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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대야 안의 작은 얼음골
인천 세숫대야냉면
 
-인천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 인천 차이나타운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한가득 담겨나오는 인천세숫대야 냉면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한가득 담겨나오는 인천세숫대야 냉면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더운 여름 나기. 목만 타는 게 아니다. 오장육부 전체가 온도를 낮춰달라 아우성이다. 이름마저 '차가운 면' 냉면(冷麵)이 밤낮 가릴 것 없이 떠오르는 이유다. 하지만 이녀석 인심이 좀 박하다. 젓가락 몇번 오갔나 싶으면 가닥가닥 흩어진 면발이 바닥에 붙어 있다. 반대로 갈증을 못 참고 그릇째 국물을 후루룩 마셔버릴라 치면 그릇에는 숫제 면만 똬리를 틀고 앉아있기도 한다. 맛있지만 어지간해선 양이 차지 않는 음식이란 의미다.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예외다. 인천동구 화평동 냉면골목 말이다. 이곳은 "화평동 냉면골목"이라는 심심한 이름보다 "인천 세숫대야냉면"이라는 편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양만 많은 게 아니다. 맛에 가격까지 흡족해 음식 삼박자가 척척이다. 세숫대야냉면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후에는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을 거닐자. 붉은색, 황금색, 푸른색…. 채도 높은 중국 특유의 분위기가 생기를 북돋워 준다.
 
함흥냉면, 평양냉면? 인천세숫대야냉면!

안내판부터 시작되는 거리
안내판부터 시작되는 거리
열다섯 집 가량 냉면집이 성업중
열다섯 집 가량 냉면집이 성업중
동인천 역에 하차. "세숫대야 냉면 골목이 어디예요?" "이쪽으로 쭈욱 가세요~". 여기서 "이쪽"은 동인천 역을 등지고 서서 오른쪽을 의미한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전면에 굴다리가 보인다. 굴 다리 아래를 통과할 즈음 "어서오세요.화평동 냉면 골목입니다" 라는 간판이 등장한다. 간판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냉면거리가 시작된다. 일단 세숫대야 냉면 거리에 들어서면 일명 주차도우미 아저씨들의 반가운 인사(?)를 받게 된다. "어서오시라"는 인사는 "우리 가게로 오시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입구부터 줄잡아 열개 이상은 되는 음식점이 있다. 골목 사이사이와 골목 끝까지 합하면 스무곳 정도가 성업 중. 세숫대야 냉면 의 명성을 익히 들었던 터라 배에서 "통통"하는 울림이 생길정도로 속을 비워뒀다. 식탁에 앉아 있길 1분여나 지났을까. 냉면만을 판매하는 단일품목이다 보니 음식이 나오는 속도 역시 재빠르다.


1.8ℓ 생수를 부어도 남는 그릇

냉면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감칠맛나고 시원한 국물
냉면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감칠맛나고 시원한 국물
"정말로 세숫대야만하다". 냉면이 나오면 국물부터 마시고 볼 일인데 여기선 그릇크기 감탄에 넋을 뺀다. 이만하면 양푼비빔밥 의 양푼과 대적해도 한치의 물러섬이 없을만한 크 기다싶다."밥으로 치면 머슴밥 두어 그릇은 넘지 않을까. 눈대중으로는 양을 가늠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실제로 세숫대야 냉면에는 1.8ℓ생수가 거뜬히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50~60년대 부두노동자들의 먹거리

사람들이 화평동 냉면거리에 오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냉면집이 많은데서 한번 놀라고 어마어마하 게 큰 냉면그릇에 또 놀라고 마지막으로 계산하고 나오면서 싼 값에 놀란단다.

깨옷을 입어 입맛 도는 비빔냉면
육수에 열무김치
깨옷(?)을 입어 입맛 도는 비빔냉면 육수에 열무김치,깨 등으로 맛을 내는 물냉면

싼 게 비지떡이라고 양이 많은 만큼 질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절레절레'. 양이 많은 것으로 음식의 승부수를 띄웠다면 20여년간이나 화평동 냉면골목의 명성을 이어가지는 못했을 게다. "20년 전에는 근처에 극장, 시장이 있어서 번화가 였어요". 서울에서 왔다는 한 손님 말이다. 덕분에 냉면집이 호황이었다고. 하지만 냉면집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그 이전. 50·60년대 인근 공장 부두의 노동자를 상대로 한 냉면집이 처음 문을 연 뒤 명성을 이어온 것. 1997년부터는 인천의 특색음식거리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일단 세숫대야냉면의 면면을 살펴보자. 생김은 면발이 굵고 국물이 열무김치 국물 마냥 붉은 기운을 띈다. 독특한 것은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될 만큼 깨가 많다는 것. 그릇이 크다보니 양념이 쌓여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외모만으로 봤을 때는 면발이 얇고 맑은 함흥냉면보다는 평양식 막국수에 가까운 편.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맛?!

새콤달콤매콤한 국물과 담백하고 쫄깃한 면의 조화
새콤달콤매콤한 국물과 담백하고 쫄깃한 면의 조화

한손으로는 들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크고 무거운 그릇을 들고 일단 국물을 쭈욱~. "새콤달콤매콤"하다. 혹자는 냉면 국물 맛은 "좀 싱거운 듯 삼삼해야 한다"고도 하고 또 혹자는 "육수의 담백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게 좋다"고 하기도 한다. 인천 세숫대야 냉면 국물은 이 두가지 맛을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본 듯 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깊은 육수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트에 포장돼 판매되는 기성제품의 가벼운 맛도 아니란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육수에 참기름 열무김치, 깨와 야채로 국물을 내는 독특한 방법으로 국물을 내기 때문이다. 냉면을 작품에 비유하자면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표현이 적 당할 성 싶다.
한마디로 새콤달콤매콤. 아이도 어른도 좋아할 만한 맛이다. 한편 두터이 똬리를 트고 앉은 면은 냉면 특유의 쫄깃한 탄성을 간직하고 있다. 열무김치 하나 '척~' 걸치고 얼음 동동 뜬 국물을 주욱~ 마시자면 여름피서가 따로 없다. 이온음료가 혈관 속으로 흡수되는 듯한 시원함과도 닮았다.

                                                                     20년간 세월이 비켜간 냉면가격

20여년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세숫대야냉면거리
20여년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세숫대야냉면거리
노력했으되 역시 바닥을 보는 것은 무리였다. 양이 많아서다. 음식을 남긴 것도 송구스러운데 가게 아주머니가 한마디를 보탠다.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사리 추가는 돈 안받습니다". "이런 게 우리 음식인심이라고, 양껏 배부르게 드시라"는 뜻으로 들린다.
이곳에서 성업중인 가게들은 대부분 10년~20년 사이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골목은 세월도 비켜가는지 가격은 다른 냉면집에 비해 "심하게" 저렴하다. 대부 분 3500원 선. 12년째 이곳에서 냉면을 팔아오셨다는 일미 냉면 아주머니께 가격이 싸단 말을 건내자 "처음 시작할때는 한 500원 했었나봐요.물가따라 여기도 오르긴 한건데 …"하며 소박한 웃음을 보이신다.

맛 & 양 & 가격 3박자 갖춘 냉면
 
이만하면 맛있고 양많고 저렴한 음식 3박자를 고루 갖춘 셈. 지난 7월 19일자 <뉴욕타임즈>는 여름을 대표하는 한국의 맛으로 "냉면"을 소개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여름 맛이 "냉면"이라는 방증이다. 한국 냉면을 대표하는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그 다음 자리에 "인천세숫대야 냉면" 자리를 한켠 만들어 봄은 어떨까. 음식 인심 좋은 우리네 정서에 꼭 맞는 인천 세숫대야 냉면의 자리 말이다.

                                              붉은색, 황금색, 코발트 색. 특유의 채도 높은 차이나타운 거리

차이나타운 입구를 알리는 패루
차이나타운 입구를 알리는 패루
냉면을 든든히 먹고 나서는 길에는 냉면거리에서 지하철 역 하나를 두고 위치한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향해보자.붉은색, 황금색, 코발트색 등 채도 높은 중국특유의 분위기가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한다. 인천차이나 타운은 1884년 4월 청국의 치외법권지역으로 체결 된후 화교들이 모이면서 형성됐다. 북성동, 선린동 일대 5천평에 청구의 영사와 학교가 세 워지고 중국산동반도와 정기적으로 배가 운영되면서 화 교 숫자가 늘었다. 당시 화교들은 중국에서 가지고 온 곡물, 소금 등으로 상권을 넓혀 갔지만 청일전쟁 이후 쇠퇴의 길을걷게 됐 다. 현재는 관광특구로 지정 돼 중식집을 비롯한 여러 상가들이 성업중이다. 화교 2·3세들 170여 가구 500여 명이 살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자장면의 고향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은 반나절 도보관광코스로 적당하다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은 반나절 도보관광코스로 적당하다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은 반나절 도보관광코스로 적당하다. 거리의 각종 기념품들>

인천역에 내리면 정면으로 붉은 기둥에 휘양찬란한 모양으로 세워놓은 패루가 차이나타운 임을 알려준다. 패루길을 따라 가는 동안 양쪽으로 중국요리집과, 기념품 점이 붉은 간판을 앞세우고 있다. 패루길 에서 제 3패루로 향해 위로 올라가면 자유 공원을 향하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자장면 거리가 나온다. 인천이 자장면의 태생지라는 것은 잘 알려진 바. 자장면의 고향 인천에서 보들보들 한 춘장에 슥슥 비빈 자장면 한그릇 먹는 것도 별미다.

크고작은 벽화가 100m길이의 양쪽 벽을 따라 그려진 삼국지벽화거리
크고작은 벽화가 100m길이의 양쪽 벽을 따라 그려진 삼국지벽화거리

자장면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좌측으로 오르막 길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바로 삼국지벽화거리다. 삼국지 벽화거리는 100m 길이의 양쪽 담벽에 삼국지의 주요장면을 벽화로 그려놓은 것. 총 127장으로 이뤄진 1 ~3m 크기의 벽화들을 보며 거닐다 보면 삼국지를 한편 읽은 듯 한 느낌이 든다.
 
삼국지벽화거리와 자유공원, 패루와 청일 조계지

자유공원으로 향하는 길 제3패루
자유공원으로 향하는 길 제3패루 中 日 석등이 좌우로 조성된 조계경계경단

삼국지벽화거리에서 제2패루로 향하는 길목에는 공자상이 세워져 있다. 이 지역은 1883년 일본 조계를 시작으로 1884년 청국지계가 설정되는 경계지역으로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으로 연결되는 계단과 조경이 마련된 공간. 12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조계지 경계경단은 자유 공원의 서남쪽 가파른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독특한 것은 이 계단을 중심으로 청국과 일본의 건물들이 서로 다른 양식으로 들어서 있는 것. 이를 좀 더 확실히 하는 것은 석등이다. 인천시에서 차이나타운을 개발하면서 계단 좌측에는 중국식 석등을 세우고 오른쪽에는 일본식 석등을 세워뒀다. 조계경계구역 위쪽에 자리한 공자상은 중국 청도시에서 기증 받아 조성한 것. 이외에도 차이나 타운에는 한중문화관, 공화춘, 화교중산학교 등이 있어 반나절 관광코스로 적격이다.

<<여행정보>>

인천 세숫대야 냉면
<인천 세숫대야 냉면 맛보러 가는 길>
◎자가운전 & 대중교통
모두 동인천역을 찾으면 된다. 동인천에서 송현동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굴 다리를 지날 때 즈음 왼편으로『화평동 냉먼 거리』간판과 함께 거리가 보 인다. 언덕배기와 골목사이에도 가게가 있다.

