다.
28년째 정선장에서 메밀전&전병을 구워오셨다는 할머니네.전국에서 모인 아줌마들의 반상회가 열렸다.

정선 5일장은 매달 끝자리가 2일과 7일에 열리는 5일장. 있는 것 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장터지만, 산에서 직접 나물을 캐서 파는 할머니, 즉석에서 짚을 꼬아 바구니를 만들어 파시는 할아버지, 처음만나 10년지기 친구가 되는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있는 곳이다. 음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8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주머니들의 즉석반상회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온갖 세상사를 논하며 말이다.

한장 더 갖고 가~. 한장은 덤이라며 메밀전을 넣어주시는 장터상인.
한장 더 갖고 가~. 한장은 덤이라며 메밀전을 넣어주시는 장터상인.
장터,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음식이 있고, 음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메밀전병과 전이 있다. 마치 정선5일장의 법칙인 마냥. 아주머니들의 손과 입을 쉼 없이 즐거이 하는 메밀전병의 다른 이름은 메밀총떡. 메밀가루를 물에 개어 무로 만든 독특한 기름솔로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낸다. 메밀전병의 소는 다진 김치와 돼지고기 등. 너무 얇아 굽다가 찢 어지진 않을까 싶은데 30 초만에 한 장씩 뚝딱뚝딱 메밀전병이 만들어진다. 묘기(?) 같은 손놀림에 넋을 빼고 있으니 "맛이나 보라" 며 기자앞에 메밀전병을 척~하니 건내신다.



메밀요리 총집결, 콧등치기 국수부터 메밀전까지
 

다진김치로 속을 넣어 만드는 군침도는 메밀전병
배추전과 메밀만두를 연신 같이먹자시던 할머니들
다진김치로 속을 넣어 만드는 군침도는 메밀전병 배추전과 메밀만두를 연신 같이먹자시던 할머니들

메밀전병의 옆에 국물이 부어지기를 기다리는 또하나의 음식. “국수네~”하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장터에서 만난 할머니는 “콧등치기 국수”라 정정해주신다. 이름도 희안한 콧등치기 국수는 정선장터의 명물이다. “힘이 좋아서 콧등치기라 그러는 거여”. 메밀로 만든 콧등치기 국수는 면발이 워낙 탄력이 있어 후루룩 들이마시면 콧등을 칠 정도라고 해서 재미난 이름이 붙었다. 고소한 맛도 맛이지만 한젓가락 먹을 때마다 정말 콧등을 치는 지 호기심이 생겨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곁들이는 음식으로는 메밀전과 배추전 등.


마음의 먼지 마저 씻어 주는 산골마을 정선, 가는 날이 장날이면 좋겠다!

 

마트와 장터의 차이는 계란한판 차이?!
마트와 장터의 차이는 계란한판 차이?!
전국 최고인 감자와 옥수수. 각종 나물에 도토리묵, 메밀전, 킥보드 타는 아줌마, 떡치는 총각, 된장담는 아저씨, 30년째 메밀전 굽 는 할머니 등. 정선 5일장의 풍경은 눈으로 마음으로 아무리 담아 도 차고 넘치는 곳이다. 언제나 넘치게 주시는 어머니와 고향의 정(情)처럼 말이다. 마음에 먼지가 끼어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 날, 배낭속에 장바구니 하나 챙겨들고 떠나보자. 정선으로. 때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면 더 없이 좋겠다.