◎인천 화평동 냉면 요리점☏
일미 032)772-0040 화평냉면 032)762-8756 은하냉면 032)772-6202 원조인천 032)761-9983

◎세숫대야 냉면 가격 물냉면, 비빔냉면 모두 3500원으로 무척 싸다. 최근에는 만두를 함께 하는 곳이 많다고. 무엇보다 사리추가는 공짜.

>>화평동 냉면음식점 ☏ & 위치 바로가기 클릭

한중문화관 vspace
한중문화관
<인천 차이나타운 가는 길>
◎자가운전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이용 후 우러미도 방향으로 진행, 인천역 맞은 편에 정차.
◎대중교통
1호선 국철 인천역 종점에 하차하면 정면에 붉은 기둥의 패루가 보 인다. 패루에서부터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차이나타운 도보관광코스
인천역 광장 → 차이나타운 패루 → 차이나타운 거리 → 스카이힐 → 자유공원 → 홍예문 → 내동교회 (성공회) →신포문화의 거리→ 답동성당 → 신포지하상가 →신포재래시장 →(구)일본 58은행 → 중구청 → (구)일본제1은행(월미관광특구홍보관) → 인천화교중산학교 → (구)공화춘 → 인천역광장
◎차이나타운 TIP 자장면 이야기
한국에서 대표적인 중국음식인 자장면의 원조는 인천! 1883년 개항한 인천에는 청국조계지가 설정되고 중국인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1920년부터 항구를 통한 무역이 성행했다. 중국무역상을 대상으로 한 중국음식점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 중국 대중음식을 처음 접한 우리 서민들은 신기한 맛과 싼 가격에 놀랐고, 중국인들은 중국요리가 인기 를 끌자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심했다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볶은 춘 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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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진 어깨 힘주고 "못 먹어도 고!"
"곱창에 소주, 오늘은 내가 쏜다!"
-황학동 곱창골목

청계천 복원공사 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황학동
청계천 복원공사 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황학동, 곱창골목의 유명세는 여전하다.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한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칠흑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민중가요 "청계천 8가"가사의 일부다. 1993년 발표된 이 곡은 꼭 운동권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7080세대 들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노래다. 이 노래가 설다싶다 싶은 사람도 가사를 음미해 보면 명치께가 아리는 느낌이 드는 노래다. 가난한 삶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는 이 노래의 배경은 제목 그대로 청계천8 가. 바로 황학동이다. 황학동은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라지만 '황학동 곱창골목'의 유명세는 여전하다. 황학동에서 곱창골목만큼이나 유명했던 벼룩시장을 옮겨다 놓은 동대문 풍물시장의 '추억구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가벼운 주머니에 괜스레 서러운 마음 드는 날. 내 키 보다 삶의 그림자가 길어 지는 날. 가보자. 황학동 곱창골목과 동대문 풍물시장.

곱창골목 입구의 랜드마크인 고목나무
곱창골목 입구의 랜드마크인 고목나무
 

신당역 중앙시장을 찾아


아는 사람이야 다 알겠지만 택시를 타지 않는 이상 신당역 중앙시장 근처라는 어설픈 정보만으론 찾기가 쉽진 않다. 자가운전이라면 황학사거리를 향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신당역에 내려 중앙시장을 찾는 것이 첫번째다.
평소 재래시장을 자주 보지 못했다면 신당역의 중앙시장 자체도 하나의 볼거리다. 특히 시골장터에 서나 볼 수 있는 "진도산 개고기"도 떡~하니 한자리 차 지하고 있다. 견육(犬肉)에 대한 찬반논란이야 차치하고 날닭도 아닌 희안한 날개고기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황학사거리표지판 부근부터 곱창골목 시작
황학사거리표지판 부근부터 곱창골목 시작
중앙시장과 견고기 구경이 끝날 즈음. 잊지말고 묻자. "이모님 황학동 곱창골목이 어디예요?" 파 다듬고 계시던 상인아주머니 "시장통 끝까지 나가! 그런 다음 오른쪽 위로 쭉~올라가. 고목나무 나올 때까지 위로 올라가.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여"란다. 몇백 미터를 올라가란 설명이 이보다 정확할 수 있겠나.
그말만 믿고 중앙시장 한가운데를 관통한 다음,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가다 보면 고목나무가 나온다. 그리고 이 고목나무 언저리부터 황학동 곱창골목이 시작된다. 평지보다 가파른 길을 올랐나 싶을 즈음 눈앞에 사거리가 나타나고 '황학 사거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큰 골목, 작은골목이 모두 곱창 음식점이다.

곱창을 서걱서걱 썰면 준비완료
곱창을 서걱서걱 썰면 준비완료


"이 동네는 냄새부터 달라"


그렇게 당도한 길. 누군간 이곳이 "냄새부터 다르다"고 했다. 웬걸 조용하다. 손님도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간을 잘못 맞춰서다. 이곳은 해가 뉘엿뉘 엿 넘어가야 그 진가가 발휘되는 골목인데 뙤약볕 내리쬐는 한낮에 찾아 갔으니…. "아이고 지금은 안되는디…. 이따 저녁 때 와~". 연신 거절아닌 거절을 하시는 주인장 인심이 야박하다싶었다.
헌데 알고보니 저녁때 오라는 이유인즉슨 곱창이 워낙 못생겨서 준비 중인 곱창을 찍으면 징그럽고 맛이 없어 보인다는 것. "저녁때나 되야 사람도 복작거리 고 곱창도 많이 주고 좋은데…"하시면서도 어느새 썰어 놓은 곱창에 불을 올리고 계셨다.

해가 뉘엇 질 무렵부터 불야성을 이룬다
해가 뉘엇 질 무렵부터 불야성을 이룬다.
 


낮보다 저녁, 밥 보다 소주!


"곱창이란 게 워낙 못생겨서 양념이 안되있으면 맛이 없어 보여. 이건 찍지 말어. 옷 홀랑 벗고 있을 때 찍는 거랑 똑같다니께~. 내가 양념 예뿌게 해서 줄텡게 이거는 찍지 말어~." 그도 그럴 것이 곱창은 여름보다 겨울음식으로 알려진데다 낮보다 저녁에 소주 한잔과 함께 찾는 손님이 많아서다.
하지만 해가 중천이라도 소주 '일잔'에 곱창을 찾는 아저씨 손님들은 심심찮게 이어졌다.

속살 허여멀건한 초벌구이 전 곱창모습
삶지 않고 초벌구이를 하는 황학동방식
속살 허여멀건한 초벌구이 전 곱창모습 삶지 않고 초벌구이를 하는 황학동방식

간단해 보이는 곱창 요리지만 어떤 음식보다 준비단계가 길다. 일단 흐르는 물에 곱창을 씻는다. 그리고 약간의 간을 맞춰 숙성 시킨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서걱서걱, 가위로 썰어 둔다. "OK" 사인을 할때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붙여 만든 원의 크기정도 되는 곱창들이 초벌구이를 하는 연탄불판 위에서 동글동글 뛰어 다닌다. "한 육년 됐지. 여기서 곱창 구운 게…. 허허, 이십년 된 분도 계신데 뭘~". 집게를 들고 초벌구이 하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 곳의 곱창집 대부분은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번듯한(?) 가게를 가졌다고 하니 이십년 경력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모든 지역에서 곱창을 초벌구이 하지는 않지만 황학동 곱창의 경우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한다고.

연탄불에 초벌구이 하는 게 황학동 곱창 맛의 관건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내는 곱창구이는 최고의 인기 메뉴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내는 곱창구이는 최고의 인기 메뉴다.

오늘의 요리로 당첨 된 메뉴는 돼지곱창구이와 야채볶음.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들이기도 하다. 곱창구이는 말그대로 구이다.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한 곱창에 고추장 양념을 슥슥 발라 먼저 굽던 철판 위에서 계속 구워낸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내면 곱창구이 완성. 고추장 양념 돼지갈비를 굽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 보라. 가장 맛있는 부위가 어디일까. 노릿하게 익은 속살보다 젓가락이 먼저 가는 곳은 살짝 탄 부분이다. 웬지 더 고소하고 바삭한 그맛. 곱창구이 역 시 마찬가지다. 말캉한 곱창 본디 맛도 좋지만, 양념장이 묻은 끝쪽 탄 부분은 "깻잎 열장과도 안 바꿀 테다." 곱창구이의 가장 큰 강점은 곱창 특유의 누린 맛이 없다는 것.

완성된 야채볶음과 곱창구이가 담긴 모습
완성된 야채볶음과 곱창구이가 담긴 모습

두 번째 요리는 야채볶음. 야채 볶음은 말그대로 곱창에 야채를 넣고 볶는 것이다. 연탄불에 초벌구이 한 곱창을 커다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시 들들 볶는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각종 야채, 파, 양배추, 쑥 갓. 깻잎 등.
야채 볶음의 대미를 장식하는 재료는 바로 당면이다. 곱창에서 나온 육즙과 기름이 적당히 버무려진 당면과 야채가 어우러진 야채곱창은 밥과 먹어도 소주와 함께 먹어도 어울린다. 1인분은 양손으로 받치면 그득찰 정도다. 곱창구이든, 야채곱창이든 안주로 먹는다면 2인 1인분 정도면 적당하다.


쫄깃하되 질기지 않아야 제대로 된 곱창

당면에 야채 슥슥비벼 볶은 야채볶음
당면에 야채 슥슥비벼 볶은 야채볶음
곱창의 생명은 누린 냄새와 맛의 유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씻는 방법이나 조리과정에서 냄새는 없앨 수 있지만, 곱창 맛이란 게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한 육즙이 느껴져야 제대로다. 헌데 곱창이 신선하지 않거나 좋지 않을 경우 맛과 냄새가 누리기 일쑤다. 황학동 곱창골목이 지금껏 유명세를 이어 오는 것도 누린내 없는 곱창을 잘 다뤄서다.
야채를 양손 한움큼씩 넣어주시는 넉넉한 인심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곱창에서 또 한가지 유념할 것은 질감. 곱창은 부드러 워야한다. 맞다.하지만 처음부터 부드러울 수는 없다. 고기와 마찬가지로 씹으면 처음엔 쫄깃쫄깃하다가 시간 이 지나면 고기를 씹어 삼길 때 것처럼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가야 하는데 고무도 아닌 것이 씹어도 씹어도 입안을 맴돈다면 필시 이는 곱창으로서 낙제다.

인생은 못먹어도 고! GO인지 苦인지 알 수 없어도….

곱창에 소주 한잔이면 겹겹이 쌓인 마음의 보따리도 풀린다
곱창에 소주 한잔이면 겹겹이 쌓인 마음의 보따리도 풀린다.

쌈을 싸도, 밥과 먹어도, 소주와 먹어도 아이가 먹어도 어른이 먹어도 이래저래 어울린다. 곱창 모양새가 동글동글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누구 속이든 들어가 입도 몸도 즐거이 만들어 주라는 령(令)을 받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달리 서민 음식이겠는가. 곱창을 두고 마주앉아 있자면 보따리 두겹쯤 싸둔 얘기도 술술 풀린다. 그래서 때로 가벼운 주머니 사정 생각않고 발동(?)이 걸리기도 한다. "아줌마, 여기 곱창 1인분 추가, 소주도 한병 더요~! 인생 못먹어도 고, 오늘은 내가 쏜다!" 한번쯤 외치고 싶었던 이말도 여기선 걱정 없이 내뱉어 본다. "인생 못 먹어도 고"란 게, GO 인지 苦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괜찮다. 여긴 황학동 곱창골 목이니까.

 
                                           청계천 복원 공사로 동대문으로 이사 온 벼룩시장

판매물품을 나열하는 것이 무의미한 풍물시장
판매물품을 나열하는 것이 무의미한 풍물시장. 물건보다 추억을 파는 곳이다.

곱창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후엔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마실을 나서보자.
엄밀히 말해 지금은 동대물 풍물시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의 전신이 황학동 벼룩시장이다. 청계천복원 공사 이전 황학동 일대의 상인들이 동대문 운동장 한켠에 풍물시장을 조성하게 된 것. 이심전심이라 황학동 벼룩시장이 동대문 풍물시장이고 풍물시장이 또 벼룩시장이고 그렇다. 언론에 수차례 노출 된대 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진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번 풍물시장에 들어설 때면 전시 된 각종 전시품들의 부조화에 놀라고, 그 다양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구경하다"의 어원이 풍물시장 이 아닐까 싶을 정도. 곳곳에 즐비한 구경거리에 인식의 속도보다 눈의 속도가 빨라지는 곳이다.
 

동대문 풍물시장의 전신은 황학동 풍물시장으로 이사 온지 2년여가 흘렀다
동대문 풍물시장의 전신은 황학동 풍물시장으로 이사 온지 2년여가 흘렀다
                       <동대문 풍물시장의 전신은 황학동 풍물시장으로 이사 온지 2년여가 흘렀다>

그래도 대략의 설명을 해야겠기에 풍물시장의 판매품목을 떠올려 봤지만 도무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옷, 핸드폰, 타자기, 바이올린, 병풍과 아톰 인형…. 아마 풍물시장에서 판매 하는 것은 추억과 시간이 라 표현하는 게 정확할 듯 싶다. 풍물시장의 다양한 판매물품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대문운동장에 들어 서면 도착하면 "동대문 풍물시장"이라는 플랜카드가 보인다. 맞은편의 잘 정돈된 쇼핑몰 "밀리오레"와 대조적인 그림을 이룬다. 마음 헛헛해지는 날, 꽉 짜여진 일상이 버거운 날, 질서라고는 진작에 걷어둔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정보>>

<황학동 곱창골목 가는 길>
대중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나, 신당역에 하차에 중앙시장 방면으로 가면 된다. 중앙시장을 관통해 끝까지 올라간다. 그다음 우회전, 5분 가량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고목나무 한 그루 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세갈래 큰길이 모두 곱창골목이다.
자가운전: 상왕십리역 삼거리에서 시청, 신당역 방면으로 온 후, 도로교통공단앞 교차로에서 청계8가 이정표를 따 라 우회전 한다. 그대로 직진 하면 황학 사거리가 나온다.

<메뉴 & 가격> 돼지양념곱창 9,000원. 야채곱창 8,000원. 순대곱창 9,000원. 소곱창 15,000원. 양곱창 15,000원. 소곱창야채볶음 15,000원 선. 안주로 먹을 경우 2인이 1인분 정도면 약간 아쉬운 듯(?) 하게 먹을 수 있다.

<곱창 요리집 어디어디 있나 ☏> 중앙 곱창 02)2291-7353/ 거북 곱창 02)2252-6527 / 안경할머니곱창 02)2236-1954 못난이 곱창 02)2238-9967

정보제공: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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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매료시킨 풍천장어 바닷바람 타고 복분자를 만나다

-전북 고창 풍천장어& 복분자
전북 고창 풍천장어
여름철 보양식 장어는 전북 고창 풍천장어를 최고로 친다. 복분자주와는 찰떡 궁합.
월드컵 열기가 한반도를 쥐락펴락 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만큼 선수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 상승했다.그중 단연 최고의 포커스는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선수다. 산소탱크, 두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등 그에 대한 설명은 주로 박지성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얘기하고 있다. 축구를 하기조차 힘들만큼 왜소했던 소년이 한국 최 고의 플레이메이커가 되기까지 그에게 피와 살이 된 보양식은 무엇이었을까.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의 부친은 "지성이의 보양식은 장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덕분에 올 여름 장어 요리집이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박지성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장어가 보양식인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특히나 장어, 풍천장어, 고창으로 연결되는 연쇄작용은 그만큼 고창의 장어가 유명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에 더해 장어와 찰떡 궁합 복분자까지. 선운산 나무들이 귀엣말을 전하는 고창에서 풍천 장어와 복분자로 성큼 다가온 여름 채비를 시작해 봤다.

고창=선운사=풍천장어=복분자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것

강줄기가 모여 바다가 된다. 당연한 자연의 순리이지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분명 무언가 마법이 펼쳐진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선 입에 쫙쫙 붙는 풍천장어 가 '바로 거기'서 탄생했을 리 없지 않나. 보양식으로 정평이 나있는 장어 중 최고를 꼽으라면 전북 고창의 풍천 장어를 꼽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고창=선운사=풍천장어=복분자는 일종의 공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유 명하다. 이유는 하나다. 이곳의 장어와 복분자가 맛도 영양도 좋기 때문. 고창에 도착해 가장 많이 보이는 음식점은 단언컨대 장어 요리집이다. 선운사로 향하는 도로변 곳곳에 장어요리집이 줄을 서 있다. 게 중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선운사 입구. 고창풍천장어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 선운사 입구의 장어요리점들은 가격과 메뉴는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집집마다 양념에 약간 차이가 있으니 참고 하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장어정식과 장어구이. 장어 백반(정식)과 구이 전문점이 조금씩 성격차이가 있다. 주문전에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창하면 떠오르는 두가지
고창하면 떠오르는 두가지, 선운사와 장어

선운산을 병풍삼아 장어구이 한점을 집어 들다

가장 먼저 동나는 장어의 꼬리부분
가장 먼저 동나는 장어의 꼬리부분
식도락(食道樂)이라 했다. 고대하던 음식을 앞에 두고 날름 넣기보다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쉬며 충분히 음미하는 것은 미식가들의 자세 일 터. 눈앞의 선운산의 초여름 빛깔마저도 갓 따낸 녹차잎 마냥 연하고 푸르다. 눈앞 경관에 눈이 군침을 삼키고, 젓가락 끝 장어모습에 입이 군침을 삼긴다. "옥황상제도 전북고창에서 온 사람에게 풍천장어 맛을 물어 본다"는 말이 있다. 오죽맛이 좋으면 이런 전설이 생겼겠다 싶다. 장어를 마주하고 앉아 "고창 사람은 아니지만 후에 장어 맛은 알려드리리라"싱거운 다짐을 해 본다.
  • 비릿함을 없애고 흡수를 돕는 생강
    비릿함을 없애고 흡수를 돕는 생강
  •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강한 고창풍천장어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강한 고창풍천장어
장어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어의 비린 맛을 탓한다. 양식장어라 그렇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요즘 고창의 장어 역시도 자연산은 아니다. 이미 1970년대 이후로 자연산은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한다. 대부분 양식이지만 최근에는 갯벌에 직접 기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므로 50%정도는 자연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고창 장어가 유명해진 것도 이 비릿함이 적어서다.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 원채도 속살 반질반질한 녀석이지만, 양념장을 두 번, 세 번 덧발라 장어살결 마다마다 양념장이 쏙쏙 베여든 모습은 마치 곱게 볼연지 화장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운동선수가 택할 만큼 보양식으로 탁월, 두말하면 잔소리~!

장어의 효능은 에너지 소비가 큰 운동선수들의 선택에서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보양식으로 최고로 꼽힌다는 의미다. 세포를 젊게 해 줘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고, 조직의 수분유지와 내장에도 윤기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단백으로 강장작용에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장어에 곁들여 나오는 생강은 특유의 쏴~하고 개운한 향으로 음식맛을 더할 뿐만 아니라 장어의 고단백 질 흡수를 돕는다. 살짝 느끼한 맛을 없애주는 것은 기본이다. 19년째 선운사 앞에서 장어를 팔아오셨다는 진흥식당 아주머니는 "옛날에는 직접 자리에서 잡아 구웠었다. 요즘은 그리하지는 못해도 장어 맛은 여전하다"고 에둘렀다.

넘칠 복(覆), 요강 분(盆), 아들 자(子), 그래서 복분자

고운 보랏빛을 띄고 있는 복분자주
고운 보랏빛을 띄고 있는 복분자주, 고창에서 맛봐야 할 먹을거리 중 하나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이유는 복분자의 고운 보랏빛을 보지 못해서다. 고창장어와 복분자의 음식궁합이 잘 맞는 것은 물론 다행히도(?) 같은 고창에서 나고 있어 더욱 '쿵짝'이 잘 맞다. '복분자' 역시 장어만큼이나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어가 남녀노소 전방위 보양식으로 정평이 난 반면 복분자는 남성의 정력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것. 복분자라는 단어의 탄생 경위가 이를 대변한다. 넘칠 복(覆), 요강 분(盆), 아들 (子)를 해석해 보면 말이다. 하지만 복분자주의 효능을 '정력'에 국한 시키진 말자. 복분자는 노화억제, 피부미용 효과, 위질병예방, 장내 유해세균 억제 활성, 관절염 예방, 치매, 중풍 예방 및 치료 등 다양한 곳에 다양한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잘 알려진 복분자주 외에도 주스, 잼, 칼국수 등 먹는 법도 가지가지. 고창에서는 이처럼 '효자'식품 복분자를 주제로 2회째 축제도 개최한다. (기사 하단 참조).

고추장 척~ 발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던 추억 몽글~

눈앞에는 온화해 보이는 선운산이 둘러져 있고, 눈아래는 반질반질 장어가 젓가락질을 기다리고 있고, 그와 짝을 이뤄 보랏빛 고운 복분자주가 딱 한모금 담겨 놓여 있는 그림. 상상만해도 절로 "캬~"하는 감탄사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이처럼 예쁜밥상도 좋지만, 숯불에 엉성하니 구워먹던 장어의 추억도 그리운 듯 했다. 고창에서 만난 버스기사 아저씨는 "어렸을땐 직접 잡아 반을 쩍~ 갈라 숯불에 구워먹었다"며 "지금도 고창 장어는 맛있지만, 옛날 방식으로 구워 먹던 게 그리울 때가 있다"고 한다. 바닷물과 바람을 이끌고 강가로 들어온다는 풍천(風川)장어답게 조미료와 양념을 전혀 넣지 않아도 그 맛이 비길데가 없었다고.

선운사에 가본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송창식의 노래마냥

  • 선운사 대웅전
    선운사 대웅전
  • 트레킹에 적당한 선운산 오르는 길 현재 도솔암과 석상암
    트레킹에 적당한 선운산 오르는 길,
    현재 도솔암과 석상암, 동운암, 참당암이 있다
적당히 배가 부를 즈음, 복분자 향 입안 가득 취기가 적당히 오를 즈음, 자리를 툭~ 털고 일어나 선운사에 오르자. 동백꽃이 폈건 졌건 선운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한때 89동의 암자, 3,000명의 스님이 있던 큰 절이었던 선운사는 현재는 도솔암과 석상암, 동운암, 참당암이 남아 있다. 조계종 제24교구 본사로 대웅전, 만세루, 영산전 등이 보존돼 있다. "선운사에 가본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예요" 송창식의 노래가사를 읊조려 보지만 정작 초여름 선운사는 바람불어 설운날과는 거리가 멀다. 외려 햇살이 강해 색색깔 스펙트럼이 보일 정도다. 그 스펙트럼 속에는 이미 저버린 동백나무도 선운사 대웅전도 모두 담겨 있다.

도솔암 마애불 장관과 마애불 비결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솔암마애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솔암마애불
나지막해 트레킹 코스로 적당한 선운사에 올랐다면 선운사 내 뿐 아니라 도솔암에 꼭 오르자. 오르는 길에는 눈, 코, 입만으로 느낄 것이 아니라 귀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오르는 길가에 뿌리박고 있는 선운산 나무들이 무어라 무어라 귀엣말을 건낸다. 자연이 가진 언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오르는 길. 도솔암 오르는 숲길 오른쪽으로 길이 10m의 진흥굴이 보인다. 천연자연굴인 이 진흥굴을 지나면 이내 도솔암에 다다른다. 도솔암 마애불은 한번 눈으로 확인한 이들이라면 목이 아프도 록 높고 큰 규모에 먼저 놀란다. 실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이다. 높이만해도 5m에 달한다. 마애불을 눈앞에서 확인했다면 명치에 있는 감실을 확인할 차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마애불 가슴 한 가운데 명치부근의 "복장 감실"에 대 한 공부를 하고 오르자. 검단스님이 비결을 넣어 두었다는 감실에 얽힌 이야기를 공부하고 간다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선운산행이 될 성 싶다.