<<가볼만한 곳>>
 

아라리촌은 정선의 민속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아라리촌은 정선의 민속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아라리촌>

제 2정선교 건너 정선역과 5일장터를 지나 59번 도로를 만나기 전 위치한 아라리촌은 정선 지역의 전통가 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 기와집, 너와집, 돌집, 귀틀집, 초가집, 굴피집, 저릅 집 등을 비롯해 생활도구며 옛살림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민박체험이 가능해 학습장으로도 좋다. 아라리촌 내에 있는 아라리촌 주막의 산채정식과 동동주 한사발이 발 걸음을 붙잡는 곳이다.
▶아라리촌 자세히 보기
 

세계각국의 인형을 한데 모은 인형극 전문박물관
세계각국의 인형을 한데 모은 인형극 전문박물관
<인형의 집>

2002년 설립된 국내 최초 인형극 전문박물관이다. 나전분교를 개조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고전 및 현 대인형을 전시해 뒀다.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인형들을 볼 수 있다. 안정희 관장은 서울인형극회 대표를 맡아 인형극 보급에 힘써 온 인물. 해마다 정선군민제 및 정선아리랑제에 참여 지역 초등 학교 방문공연 및 방과 후 인형극교실, 대학생 인형극 동아리의 방학워크샵, 인형극 ‘정선아리랑’의 국내외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라면 잊지 못할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힐만한 곳.

▶인형의 집 자세히 보기  
 

><메주와 첼리스트 >
<메주와 첼리스트>

메주와 첼리스트는 1989년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에서 된장, 간장 등 장류 제품을 생산하는 곳. 이곳은 60년대부터 환경문제나 농업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돈연스님이 이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순수한 전통된장을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 강원도 두 메산골에서 15개의 항아리로 시작한 작은 된장 마을은 이제 2000 여개의 항아리가 즐비해있는 거대한 된장 공장으로 거듭났다.
▶메주와 첼리스트 자세히 보기




<<여행정보>>
<<정선 곤드레나물밥 먹으러 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 → 호법 JC → 영동고속국도 → 진부 I·C →59번 국도 →정선 (3시간 20분)
◎서울 →중앙고속국도 → 제천 IC → 영월삼거리 →미탄 →정선(3시간 20분)
[대중교통]
◎기차 : 청량리역 → (태백선) → 증산역 → (정선선) →정선역 (1일 6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
◎시외버스 : 동서울터미널 → 정선 (1일 11회 운행 3시간 40분 소요) 요금은 16500원. 

※정선아리랑 관광열차
1999년부터 매년 4월~11월 까지 정선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성루역에서 정선역까지 1일1회 운행하는 특
별 전용열차다. (매월  2, 7, 12, 17, 22, 27일 장날 당일 운행)
승차권 구입: 서울, 청량리 및 수도권 전역 문의 1544-7786

<<먹을거리 ☎>>
동박골 식당 033)563-2211 미락정 033)563-4477 고향식당 033)562-8929
그림바위식당 033)563-6222 두메산골 033)563-5108

<<잠잘 곳 ☎>>
아라리모텔 033)562-1554  동호호텔 033)562-9000  리버그린 모텔 033)563-2661
아름장 033)562-8222

<<주변볼거리 · 놀거리>>
레일바이크 , 화암동굴 , 화암약수 , 소금강 , 정선아리랑 창극공연 , 정선향토박물관  

<<정선 5일장터에서 만나는 토속적인 먹거리 살거리>>
곤드레밥, 콧등치기, 올챙이묵, 산채백만, 감자송편, 취떡, 황기, 산나물, 찰옥수수, 고추, 마늘, 
각종 약초류, 장류 제품. 

<<문의>>
정선군 관광문화과 033)560-2361~3   >>정선군 관광문화과 클릭  
아리랑관광열차 KTX관광레저(주) 1544-7786  >>아리랑관광열차 클릭  
정선5일장터 안내 시장번영회 033)563-6200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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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밥 한 술에
짭쪼름한 간고등어 한 점 올려지면
"어머니, 밥 한 그릇 추가요"
- 안동 간고등어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간고등어는 소중한 반찬이요, 소중한 기억이요, 가난했지만 그리운 추억이다 >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간고등어는 소중한 반찬이요, 소중한 기억이요, 가난했지만 그리운 추억이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네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노래는 애틋함이 절로 묻어 나온다. 그렇다면 세대를 초월하며 우리들의 혀 끝에 서 구수하게 맴맴 도는 이 애틋함의 발로는 무엇일까? 어쩌면 어릴 적 누구나 갖고 있을 어머니와 고등어에 대한 추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밥상에 오른 한 토막 생선 한 점에도 선뜻 손을 뻗치지 못했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를 파하고 주린 배를 잡고 집으로 달려가면 담장 너머로 새어나오는 달콤하고 알싸한 냄새.
비록 옆반 순희가 먹었다는 그 비싼 자장면이 아니더라도 코 끝을 자극하며 달려들 듯 밥상 앞에 앉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간고등어구이였다. 삐주룩이 돋은 옹이가 박힌 듯 거친 어머니의 손으로 직접 발라 숟가락 가득 올려주시던 간고등어에, 밥 한공기가 전부였지만 그날의 식사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그래서일까? 힘든 유년시절을 지닌 사람들에게 고등어는 소중한 반찬이요, 소중한 기억이요, 가난했지만 그리운 추억으로 존재한다.