물때 맞춰 어기여차, 하전갯벌체험장

  • 곰소만 마을 따라 펼쳐진 하전갯벌체험장곰소만 마을 따라 펼쳐진 하전갯벌체험장
  • 곰소만 마을 따라 펼쳐진 하전갯벌체험장바지락과 조개를 직접 채취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운산에서 내려와 발걸음을 옮길 곳은 하전갯벌체험장이다. 선운사에서 바로 이동할 경우 승용차로 10 분 이내, 군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심원, 해리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녹색관광마을, 하전마을로도 알려져 있는 갯벌체험은 물때를 잘 맞춰 가는 게 관건. 반드시 갯벌체험장에 문의, 예약을 하고 출발해야 한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은 숲이나, 강과는 또 다른 지평선을 그리고 있다. 이 지평선이 동시에 수평선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곰소만을 따라 펼쳐진 마을의 해안선은 10km 정도, 갯벌의 면적은 170ha에 이른다. 이곳 개펄에서 연간 4,000여 톤에 이르는 바지락이 생산된다. 이처럼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경운기를 타고 들어가 바지락 등 조개를 채취하는 체험을 위해 연간 2만명 이상이 방문하곤 한다.

동호해수욕장 & 구시포 해수욕장

  • 선운사에서 30분 거리의 동호해수욕장선운사에서 30분 거리의 동호해수욕장
  • 해수찜을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구시포해수욕장해수찜을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구시포해수욕장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면 인근의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다. 산과 바다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은 중국요리점의 자장면과 짬뽕을 택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고창은 축복받은 곳이다. 선운산에서 30분 거리에 해수욕장이 두곳이나 있다.동호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 뿐 아니라 해수찜월드 등이 인근에 있어 물놀이 뿐만아니라 건강까지 챙기는 여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해바다와 노령산맥의 끝자락,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선운사의 고장 고창. 성큼 다가온 여름 장어와 복분자로 몸을 채우고, 선운산 계곡이 전하는 귀엣말로 마음을 채우자.

<<여행정보>>

전북 고창 풍천장어&복분자 만나러 가는 길(선운사 앞)
* 서울-대전-호남고속도로-정읍 IC-고창군-선운사
* 인천, 수원, 경기-서해안고속도로-선운사/고창 IC-선운사
* 대구-88고속도로- 담양 IC-백양사-사거리-고창-선운사
* 부산, 마산-남해곳고도로-광주-호남고속도로-백양사 IC-고창-선운사

대중교통

강남고속버스 터미널(호남선)에서 고창행 버스를 타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광주에서 고창으로 가 는 방법이나 정읍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시간은 3시간 30분 소요, 비용은 12600원이다.도착하는 곳은 고창터미널. 배차 간격은 40분 가량이다. 고창터미널에서 선운사까지는 군내버스나 선운사 직행버스를 타야 한다. 비용은 1800원, 소요시간은 15 분 가량이다. 고창터미널에서 선운사까지 가는 버스는 비교적 자주 있는 편. 군내 버스타는 곳 역시 고 창(종합)터미널 내에 있다.

장어 복분자 가격

메뉴는 대동소이 하지만 선운사 인근에서는 장어 요리 뿐만 아니라 촌닭 요리도 함께 파는 곳이 많다.
장어정식은 1인분에 12,000원. 장어구이는 14,000원. 산채정식, 국밥 비빔밥 등이 있다. 촌닭백숙은 30,000원, 촌닭도리탕도 가격은 같다. 장어과 곁들일 복분자주는 거의 동일하게 10,000원가 량된다. 기성제품으로 나와 판매하는 복분자도 있지만, 가게마다 복분자주를 손수 담궈 귀하게 내오는 경우도 있으니 슬며시 주인아주머니께 여쭤 보는 센스도 필요하다.

장어요리집
선운사 입구 뿐 아니라 고창 음식점은 대부분 장어요리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진흥식당 063)563-3441/ 우리회관 063)564-4279 / 송악식당 063)562-1589/ 빛고을식당 063) 563-9400

※고창아산농협풍천장어직매장 ☏080-562-9292/ 선운산농협선운사지소 복분자 ☏ 063)562-3443

선운사 인근 숙박

*선운산 유스 호스텔 063)561-3333 : 단체여행이나 경제적으로 실속있는 여행을 즐길 때 좋다. 성인기준 1식 4,000원의 식사도 괜찮은 편.

*선운산관광호텔 063)561-3377 : 세미나, 한·양식당을 모두 갖추고 있다.특히 서해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 점.

*동백호텔 063)562-1560 : 한때 미당 서정주가 머물며 원고를 썼다던 동백장 여관이 호텔로 바뀐 것.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시설이 여느 호텔처럼 화려하게 잘 갖춰져 있다기 보다 정갈하게 정비돼 있는 곳이다. 동백호텔에 묵을 계획이 라면 동백호텔 내 동백식당의 음식을 꼭 한번 맛볼 것을 권한다. 요리를 하시는 식당 아주머니의 손길 이 그야말로'예술'이다. 동백호텔만큼이나 유명한 음식점이기도 하다. >>고창군 숙박 자세히 보기

<<고창 풍천장어&복분자와 함께 하는 여름 여행코스>>

선운산선운사갯벌체험학습장동호 해수욕장 혹은 구시포 해수욕장무장읍성학원농장고창고인돌 유적지

※ 제2회 고창 복분자 축제
2006년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여리는 축제로 선운산 도립공원 내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복분자 체험, 복분자 체험(주스만들기, 술 만들기, 떡 만들기, 미용체험 등), 하전마을 갯벌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http://www.gochang.go.kr 문의 ☏ 063)560-2244 고창관광 문의 ☏ 063) 560-2234/ 2235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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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생길 수 없다…더 이상 맛있을 수도 없다.

- 마산 아구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가곡 가고파> 중


아구찜 src

<거칠고 투박하게 빨간 양념옷을 입었지만 뽀얀 속살은 담백하기 이를데 없는 아구찜>


"내 고향 남쪽바다, 안녕?" 남녀노소 누구나 만나면 반갑게 손을 들어 하는 인사"안녕"을 마산 앞바다에 건내 본다. 가곡 가고파의 푸른 물, 잔잔한 고향 바다가 바로 마산 앞바다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곡 가고파 가사 마냥, 친근한 외할머니댁에 놀러 온 마냥 마산앞바다를 향해 "안녕~"하는 인사가 절로 나온다. 마산이라는 주제어에는 가곡 "가고파" 외에도 아구찜이 항상 함께 한다. 썩 보기가 좋지 않아서, 그래도 버리기 아까워 요리해 봤더니 맛이 좋아 아구찜이 탄생했다는 얘기 속에는 마산앞바다를 주무대로 생활한 마산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묻어난다. 거친 사투리와 투박한 행동은 못생긴 아귀가 빨간 양념옷을 입은 것과 짝을 이루고, 양념 속의 뽀얗고 담백한 속살은 마산사람들의 순박한 마음에 비유하고 싶다. 무뚝뚝한 음식, 알고 보면 마음 씀씀이 따뜻한 음식, 마산 아구찜이다.


자장면 보다 짜장면이 맛있듯 아귀찜보단 아구찜!



아구찜 거리

마산 오동동 아구찜거리


마산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많은 응답은 자유무역지역이라는 것. 그리고 그뒤를 잇는 것이 바로 아구찜이다. 아구찜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할 것은 아구찜의 이름에 관해서다. 아구찜은 사전상 없는 말이다. 아귀의 사투리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 하지만, 자장면이 표준어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구할 이상이 "짜장면"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잘못된 표현인 "아구찜"을 "아귀찜"으로 바로잡기란 여간내기가 아닐 듯 싶다.


못생겨서 물속으로 텀벙~


아귀에게는 아구 외에 물텀벙이란 애칭(?)도 있다. 물텀벙은 애칭이라기보다 별칭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이 물텀벙이란 별칭이야말로 아귀를 설명하는데 가장 유효적절한 단어다. 어부들이 그물에 딸려 올라온 이 녀석을 바다로 다시 집어던지면 텀벙~ 하는 소리를 내며 빠진다고 해서 이런 별칭이 붙은 것. 그럼 왜 이녀석은 그물에 딸려 오자 마자 다시 물속으로 내던져 졌을까. 아구찜이 빨간 양념 옷을 입은 모습을 봐서는 도무지 본래 모양을 가늠할 수 없지만 양념옷을 입지 않은 이 녀석의 모습은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혐오스러운 정도다. 에이리언 같은 SF영화에서나 볼법한 흉즉한 외모를 가진 것. 만일 마산 어시장에 들를 계획이라면 반드시 아구찜을 먼저 먹은 후 아귀 본연의 모습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행여 순서가 뒤바뀐다면 비위가 상해 아구찜을 먹기 힘들어(?) 질지도.


물텀벙(아귀)생김이 못나 버려졌다는 아귀(물텀벙)

아구찜에 마산 특산물인 미더덕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http://tong.visitkorea.or.kr/cms/resource/04/185904_image2_1.jpg?&name=image2&index=1" width="270" height="203" photo_one="photo_one" />꾸득하게 src

마산아구찜은 생아귀가 아니라 꾸득하게 말린 것


마산 아구찜의 유명세야 전국 어디에서나 마산 아구찜 가게가 있다는데서도 알수 있지만, 향토 음식으로 각광 받는데는 언제나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마산의 향토 음식인 아구찜은 약간 "꾸득"하게 말린 게 특징이다. 일단 아구찜은 마른 아귀를 토막 내 물에 불린 후 된장을 넣어 끓인다. 이렇게 끓인 아귀에 콩나 물, 파, 미나리등을 넣어 양념을 해 찌면 완성. 거기에 마산의 또다른 특산물인 미더덕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물론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아구 찜의 맛을 결정짓는다.


마산 아구찜의 매운맛에는 격이 있다



마산입구에는 바다 냄새가 났다면 아구찜 골목입구에서는 매콤하고 알싸한 양념냄새가 난다. 좀 다른 표현으 로 후끈한향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이 냄새는 조건 반사로 혀에 침이 고이게 하는 묘한 재주를 가졌다. 아구찜의 맛이야 두번 말해 무엇하랴. 유명세에는 그만한 내공이 갖춰져 있기 마련이다. 만일, 타지에서 맛본 아구찜맛을 기억하고 있다면 마산아구찜으로 새로이 각인시키자. 타지에서 맛본 아구찜의 맛은 매콤달콤한 양 념맛이 강하지만, 마산아구찜은 예상밖으로 자극적으로 매운맛은 아니다.


아귀찜 src

후끈할 정도의 매운 양념이 압권


반면 맛이 깊다는 건 이런건가 싶다. 처음 먹을때는 매운줄 모르다가 먹으면 먹을수록 맵고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담백한 아귀살 맛이 마산아구찜의 특징이다. 비와 바람을 맞으며 덕장에서 건조된 황태, 북어찜의 맛과 비교해 보는 것도 미식가의 자세. 마산아구찜 음 식점에서 아구찜이 큰형이라면 아구탕,아구수육, 아구해물볶음, 아구불고기 등은 동생격이다. 아구수육은 초장에, 아구불고기는 술안주로 먹어야 제 맛이다. 아구탕은 시원한 맛이 돋보여 해장국으로 각 광 받는다. 마산에 도착해 "오동동" 혹은 "아구찜거리"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현지인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도다.