                                          바다의 왕자 고등어 "니 간고디이 먹어봤나"

소금으로 간을 친 고등어 속살
소금으로 간을 친 고등어 속살
짠내 만큼이나 우리들 뇌리에 깊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고등어는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나트륨, 칼륨, 비타민A, B, D까지, 이 많은 영양소를 풍부하게 품고 있으면서도 값이 싸 오랫 동안 서민들의 식탁을 지켜온 생선이다. 사람에 의해 배가 갈리고 벌건 속살에 소금이 뿌려지는 ‘염장 지르기’를 당하고도 태연히 ‘간 고등어’라는 이름으로 서민 밥상에 오르는 아주 친절한 생선씨 유림의 짠 맛을 닮은 간고등어는 정확히 말해서 안동말로 ‘간고디이’다.
고등어가 바다에서 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허니 해물은커녕 바다구경도 못하는 내륙지방 안동에서 이 고등어가 한 가닥 하는 ‘지역명품’으로 비단옷을 걸쳐입게 된 것은 누가 봐도 아리송한 일이다. 하지만 바다가 없기 때문에 맛좋은 ‘안동 간고등어’가 탄생할 수 있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연유인 즉은...


유림의 짠 맛을 닮은 간고등어, 생선계의 밀리언셀러로 등극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배여있는 안동 간고등어는 옛 선인들의 지혜의 산물이다 >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배여있는 안동 간고등어는 옛 선인들의 지혜의 산물이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사통팔달, 언제 어디서든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바다생선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요즘 일랑은 전혀 통하지 않는 시절. 구한말 장사치들은 안동과 가장 가까운 바다인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 '쳇거리 장터'까지 고등어를 잡아 등짐을 지고 200 리의 길을 걸어서 운반하는데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렸 다고 한다. 허나 ‘살아서 썩는다’고 할 정도로 유난히 비린내가 많이 나고 쉽게 부패하는 생선인 간고등어를 가지고 오는 방법은 쉽지 않았던 것. 바로 이 시간동안 고등어가 상하지 않도록 염장을 하였던것 을 옛 방법 그대로 재현해 만든 것이 안동 간고등어의 유래다.
이렇게 만들어진 간고등어는 대갓집 밥상 에 오르거나 혹은 자린고비 집 천장에 매달려 있게 되었던 것.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배여있어서인지 바다가 가깝지 않은 내륙지방에서 맛보는 안동 간고등어의 맛은 마치 양반집에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 받는 듯한 넉넉함마저 느껴진다.



                                  간잽이가 지르는 염장, 이렇게 맛있는 염장이 또 있을까

안동 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씨
가공되는 간고등어의 모습
                          <안동 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씨(좌)와 가공되는 간고등어의 모습(우)>