오동동거리 src

아구전문 업소가 성업중인 오동동거리


양심고백 "아귀 살 맛보다 콩나물 양념이 좋아요"



아귀찜의 src

흰 밥에 비벼질때 비로소 제 소임을 다하는 아구찜의 콩나물


아구찜에선 아귀맛만큼이나 큰 역할을 하는 게 있다. 김 모락모락 오르는 흰쌀밥에 슥슥 비벼져야 제역 할을 다했다 싶은 콩나물과 향기로운 미나리와 그의 친구 미더덕이 그들이다. "아줌마, 양념 좀 싸주세요" 마음속으로 소심하게 백번쯤 외쳐 본다. 그만큼 양념이 탐이난다. 아구찜을 먹다보면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는건 이런건가 싶다. 꾸득한 아구찜, 그래서 더 탄력있게 느껴지는 아귀살과 붉은 고추장 양념, 향기나는 미나리와 미더덕, 고소하고 씹는 맛 일품인 콩나물의 궁합은 홍탁삼합보다 나은 궁합이 아닐까


어시장을 빼놓고 마산을 논하지 말자


마산어시장 src

마산 앞바다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마산어시장


아구찜으로 후끈하게 속을 채웠다면 마산 어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보자. 이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금방 뱃속에 투하된 아귀의 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꽤 징그럽고 무서운 입 모양과 질감, 턱과 눈을 가졌지만 "맛있으니 봐준다".


  • 마산 어시장

    사투리억양 깊은 마산아지매의 가격흥정

  • 마산 어시장

    연간 매출 1000억원의 거대한 규모

마산 어시장은 5만7천400평 가량의 어마어마한 크기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래서일까. 마산 어시장에는 거대한 생명력이 함께 느껴진다. 삶의 팍팍함이나 고단함같은 단어들은 진작 한켠에 제쳐두자. 마산 어시장은 바닷속 물고기의 힘찬 몸짓 그것과 닮아 있어 가열찬 기운을 충전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재래시장에서 신선하고 값싼 횟감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좋은 생선을 고르기 위해 또 팔기 위한 마산 아지매들의 진하고 억양깊은 사투리의 하모니는 마산 어시장이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일게 한다. 목적이 무엇건 간에 마산어시장은 그자체로 하나의 장관이다. 마산의 9경중 한곳이니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 문신미술관


마산 어시장에서 기운충천 완료됐다면 다음으로 이동 할 곳은 마산시립미술관인 문신미술관이다. 문신미술관은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화가인 문신선생(1923~1995)의 작품이 전시된 곳. 1980년 프랑스에서 20년만에 귀국한 '문신'선생이 마산시 추산동 일대에 2300여평의 언덕에 1994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문신미술관은 그가 조각 작품의 소재로 주로 사용했던 단단한 흑단이나 쇠나무들을 깎고 다듬고 새겨 가듯이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만들어졌다. 덕분에 건물 바 닥, 천장, 기둥 등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라는 느낌이 든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500원.
세계적 조각가 문신선생의 미술관

세계적 조각가 문신선생의 미술관


  • 마산시립박물관 내 전시관

    마산시립박물관 내 전시관

  • 마산시립박물관 외관

    마산시립박물관 외관

문신미술관에 도착하기 위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 마산시립박물관이다. 마산시립박물관을 정면으로 두고 오른편에 문신미술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마산시립박물관은 마산시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됐다. 마산의 역사 문화를 전시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의 소중한 휴식처 이기도 하다.


금도야지 전설을 간직한 마산의 명물 돝섬


  • 국내최초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해상공원

    국내최초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해상공원

  • 전체가 놀이공원으로 조성된 돝섬

    돝섬 전체가 놀이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마산시내에서 만난 지역민에게 마산의 관광지를 물으면 열이면 열 "돝섬"이라고 얘기한다. 글자로 적고 보면 "돝섬"이지만 경상도의 거센 된소리 발음대로 적자면 "돗썸"이라고 읽히는 이곳은 1982년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해상공원이다. 섬 하나가 통째 '놀이공원'으로 조성돼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각종 놀이기구, 식당, 편의시설 은 물론 숙박시설까지 전천후로 갖추고 있다. 마산앞바다에서 돝섬까지는 마산여객선터미널에서 돝섬행 (가고파랜드 유람선)으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비용은 오천원. 왕복배삯과 입장료 등을 포함한 금 액이다. 규모는 작지만 섬 전체에 각종 놀이시설과 해상다리, 공원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놀이공원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이 매력이다.
여행정보
마산 오동동 아구찜 골목 가는 길
◎마산 오동동 아구찜 골목 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대전 방향: 대진고속국도 → 남해고속국도 → 서마산 IC/ 내서 IC→ 마산 → 오동동 사거리 부산 방향: 남해고속국도 →
동마산 IC→ 마산 → 오동동 사거리

<<대중교통>>
기차: 서울↔마산, 새마을호 4시간 30분 소요, 요금 35600원. 무궁화호 5시간 10분 소요, 요금 24000원.
버스: 서울 ↔ 마산 고속버스 1일 20회 운행, 요금 우등기준 25200원. 마산 ↔ 부산 : 45분(소요시간), 마산 ↔ 포항 운행: 2시간30분(소요시간) 마산 ↔ 경주: 1시간 40분(소요시간), 마산 ↔ 안동: 2시간 40분(소요시간) 현지 버스: 경남대 종점인 어시장, 불종거리 경유하는 시내버스, 오동동 사거리

◎아구요리 가격
아구찜 1만5천원, 2만5천원, 5만원 선. 아구불갈비 3만5천원, 5만원 선. 아구수육 3만5천원, 5만원선.
◎ 아구요리 음식점 ☎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 055) 246-0427 새천년 꽃게찜, 아구찜 055) 222-2532 구강할매아구찜 055) 246-0492 김진사아구찜 055) 246-0820
◎ 마산시 숙박업소 ☎ 로얄관광호텔 055) 244-1150 사보이관광호텔 055)247-4455 아리랑관광호텔 055)294-2211

◎아구찜과 함께 하는 여행코스 마산오동동아구거리 → 마산어시장 → 문신미술관 → 마산시립박물관 → 3.15 국립공원 → 마산항 야경 → 숙박 → 돝섬 해상유원지
◎여행안내 ☏ 마산시 문화관광과 055-240-2044 경남관광정보센터 055-211-4866~8
◎마산의 대표적 볼거리 마산 9경 무학산 , 돝섬 해상유원지 , 저도 연륙도 , 3.15 국립공원 , 어시장, 문신미술관 , 마산항 야경, 팔용단 돌탑, 의림사 계곡
 
* 정보제공: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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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 장터에서 외쳐보는 대한 순대 만세?!

- 충남 천안의 병천순대
돼지소창에 갖은 야채와 양념으로 만든 고소한 병천순대 한접시
돼지소창에 갖은 야채와 양념으로 만든 고소한 병천순대 한접시
‘병천 아우내 장터’ 하면 어떤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아! 맞다! 고유관순 열사가 1919년 3월1일 (음력)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러, 대한민국의 고결한 독립정신에 불을 지폈던 바로 ‘그 아우내 장터’ 이구나! 그런데 갑자기 왜 뜬금없는 대한 순대 만세!? 그 까닭은 현재 아우내 장터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 지킴이 토종 음식인 ‘병천 순대’ 거리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1, 6일에 5일장이 활발하게 서는 아우내 장터는 30여개 남짓의 순대집의 활발한 영업과 푸짐한 인심으로 북새통을 이루며 ‘대한독립만세’의 가슴 벅찬 감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건강 지킴이 토종 음식 순대!

맛 듬뿍
맛 듬뿍! 인심 듬뿍! 푸짐한 순대 한접시와 얼큰시원한 순대국밥의 환상궁합
병천 순대는 큰창자(대창)를 쓰는 함경도 아바이 순대와 달리 작은창자(소창)을 써서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적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럼 맛있는 순대 제조법을 한번 살펴볼까. 첫 번째 단계는 갓 들어온 돼지 내장을 물로 깨끗이 씻어낸 다음 밀가루를 이용해 속 뒤집힌 내장 벽을 버무리며 비린내 를 없애준다. 두번째 단계~ 내장에 들어가는 '속’을 정성스레 마련한다. 들깨, 배추, 찹쌀, 마늘,파, 당면 등의 10여 가지가 넘는 양념을 다지고 버무린 후, 마지막으로 적당한 온도에서 쪄 내면 오감이 행복한 병천 순대가 완성된다. 머릿 고기 및 각 종 내장을 보기 좋게 썰어 순대와 함께 가득 한 접 시에 담아오면 6,000원, 뽀얀 국물에 속이 꽉 찬 순대와 머리 고기 등이 담뿍 담긴 뽀얀 국물의 순대 국밥 한 그릇에 4,000원이니 대한민국의 주머니 건강도 지켜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토종 음식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속이 확 풀려 버리는 뽀얀 국물의 순대국밥!

옛 아우내장터의 여유로움
옛 아우내장터의 여유로움!순대국밥
순대는 풍부한 철분을 함유하고 있고, 칼로리도 높지 않아 여자들에게 더욱 더 좋은 음식이지만 현대인들이 섭취하기 어려운 단백질,무기질을 완 벽하게 함유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 에게 권할 만한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병천 순대장터를 찾는 손님 중 80%가 남성으 로 이루어져 있으며 술 마신 다음날 찾은 손님들은 얼큰하고 담백한 순대국밥을 먹으면 ‘어 시 원해~!’를 연발한다고 하니 금요일 밤 회식 술 자리에 지친 당신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병천 순대국밥을 먹으러 가보는것은 어떨까?

속이 든든한 순대 한 접시에 구수한 누룽지 막걸리 한 사발~

오동통한 순대 한 입에 구수한 누룽지 막걸리 한잔
오동통한 순대 한 입에 구수한 누룽지 막걸리 한잔! 캬~ 그 누가 마다할쏘냐..
머릿 고기 및 각 종 내장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짐한 순대와 한 접시 가득 어우러져 나오면 구수 한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날수 있다. 이런 입맛을 단번에 채워주는 막걸리 한 잔 있으니 그것이 일명 누룽지 막걸리다. 노르스름한 색깔에 누룽지의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니, 첫 맛은 달콤~ 끝 맛은 구수~한 막걸리와 오돌토돌 씹히는 맛이 있는 뜨거운 순대가 한 젓가락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 다. 그것뿐이랴~ 충청도식 알싸한 깍두기가 큼직 큼직 썰어져 나오고, 시큼하고 깊은 맛의 김치까지 곁들이면 누룽지막걸리 맛 제대로 난다! 이래도 안 먹어 볼테냐?!하는 듯한 아우내 장터 병천 순대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병천 순대 먹고 꼭 한 번 들르자~! 독립기념관~

민족혼과 대자연의 풍광이 어우러진 겨레의 전당 독립기념관
민족혼과 대자연의 풍광이 어우러진 겨레의 전당 독립기념관
총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 된 독립기념관은 현재 우리나라의 독립사를 한 눈에 아우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역사적 사료들을 자랑한다.독립기념관 입구에는 하늘 높이 솟아 올라 있는 두손이 기도 하는 듯한 혹은희망의 날개 모양과도 같은 조각이 상징이다. 여기서 사진을 한 방 찍으면 뻥 뚫린 하늘이 함께 어우러진멋진 포인트니 잊지 말고 찰칵! 3D영상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애니메이션, 사이버전시관 등을 도입하고 전문안내원의 설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랑하며 명실상부 학생들의 답사 1번지로 자리 잡을 만큼의 교육의장이다. 동선을 따라 1전시관부터 원형극장을 지나 7전시관까지 보는데 두 시간은 넘게 걸리니 운동화끈 질끈 동여 매고 역사 속으로 빠져 보자!
  • 뻥 뚫린 하늘이 함께 어우러진 겨레의 탑
    뻥 뚫린 하늘이 함께 어우러진 겨레의 탑
  • 독립기념관 태극기숲 앞에서의 기념촬영
    독립기념관 태극기숲 앞에서의 기념촬영

천안의 또 다른 별미 호두과자!

토실토실한 호두과자 한 알의 삼분의 일만한 호두가 꽉 차 있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천안 역을 나서 병천행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호두과자 원조집’이라고 명명한 가게가 즐비하다. 어느 곳을 들어 가도 맛 있으니 선택은 자유롭게! 천안의 원조 호두과자는 속을 껍질을 벗긴 하얀 팥(앙금)으로 하여 담백한 맛을 자랑하니 원조 천안 명물 호두과자도 꼭 한 번 먹어 볼 것!
하얀앙금 속에 호두알이 꽉 차 있는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

하얀앙금 속에 호두알이 꽉 차 있는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

TIP!

알아두면 좋은 여행정보
# 병천 순대집 전화번호
- 남집 : 041-564-1079
-청화집 : 041-564-1558
- 병천시장순대 : 041-564-3442
- 박순자아우내순대 : 041-564-1490

# 병천 순대 포함 천안 일대 1일 관광 코스
천안역 → 천안삼거리독립기념관 → 아우내장터 병천순대 → 유관순 열사 유적지 → 천안역

# 도로안내
- 철도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 천안역
- 경부고속국도 - 목천IC
-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천안JCT → 목천IC → 독립기념관

# 교통안내
대중교통 이용시
○ 고속버스 이용
- 서울(강남,동서울터미널) -> 천안터미널(1시간 소요) / 첫차 05:50 막차 23:00
- 대전(고속, 동부시외버스터미널) -> 천안터미널(1시간 소요) / 첫차 07:10 막차 21:40
- 공주(시외버스터미널) -> 천안터미널(1시간 소요) / 첫차 07:00 막차 20:40
- 청주(시외버스터미널) -> 천안터미널(1시간 소요) / 첫차 06:50 막차 21:10
○ 철도 이용
- 서울(서울역, 영등포역, 용산역) -> 천안역(1시간 소요) / 첫차 06:05 막차 23:50
- 대전(대전역, 서대전역) -> 천안역(1시간 소요) / 첫차 06:30 막차 02:09
○ 지하철 이용 - 국철 이용 → 천안역(1시간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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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 ‘포세이돈’도 반한 맛

바다가 만든 붉은 대나무 경북 영덕·울진 대게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길고 곧아 대나무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길고 곧아 대나무(竹)+게(蟹)란 의미를 가진 영덕울진 대게
바다를 관장하는 신 포세이돈이 영덕·울진의 대게 맛을 봤다면 무어라고 했을까. 포세이돈도 신이 만들어낸 성공작 중 성공작으로 대게를 꼽진 않았을까 싶을만큼 대게는 오래도록 각인 되는 매력적인 맛이다. 게다가 대게의 쭉뻗은 다리 속살을 쏙쏙 빼먹는 재미 역시 대게 맛을 더한다. 쭉 뻗은 다리, 대게를 죽해(竹蟹)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크다 해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길고 곧아 대나무(竹-죽) 게(蟹-해)”가 된 것. 영덕과 울진은 서로간‘원조’를 주 장하며 갈등이 심심찮게 불거지곤 한다. 하지만 수심 깊은 바다에서 “옆으로 옆으로” 걸어다니는 대 게들이 영덕군과 울진군의 경계를 알리 만무하지 않나. 일찍이 대게는 속살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해 궁 중에 진상되어온 특산물로 이름을 떨쳤다. 영덕울진 대게와 마주한 날 만큼은 내가 왕이고 이곳이 궁이 다. 떠나자.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으로, 울진으로!

7번 국도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대게 집산지인 경북 울진 후포항
대게 집산지인 경북 울진 후포항
동해 해안선에 접해 있는 7번 국도에는 보물같은 여행 지가 줄을 서 있다. 그중에서도 영덕과 울진. 이곳은 "대게"가 마치 한 단어 마냥 따라 붙는 곳이다.그만큼 대게로 유명한 곳이란 의미다. 영덕과 울진의 대표적 대게 집산지, 강구항과 후포항 에서 운 좋게(?) 뭍으로 들어 올려진 대게들의 표정은 사납기 그지 없다. 그럼 어떤가. 맛만 좋은걸~.

대게집산지는 요기~! 영덕에는 강구항 울진에는 후포항

  • 경북 울진군 후포항
    경북 울진군 후포항
  • 경북 영덕군 강구항
    경북 영덕군 강구항

울진보다 먼저 대게원조로 알려진 영덕은 명성에 걸맞게 대게 음식점 규모도 크고 수도 많다. 강구항에 서 영덕으로 진입하는 길양쪽은 거의 대부분이 대게 음식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영덕 강구항 에 줄을 선 대게 음식점에서는 대게를 시키면 바다의 멋진 경관은 덤으로 볼 수 있다. 영덕 강구항에만 이런 선물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대게의 또 다른 집산지, 울진 후포항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객터미널 을 겸하고 있는 후포항에도 큼직큼직한 대게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볕좋은 2층음식점에 앉아 바다를 내 려다 볼라치면 유리창 빛을 뚫고 바다향기가 스며 오는 기분이다.

6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포획금지기간

대게는 시가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대게는 시가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산지에서 제철 음식을 맛보고자 하는 것은 모든 미식가 들의 소망이다. 대게잡이가 허용되는 시기는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다. 신선한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시기도 요맘때라는 의미다. 오직 대게만을 쫓아서 영덕혹은 울 진까지 온 관광객들에게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 한입에 들어오는 대게 맛은 어디에도 비할수 없는 피로 회복제 다. 대게는 6월 1일부터 10월 31일일까지 포획금지기간 을 제외하고는 시가에 따라 판매되는데 2만원부터 15만 원대까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대게는 포획금지기간이 있다 보니 대부분 대게음식점에 서는 대게 외에도 각종 횟감들을 함께 팔고 있다. 도다 리회, 우럭, 광어 등 가격은 5~6만원 선.

가격대 천차만별, 북한산, 러시아산, 홍게까지 다양

원산지와 다리가 온전한지 여부가 관건
원산지와 다리가 온전한지 여부가 관건
가격이 천차만별이란 것은 대게도 상태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의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게의 생 명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혹은 다리가 온전히 몸에 붙 어있는지 여부 등이다. 영덕과 울진에서도 북한산이나 러시아산, 혹은 홍게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가격대는 영덕, 울진대게의 절반 정도. 영덕대 게의 자랑인 쭉~~뻗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부러져 늘씬한 각선미가 망가진 녀석들은 가격이 뚝~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게를 고를 때 가격 흥정을 잘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대게를 먹을 수 있는 요령이다. 연인,가족 소단위일 경우 마리당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매운탕, 볶음밥 등이 제공된다.

궁중에 진상돼 온 특산물 “쫄깃쫄깃, 달콤 짭짜름~”

니들이 게맛을 알아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외치던 모 CF카피가 연상되는 오동통 집게살>
상에 올려지는 순간부터, 온 몸에서 특유의 향을 풍기고 거창하게 등장하는 이녀석.‘대게의 맛을 어떻 게 설명해야 하나···’. 대게 맛을 설명해야 하는 곤혹은 이를테면 무지개와 비슷하다.연속적인 색을 가 진 무지개를 “빨주노초파남보”라는 일곱가지 색으로 구분하는 것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대게의 맛도 무지개의 그것과 같이 짭쪼롬하다가 달기도 하고 담백하기도 하다가 내장은 쌉쌀한 맛까지 연속된 맛이 다. 20년간 대게를 잡아오신 분들 역시 대게 맛을 묻는 질문엔“그거야 무거봐야 알지, 그걸 우째 말로 하 노”라며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하신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그리고 분명 한가지 맛만도 아닌가 보다. 한때 전국민의 유행어였던 “니들이 게맛을 알어?”라는 CF카피가 공전의 히트를 친 것도 딱히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매력적인 이 맛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관절부분을 살짝 비틀어 살이 딸려 나오도록

  • 먹기 좋게 손질돼 상에 오른 대게찜
    먹기 좋게 손질돼 상에 오른 대게찜
  • 쌉쌀하고 담백한 내장에 볶은 밥
    쌉쌀하고 담백한 내장에 볶은 밥

살이 꽉찬 대게가 주인의 다정한 손길을 기다리며 접시에 그득히 쌓여 있다면 이때부터는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자세로 대게에 접근해야 한다. 껍질이 딱딱하다 보니 잘 발라 먹지 못하면 버리는 게 태반. 묵직하고 속이 꽉찬 녀석일수록 숨겨진 속살이 많으니 관절부분을 살짝 비틀어 살이 딸려나오도록 떼어 내자. 보통 대게음식점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는 경우가 많다. 게의 맛에 점수를 매길라 치면, 게 살에는 51점을 나머지 개딱지와 푸르스름한 내장에는 49점을 주고싶 다. 이것이 비단 기자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심지어 “난 게살보다 게딱지가 좋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걸 보면 말이다.

게살이 51점이라면, 게딱지와 내장은 49점~!

푸르스름한 내장이 얼기설기 붙어 있는 게딱지는 쌉쌀하기도 하고 농도가 짙은 고소한 맛이 나기도 해 서 밥을 비벼 먹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게장에다 뜨거운 밥과 파, 참기름, 김치 등으로 게딱지 구석구 석 내장을‘박박’긁어내 비비면 세상에 그만한 맛이 없다. 대게 한 마리 뚝딱 해치우고, 게딱지에 밥까지 비벼 먹을 때즈음이면, 매운탕 냄비가 딸려나온다. 같이 바다에서 살아온 식구들이라 그런지 대게와 얼큰한 매운탕 국물의 궁합은‘짝짝쿵’이다.

꽉찬 속살에는 단백질↑, 지방↓, 칼슘과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 풍부

칼슘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 풍부
칼슘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 풍부
어디 대게가 맛만 좋으랴. 외모만 보면 흉악스레(?) 생 긴 녀석이지만, 어찌나 쓸모가 많은(?)녀석인지~. 대게 의 꽉찬 속살에는 단백질 가득한 반면, 칼로리는 낮다. 특히 칼슘과 철분 등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은 풍부하 지만 지방성분은 낮으니 살찔 걱정 없이 벨트를 끌르고 먹어도 무방한 셈.
대게찜보다 양념된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대게탕도 권할만하다. 가격은 3만원~ 5만원 선. 대게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영덕-울진 대게를 비교했을 때는 일반적으로 울진 대게가 전체적으로 싼 편 이다.

영덕, 대게 여행에 동참시켜야할 코스들

경상북도 영덕군 괴시리전통마을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
경상북도 영덕군 괴시리전통마을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
얼추 대게짐과 매운탕 혹은 대게탕으로 ‘학수고대’하던 대게를 마음껏 먹었다면 영덕·울진에서만 볼 수 있는 여행지들도 대게여행에 동참시키자. 영덕과 울진 여행은 특별한 길을 찾지 않아도, 7번 국도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관광지들이 여기저기서‘쏙쏙’나타나는 게 특징. 일단 영덕 강구항에서 포항 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삼사해상공원과 공원 내 어촌 민속전시관이 있어 어촌지역의 사라져가는 전통민속과 문화를 관람할 수 있다. 강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면 대게원조마을을 지나 영해 인근의 괴시리전통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200여년 된 고가옥 30여 동이 즐비 한 이곳 괴시리 전통마을은 영양 남씨 집성촌이다.