“내 나이가 지금 6학년 6반이야. 그러니까 한 50년 됐겠네. 나이 18살 때부터 강구에서 안동 ‘챗거리’장터까지 150리가 넘는 길을 삼바리에 ‘고디’를 담아 끌고 댕겼어. 삼바리라고 혹시 아나? 뭐라카노 소달구지라고 하지. 거다 싣고 가며 그렇게 소금을 쳤었지" 안동 간고등어 공장에서 만난 고등어 간잽이 이동삼(66세)의 말이다. 여기서‘간잽이’란 생선에 소금간 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안동간고등어가 맛이 좋아진 것도 이 ‘간잽이’들의 역할이 컸다. 여하튼 그는 간고등어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존재로 통한다. 어려웠던 과거에는 몰라도 지금이야 직접 염장을 지르지 않아도 될만큼 성공한 사람으로 통하는 이씨지만 기자가 취재를 나간 날뿐만 아니라 어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매일을 공장에 나와 소금을 친다고 하니 그의 간고등어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느낄 수 있 었다. 소금만 뿌린다고 간고등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금의 농도가 지나치게 옅으면 고등어가 상하게 되고 너무 짙으면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간고등어도 정성이 들어가야 하나의 진(眞)상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그래서일까. 이씨의 염장 기술과 간고등어에대한 각별한 애정 덕에 안동의 간고등어는 지역 명품을 넘어 전국브랜드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특명! 고등어 밥상의 진수로 당신의 지친 혀를 맛나게 하라

최상품의 안동간고등어로 맛을 낸 간고등어 구이와 간고등어 양념구이
최상품의 안동간고등어로 맛을 낸 간고등어 구이와 간고등어 양념구이
                          <최상품의 안동간고등어로 맛을 낸 간고등어 구이와 간고등어 양념구이>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다. 음식을 이야기하는데 백 마디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음식이란 맛을 봐야 그 진가를 아는 법. 마침 시장이 물밀듯 밀려오는 터라 안동에서 유명하다는 간고등어요리집을 찾았다. 안동 최고의 간잽이가 대를 물려 이어온 고등어 밥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양반밥상’이다. 물론 안동의 토종음식들이 밀집되어있는 안동댐에 죽 늘어진 요리집에서 맛있는 집을 찾느라 애쓸 필요는 없다. 잘 숙성된 간고등어로 만든 요리는 어느 집이나 비슷하게 맛깔스럽기 때문.
간고등어가 어느 계절에야 맛이 없겠느냐만은 사실 요즘 같이 무더위에 지쳐 뚝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기에는 간간한 고등어가 제격이다. 어린 시절 그때처럼 때깔좋게 노릿노릿 구워낸 간고등어 한 마리면 더위에 지쳐 입맛 없어도 금방 밥 한 그릇을 뚝 치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양반의 고장 안동에 왔으니 천장에 매달린 고등어를 바라보며 침만 꼴딱꼴딱 삼켰던 자린고비가 아닌, 대갓집에서 귀한 손님 대접받듯 주인장께 말해보자. “에헴~ 여기, 간고등어 한상 거하게 차려오시오”



                             구이에 찜에, 자린고비도 못 참을 간고등어 요리가 한 상 가득

><안동간고등어 정식을 주문하면 간고등어구이와 간고등어조림이 함께 나온다 >
                      <안동간고등어 정식을 주문하면 간고등어구이와 간고등어조림이 함께 나온다>

전통방법으로 숙성한 최상급 간고등어만을 이용해 안동간고등어의 요리는 구이와 조림 2가지가 있다. 처 음으로 맛볼 요리는 간고등어구이. 50cm가 넘는 잘 숙성된 안동 간고등어를 대형그릴에서 손으로 뒤집어 가며 5분 여간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게 굽는데 이렇게 구운 간고등어는 자체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영양 손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 먹음직스럽게 구워 바로 접시에 담아 내는데 뜨겁게 구워서 금방 내온 고등어는 감칠맛이 일품. 잘 익혀진 간고등어와 소담스럽게 차려진 찬과 국, 밥을 차려 내 놓은 안동 고등어의 정식상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좔좔 흐른다.