강축해안도로, 백암온천, 월송정까지

  • 울진해안도로와 촛대바위
    울진해안도로와 촛대바위
  • 관동팔경의 하나인 울진 월송정
    관동팔경의 하나인 울진 월송정
  • 울진군 울진대게 유래비
    울진군 울진대게 유래비

얼추 밴댕이요리 좀 먹었나 싶으면 언제 불러온지 모르게 배가 ‘볼록~’. 배도 꺼트릴겸 인천 밴댕이 요리를 메인으로 한 당일코스 만월산 트레킹에 올라보자. 소위 말해“쉬엄 쉬엄”말이다. 인천 구월동 밴댕이골목에서 얼마 멀지 않은 간석동에는 도심에 의외의 절이 있다. 약사 사다. 약사사는 절 뿐만 아니라 약사공원, 만월산 트레킹으로 인천시민들에게는 친근한 장소다.

<여행정보>

경북 영덕 강구항
◎ 경북 영덕 강구항·울진 후포항 가는 길

<자가운전>
♤ 영덕 서울기준 (5시간~5시간 30분 소요)
① 경부고속도로 이용시 : 서울→ 대구 → 포항 → 영덕
② 중앙고속도로 이용시 : 서울 → 신갈 → 원주 → 안동 → 영덕
각 지역에서 영덕 찾아가기
♤ 울진
① 경부선(7시간 소요) : 서울 → 대전 → 옥천 → 상주 → 문경 → 예천 → 영주 → 영화 → 봉화 → 울진
② 중앙선(4시간 30분 소요) : 서울 → 원주 → 영주 → 봉화 → 울진
각 지역에서 울진 찾아가기

<대중교통>
♤ 영덕 서울(각지)-영덕 시외버스 4시간 30분 소요 1일 6회 운행, 요금은 23200원. 시간 맞추기가 여의치 않다면 우선 포항행 기차나 버스를 이용, 포항에 도착한 후 포항 영덕간 버스를 이용하자.
♤ 울진 서울(각지)-울진 시외버스 배차는 30~40분 간격으로 잦은 편이다. 요금은 22400원.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 대게가격

대게 음식점 메뉴판에는 대게 가격은 없다. ‘시가’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 크기와 종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2만원대에서 15만원까지 다양하다. 4만원 가량이면 2인 기준으로 대게 찜과 밥, 매운탕 등을 알차게 먹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울진이 영덕보다 약간 저렴한 편. 북한산, 러시아산, 홍게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모듬회, 광어, 도다리 등은 대·중·소에 따라 5, 4, 3만원 선.
◎ 영덕대게음식점 ☏ ◎울진대게음식점 ☏

◎ 대게와 함께 하는 여행코스

♤ 영덕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 ) → 강구항(대게) → 강축도로 드라이브해맞이공원대게원조마을괴시리전통마을영덕심층수온천 (숙박가능) 혹은 칠보산자연휴양림 (숙박가능)

♤ 울진 후포항 (대게) → 울진대게 원조마을·대게유래비 → 월송정향암미술관백암온천 (숙박가능) → 성류굴 · 불영사망양정민물고기전시관

◎ 문의

- 영덕군 문화관광 ☏ 054)730-6396
- 울진군 문화관광 ☏ 054)785-6393
- 경북종합관광안내소 ☏ 054)852-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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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소갈딱지, "맑디맑은 너를 내게 보여줘”

- 인천 구월동 밴댕이골목


밴댕이 회

잡힌 후 5~6초 내에 죽는 밴댕이,밴댕이소갈딱지도 밴댕이의 급한 성격에서 나온 말이다


그물에 걸린 순간 분을 삭히지 못해 '파르르' 온 몸을 떨다 결국 운명을 달리한다는 밴댕이. 밴댕이를 잡는 어부들조차도 살아 있는 밴댕이를 보기 힘들 정도라고 하니 녀석의 조급증이 어느정돈지 알만하다.속이 좁은 이를 두고 밴댕이 소갈딱지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혹자는 밴댕이 소갈딱지 란 말처럼 성격이 "뭐 같지만" 맛있어 참겠다고도 한다. 헌데 밴댕이가 반투명한 속살을 드러내고 흰 접시에 누워있는 모습, 그중 한점을 오물오물 먹다보면 밴댕이 성격이 "뭣 같아서" 자기 분에 못 이겨 죽는다는 얘기에 의문이 든다. 밴댕이의 맛을 보면 외려 세상물정 모르는 녀석이 그물이라는 낯선 공간에 끌려올려지자 다른 변(變)을 당할까 싶어 순진하게 자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 인다. 그만큼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란 얘기다. 게다가 입안에 감도는 고소한 맛은 밴댕이의 개운함을 돋보이게 한다. 주어장으로 알려진 강화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앞바다에서 공수된 밴댕이의 최종 종착점. 인천 구월동 밴댕이 골목을 찾았다.


밴댕이? 밴댕이소갈딱지!



강화도 석모도 앞바다

밴댕이의 주어장인 강화 석모도 앞바다



반사작용이 이렇게 무섭다. 밴댕이를 얘기를 하다 보면 열이면 열 모두 소갈딱지가 따라붙는다. 붕어빵엔 붕어가 없고, 빈대떡엔 빈대가 없다. 그렇다면 밴댕이의 속은 정말 소갈딱지가 못됐을까. 밴댕이 소갈딱지를 확인하러 가는 길은 붕어 빵의 붕어를 확인하는 것보다 조금 멀 뿐, 아주 가까이에 있다. 요즘이야 냉동기술 발달로 사철 밴댕이를 전국어디에 서나 맛볼 수 있지만, 무어니 무어니해도 산지 혹은 먹자골목이라 이름 붙여진 곳에서 제맛을 느낄 수 있 다. 강화도 앞바다에서 그물망에 건져올려진 밴댕이의 종착점. 인천 구월동 밴댕이 골목이다.



구월동 밴댕이 골목, 한집 걸러 한집 방송 출현



  • 인천 구월동 거리

    밴댕이 특화골목인 인천 구월동 거리



  • 밴댕이 회

    가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밴댕이



인천 구월동 종합문화예술회관 맞은편 밴댕이 골목에 들어서면 일자로 된 골목 양쪽으로 밴댕이 요리집이 "어서 오라"며 줄을 서 있다. 밴댕이 골목의 가게들은 여느먹자골목의 그것과 달리 가게 규모가 크고, 일렬 종대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밴댕이 골목 상당수 가게들은 방송과 언론을 통해 소개된 곳들 이라 면면이 화려하다. 밴댕이 골목의 밴댕이 요리집의 메뉴는 대동소이하다. 괜히 밴댕이 골목이겠는가. 밴댕이골목이라 불리는데서도 알 수 있듯 주된 요리는 밴댕이회와 무침, 구이 정도다. 하지만 밴댕이 이외에도 쭈꾸미,물텀 벙, 한치, 준치, 병어, 꽃게탕, 우럭, 조기 등 해산물메뉴 대부분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밴댕이가 별미로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맛도 맛이거니와' 가벼운 주머니'에 적당한 가격 때문이기도 하다. 회와 무침을 양껏 먹어도 여느 회를 먹는 값에 비해 안심되는(?) 수준이니 지갑도 입도 마음 도 흡족해 진다.



밴댕이 소갈딱지? 순진하고 부드러운 밴댕이 속내!



밴댕이 src밴댕이는 야채쌈을 싸지 않는 게 좋다
대게 밴댕이 맛을 "담백하고 고소하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밴댕이회 한점을 집어 오물오물 베어 문 느낌 은 표현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보다 밴댕이회를 설명 하는데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깔끔함과 부드러움이다. 흰색과 연한 살구색을 내는 밴댕이 한점을 간장 에 콕~ 찍어 몇 번 씹다보면 어느새 식도를 통과하고 없다. 그만큼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순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밴댕이는 쌈을 싸지 않고 밴댕이만 먹을 것을 권한다. 강한 야채맛에 밴댕이 자체의 맛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밴댕이의 맛을 믿자. 밴댕이 본연의 맛 으로도 충분히 담백하고 깔끔하다.



뼈 바르고 가운데 포 뜨면 밴댕이 회 두점



몸통 뼈를 바른 후 양쪽으로 포를 뜬 회

몸통 뼈를 바른 후 양쪽으로 포를 뜬 회


마치 미니 넙치같이 납작한 밴댕이의 길이는 어른의 손 가락 길이 보다 약간 긴 정도다. 그렇다보니 밴댕이 회 는 여러번 칼집을 내지 않고 양갈래로 가르기만해도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밴댕이의 머리와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몸통 가운데 뼈 를 바른후 양쪽으로 포를 뜨면 밴댕이 회 두점 (밴댕이 한 마리)이 되는 것. 밴댕이회를 먹다보면 가느다란 배 가장자리 지느러미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지만 상상하는 것처럼 그리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부드러워 씹다보니 지느러미를 느낄 수 없으니 개념치 않아도 되는 수준.



4월~6월 오동통 살 오르는 밴댕이



밴댕이 무침

밴댕이에 야채를 넣어 양념고추장에 버무린 밴댕이무침



밴댕이회를 맛봤다면 무침을 맛볼 차례다. 밴댕이 무침은 횟집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회덮밥을 생각하면 된다.밴댕이와 오징어, 한치 등 약간의 회에 당근, 파, 오이, 깻잎, 미나리를 넣고 양념된 고추장을 반질반질 고운 붉은색이 나도록 넣고 모락모락 김 오르는 밥 한공기를 털어 넣고 슥슥~. 그렇게 비비면 "부처님도 지나쳐가기 힘든" 밴댕이무침이 완성된다. 게다가 밴댕이요리가 게장과 궁합이 잘 맞는지 반찬으로 내오는 경우가 많다. 그외에도 한상 꽉 차도록 반찬이 나와 젓가락 갈 곳이 많으니 허리띠는 진작에 끌러둬야 할지도.



강화 교동도와 석모도를 건너, 가끔은 목포 앞바다도 건너



  • 한상 가득한 밴댕이요리 상차림

    한상 가득한 밴댕이요리 상차림


  • 밴댕이 무침

    무침은 식사로 회는 안주로 많이 찾는다



밴댕이는 강화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의 앞바다가 주어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획량이 그리 많지 않다고. 부드럽고 깔끔한 밴댕이 맛에 심취한 기자, 양볼 잔뜩 회를 물고서 사장님께 물었다. "언제가 제일 맛있어요?" 흐뭇한 사장님, "5월에서 7월 정도가 산란기라 맛있고 살이 올라 양도 많다" 며 "강화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목포 등지에서 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다. 밴댕이가 제 아무리 그물에 걸린 후 5~6초 내로 목숨을 끊는다지만, 최근에는 급속 냉동으로 사시사철 어디서나 갓 잡아 올린 밴댕이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싶다.


만월산 트레킹과 약사공원



  • 만월산 약사공원입구

    만월산 약사공원입구

  • 간석동 도심의 약사사

    간석동 도심의 약사사


  • 만월산 트레킹 코스

    만월산 트레킹 코스



얼추 밴댕이요리 좀 먹었나 싶으면 언제 불러온지 모르게 배가 '볼록~'. 배도 꺼트릴겸 인천 밴댕이 요리를 메인으로 한 당일코스 만월산 트레킹에 올라보자. 소위 말해"쉬엄 쉬엄"말이다. 인천 구월동 밴댕이골목에서 얼마 멀지 않은 간석동에는 도심에 의외의 절이 있다. 약사 사다. 약사사는 절 뿐만 아니라 약사공원, 만월산 트레킹으로 인천시민들에게는 친근한 장소다.
만월산에 핀 봄 진달래
외지인이 보기엔 도무지 절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에 있는 약사사 를 찾아가다보면, 자연스레 만월산의 나무 계단을 밟게 된다. 비교적 높은 각도의 계단이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니 호흡을 가다듬으며 출발해 보자. 산을 오를 땐 힘든 곳에서 쉬는 곳이 아니라 경치가 좋 은 곳에서 쉬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만월산 정상까지 오르면 인천 시내 전체가 굽어보이는 팔각정이 있으니 그곳에서 땀을 닦자. 오르는 도중 운동기구와 벤치 등도 마련돼 있으니 '정상탈환'이 힘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행정보>



◎ 인천 구월동 밴댕이골목 가는 길
- 자가운전 -경인도속도로 이용시 도화 IC이용, 도화서거리 →주안역 →신기촌사 거리 →시청방면 →예술회관 → 주차장 맞은편 횡단보도를 건너면 보 이는 길이 밴댕이 골목으로 이어짐.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시 장수 IC 이용 →만수로 →길병원 →한미은 행 →롯데백화점 →예술회관 → 주차장 맞은편 횡단보도를 건너 보이 는 길이 밴댕이 골목으로 이어짐.

※ 골목 주차가 여의치 않으니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 대중교통 -광역버스: 서울↔인천터미널간 광역버스 이용, 인천터미널하차,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 (도보로 5분 가량)→ 예술회관주차장 맞은편 횡단보도를 건너면 보이는 길이 밴댕이골목으로 이어짐. -지하철: 인천지하철 예술회관역 하차→예술회관 방면 출구 → 주차장 맞은편 횡단보도 건너면 보이는 길이 밴댕이 골목으로 이어짐.

◎ 밴댕이 가격
- 밴댕이 회 15,000원. 밴댕이무침 1인분 6,000원 선.
(성인 2인 기준 밴댕이회 한접시, 밴댕이무침 일인분 정도면 든든히 먹을 수 있다.)

- 밴댕이 외: 쭈꾸미 10,000원. 한치 18,000원. 준치 20,000원. 병어 18,000원. 꽃게탕 30,000원 선.
(우럭, 조기, 복 요리 등도 있다.)

◎ 구월동 밴댕이 음식점
송원식당 032)432-6948, 구월밴댕이 032)433-2738, 연안식당 032)439-1830 등 10여개 가게 성업중.
⊙인천 구월동 밴댕이 음식점 ☎

◎ 만월산 & 약사사 가는 길
- 인천 지하철 간석오거리역에서 하차, 시내버스, 좌석버스는 약사사 입구 역에서 하차해 약사사 안내판 을 따라가면 된다.
시내 중심에 있어 비교적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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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생각날 때도, 소주 한잔 먹고나서도···"

뚝배기에 담긴 에메랄드 "올갱이국"

- 역사 문화의 도시 충북 청주

 

올갱이국 src

해장국으로 유명한 충북 청주 올갱이국(민물 다슬기)

 

"옷을 홀랑 벗겼으니 얼마나 부끄럽겠어~" 이것이 무슨 얘긴고.19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옷이자 집을 벗어던지고 진한 된장 국물에 몸을 기꺼이 담근 이 녀석. 올갱이 얘기다. 거무스름한 갈색을 띄는 껍질을 벗은 올갱이 속살에는 예상치 못한 빛깔이 숨어있다. 빛을 받을수록 더 고운 때깔을 내는 에메랄드 빛. 소박하게 생긴 올갱이에게 이런 화려한 면이 숨어 있을 줄이야. 다슬기 의 충청도 사투리인 올갱이는 전국적으로 비슷 비슷한 방식으로 요리되고 있지만 원조는 무어니 무어니 해도 충청도다. 올갱이국은 성인병과 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속풀이 해 장국으로 최고"라는 표현이 마음에 더 와닿는 게 남녀노소 공통된 마음 아닐까. 올갱이국의 원조로 알려진 충북 청주에서 올갱이국 한사발을 두둑히 챙겨 먹고 역사문화의 도시 청주의 진면모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면 괜스레 몸도 마음도 뿌듯해진다.

 

다슬기, 고동, 고뎅이, 올갱이, 대사리···

 

충북 청주시 올갱이 골목

충북 청주시 올갱이 골목

 


복도 많다. 다슬기를 부르는 이름이 지역별로 이 토록 많으니 말이다.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인 올갱이는 이 많은 이름중 단연(?)돋보인다. '올 갱이국'이 향토음식으로 떡하니 자리를 틀고 있 는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일까. 충청남북도를 경유하며 올갱이집 간 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혹여 올갱이집 이라고 써놓지 않았더라도 메뉴중 올갱이를 취급 하는 집을 쏠쏠찮게 찾을 수 있다. 충청도에서도 올갱이국의 원조로 알려진 곳. 충북 청주 올갱이 골목을 찾았다.

구수한 된장 국물에 몸 담근 올갱이


뚝배기는 그속 내용물이 무엇이건간에"맛있게 먹 을 준비"를 하게 되는 용한 그릇 중 하나다.거기 다 숟가락 한가득 된장 국물에 폭~담긴 올갱이가 들려 떠올려지는 상상을 해보라. 목을 타고 내려가는 구수한 된장국물에 하나 하나 찾아 씹으면 더 고소한 올갱이. 조금 쓰고 텁텁한 뒷맛은 열무김치 한젓가락으로 갈무리 된다.

 

•열무김치 src

열무김치, 고추지 간단한 찬들

 

•올갱이 src

올갱이 속살은 껍질과 달리 에메랄드 빛을 띤다.

 


올갱이국의 첫 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희안한 빛깔이다.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는 것. 우리나라의 국과 찌게 중 '푸른 빛'이 감도는 음식이 있던가. 생각해 보자. "있나?" "없다!" 사실 푸른 빛은 그리 식욕을 돋우는 색은 아니다. 조금만 되짚어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맛있어 보인다"고 할때 음식색들은 빨갛거나 노랗거나 그마저 아니면 초록색을 띠는 것이 대부분이다. 헌데 올갱이국 이녀석 푸르스름한 빛깔이 참 오묘하다. 소박하게 생긴 올갱이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에메랄드 빛"이 언뜻 언뜻 스쳐간다. 푸른색이 식욕을 돋우는 색이 아닐지언정, 올갱이의 그것만은 예 외로 하자.뚝배기 바닥에 숨어 있는 올갱이를 샅샅이 찾아 숟가락으로 떠올리면 온 몸에 부추를 휘감고 나타나는 올갱이는 "구수함과 고소함" 두가지 맛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적당할 것 같다.

 

•2대째 운영되는 올갱이집

2대째 운영되는 올갱이집


 
•끓는 된장을 담은 뚝배기

끓는 된장을 담은 뚝배기

 


최고의 음식 궁합 올갱이, 된장, 부추 그리고 정성

 

김순렬님 src

요리도 예술이다 말씀하신 김순렬님

 

"음식에는 궁합이 있어.올갱이에 된장,부추 거기에다 초고추지는 최고의 궁합이여".36년간 2 대째 올갱이국을 팔아오신 충북 청주의 "원조상 주할머니 올갱이국집" 아주머니의 말씀이다. 올갱이국 끓이는 법을 묻자 "요리도 예술이야" 라며 선문답 같은 말씀을 하신다. "예술가만 예 술하는 줄 알아. 요리도 예술이고 정성이야". 껍질이 벗겨진 올갱이는 아주머니 표현대로라면 부끄러워서 밀가루 옷을 입혀야 한단다. 거기에 다 계란옷까지 덧입혀 줘야 된장 국물에 들어가 서도 "동~동"뜨게 된다고. 올갱이만 끓는 된장국물에 넣으면 바닥에 가라앉아 본래의 국물 맛을 낼 수 없다고 한다. 또 밀가루와 계란은 올갱이의 씁쓸한 맛을 없애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국물에 마늘 한주걱을 퍼넣고 휘휘~저어 음식을 내기 전 부추를 얹으면 올갱이국이 완성된다. 뚝배기 속에 들어 있는 올갱이 몇 개를 건져 톡톡 깨물어 먹다 보면 고소함 뒤에 쓴 맛이 남는다. 강하게 쏘는 맛은 아니지만 은근하게 느껴지는 이 맛이 올갱이국 고유의 맛이고 향이기도 하다.

독특한 보양식이 생각난다면 제철 맞은 올갱이국

 

밀가루 옷을 입은 올갱이

밀가루 옷을 입은 올갱이

 

한참 접어든 봄 입맛을 되살리고 싶다면, 왠지 독특한 보양식 한끼가 생각난다면, 충청도 곳곳에 자리한 올갱이국 한 뚝배기 쭈욱~들이켜 보자. 올갱이국 한 뚝배기를 비우고 나면 왠지 몸에 좋은 약재들을 모아 만든 한약한첩을 먹은 마냥 온 몸이 "후끈". 에메랄드 빛 청신호를 보내는 기분이다.

 

•직지가 간행된 흥덕사지

직지가 간행된 흥덕사지


 
•청주고인쇄박물관 src

청주고인쇄박물관

 


역사와 문화의 도시 "청주"

올갱이국으로 몸을 채웠다면 역사문화의 도시 청주인만큼 마음과 머리를 채울 차례다. 청주가 '역사문 화의 도시'임을 유념해 두고 박물관과 전시관을 돌아보자. 더군다나 청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 지"가 탄생한 도시 아니던가. 청주에 전시관, 박물관 이름표를 달고 있는 곳은 세곳. 고인쇄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백제유물 전시관이 그곳이다. 청주에 온 이상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인 고인쇄박물관은 목판인쇄에서 금 속활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인쇄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금속활자의 탄생과정을 설명해 주는 인형들은 실리콘 소재에다 음성,움직임까지 사람과 흡사해 관 람객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박물관 우측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것이 흥덕사지.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직지가 인쇄된 곳으로 고인쇄박물관과 페키지로 관람해야 할 곳이다.


•백제유물전시관 src

백제유물전시관

 
•국립청주박물관 src

국립청주박물관

 
•상당산성 src

상당산성

 

목판인쇄부터 금속활자까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눈에

고인쇄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 도 들러보자. 고인쇄박물관에서 택시로 기본 요금 거리인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은 사적인 청주신동 백제고분군 위치에 건립됐다. 고인쇄박물관이나 국 립 청주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청주지역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육장소로 누구 에게나 개방돼 있어 공원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청주박물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곳은 국립청주박물관 이다.상당산성 에 이르는 골짜기 산자락에 위 치한 이 박물관은 김수근의 작품으로 충북의 문화유산을 조사, 연구, 보존, 전시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내용물을 차치하더라도 박물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 같은 박물관이다.

 

<여행정보>

◎ 충북 청주시 올갱이골목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청주 IC 지나 서문오거리 서남신협 골목으로 들어오면 올갱이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다. 올갱이 집 간판을 달고 있지 않더라도 취급 메뉴중 올갱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청주시내 곳곳에서 올 갱이집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 청주행 버스(배차 간격 20분, 1시간 30분소요) →터미널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 시내행 버스(버스에 시내방면이라고 적힌 것도 있다) →청주대교 지나 지하상가 입구에서 하차→까르푸 를 끼고 오른 쪽으로 돌아 신협 방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일대)
- 비용 서울↔청주간 시외버스 6,500원, 청주시내버스 850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올갱이골목까지 택시이용시 4,000~5,000원.

◎ 올갱이요리 가격 - 올갱이국 6,000원. 올갱이무침 20,000원 선.
◎ 올갱이요리집 - 상주올갱이집 043)256-7928, 삼오올갱이식당 043)222-5893, 봉명올갱이집 043)266-3772, 장가네올갱이 043)213-1331, 냇물천원조올갱이국 043)215-5454

◎ 올갱이국와 함께 하는 이런 여행코스 어때요
충북 청주 올갱이국(올갱이 골목 외에도 청주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올갱이 요리집을 찾을 수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인근 한국공예관 ) →청주백제유물전시관 → 국립청주박물관국립청주박물관 → 상당산성

◎ 잠자리
- 청주시내 숙박업소 보기
-도시 규모에 비해 호텔부터 중저가숙박업소까지 숙박시설은 많은 편이다.
◎ 문의
- 청주시 문화관광과 043-220-6170
- 충북 관광협회 043-231-5563
- 충북종합관광안내소 043)233-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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