 
                  흰 살 가득 구워진 어머니의 손맛 "고향집에 전화나 해볼까"

><노릇노릇 잘 익은 간고등어 한상이 차려지면 밥 한그릇도 뚝딱이다 >
                             <노릇노릇 잘 익은 간고등어 한상이 차려지면 밥 한그릇도 뚝딱이다>

옛 사람들이 오죽했으면 음식은 손맛이라고 했겠는가. 특히나 싱겁지도 않는 간간한 맛으로 입맛을 당기는 이 간고등어의 감칠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않고 꼭 다시 한번 들릴 정도. 묵은 김치와 큼직 하게 자른 무를 넣은 다음 갖은 양념과 고추, 파를 넣고 졸인 짭짤한 간고등어 조림도 맛깔스럽다. 이렇게 간고등어구이와 찜이 나오는 간고등어 양반밥상은 1인분에 1만 천원. 간고등어에 양념을 재워서 구운 간고등어 양념구이도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 제 아무리 소식가라고 하여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체면 불구하고 이렇게 외치게 된다. “어머니, 밥 한 그릇 추가요”
한낮 무더위가 푹푹 찌는 열대야로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 푸석푸석해져 기름기 없어진 피부에, 입맛까지 잃는 요즘. 번뜩 떠오르는 음식도, 널린 찬을 봐도 젓가락이 쉬이 열리지 않는 땡볕 무더위에 온 몸이이 축축 늘어진다. 간단히 먹을 수 있으면서도 헬륨가스를 집어넣은 풍선처럼 입맛을 확 돋궈주는 음식이 어디 없을까 찾고 있다면 유림의 짠맛을 닮아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하는 안동 간고등어 한마리 구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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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짐 지고 월령교 거닐고 신시장으로 마실도 나가 볼까?

연인이 함께 걸으면 이별이 없다는 월령교
어물도가가 있는 신시
                        <연인이 함께 걸으면 이별이 없다는 월령교(좌)와 어물도가가 있는 신시장(우)>

간고등어로 배를 가득 채웠다면 안동의 숨겨진 여행지들을 속속 찾아내 보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하회마을이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이 아니라도 안동은 도심 곳곳이 숨겨진 문화 유산이요, 발길에 채이는 하찮은 돌부리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 먼저 양반밥상에서 나와 식당 맞은 편에 길게 늘어서 있는 멋스러운 다리를 거닐어 보자. 연인이 손을 꼭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가면 이별이 없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월령교다. 낙동강 물줄기를 잠시 머물게 하는 안동댐 바로 아래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월령교 중간에 지은 달맞이 정자인 월령정도 있다. 시내구경도 놓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간잽이 이동삼씨가 일했던 어물도가가 있는 신시장으로 가서 싱싱한 고등어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안동이 품고 있는 위대한 유산을 하나하나 감상해 보고 돌아오면 더욱 좋겠다.



<여행 팁>
- 안동 간고등어 만나러 가는 방법

1) 자가 운전시 : 서울 출발- 영동고속도로- 만종JC- 원주IC- 영주- 서안동IC 중부고속도로-음성IC-충주-문경(3번국도)-예천(34번 국도)-안동 2) 대중 교통 : 버스 / 동서울 - 안동(30분 배차간격) 기차 / 청량리- 안동(1일 8회) 서울역 - 안동(1일 1회)
 
- 안동 간고등어가 맛난 식당

안동간고등어는 안동댐 월영교 부근에 있는 양반밥상(054-855-9900)이 유명하다. 안동간고등어 구이정식 은 11,000원이고, 간고등어구이와 간고등어 조림이 함께 나온다. 안동간고등어 양념구이도 매콤하면서 맛깔스럽다. - 안동에서 잘 만 한 곳
안동 시내에 들어오면 모텔이나 여관이 깨끗한 곳이 꽤 많이 있다. 안동파크관광호텔(054-859-1500), 하 회파크모텔(054-853-4006) 등이 있고, 고택체험을 원한다면 지례예술촌(054-822-2590)이나 수애당(054- 822-6661), 농암종택(054-843-1202) 등에 신청을 해야 한다.

- 안동에서 꼭 가봐야할 곳

하회마을, 민속박물관,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오천 유적지, 안동댐, 육사문학관 등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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