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어깨 힘주고 "못 먹어도 고!" |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한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칠흑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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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중앙시장을 찾아 아는 사람이야 다 알겠지만 택시를 타지 않는 이상 신당역 중앙시장 근처라는 어설픈 정보만으론 찾기가 쉽진 않다. 자가운전이라면 황학사거리를 향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신당역에 내려 중앙시장을 찾는 것이 첫번째다. 평소 재래시장을 자주 보지 못했다면 신당역의 중앙시장 자체도 하나의 볼거리다. 특히 시골장터에 서나 볼 수 있는 "진도산 개고기"도 떡~하니 한자리 차 지하고 있다. 견육(犬肉)에 대한 찬반논란이야 차치하고 날닭도 아닌 희안한 날개고기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
중앙시장과 견고기 구경이 끝날 즈음. 잊지말고 묻자. "이모님 황학동 곱창골목이 어디예요?" 파 다듬고 계시던 상인아주머니 "시장통 끝까지 나가! 그런 다음 오른쪽 위로 쭉~올라가. 고목나무 나올 때까지 위로 올라가.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여"란다. 몇백 미터를 올라가란 설명이 이보다 정확할 수 있겠나. 그말만 믿고 중앙시장 한가운데를 관통한 다음,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가다 보면 고목나무가 나온다. 그리고 이 고목나무 언저리부터 황학동 곱창골목이 시작된다. 평지보다 가파른 길을 올랐나 싶을 즈음 눈앞에 사거리가 나타나고 '황학 사거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큰 골목, 작은골목이 모두 곱창 음식점이다. |
"이 동네는 냄새부터 달라" 그렇게 당도한 길. 누군간 이곳이 "냄새부터 다르다"고 했다. 웬걸 조용하다. 손님도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간을 잘못 맞춰서다. 이곳은 해가 뉘엿뉘 엿 넘어가야 그 진가가 발휘되는 골목인데 뙤약볕 내리쬐는 한낮에 찾아 갔으니…. "아이고 지금은 안되는디…. 이따 저녁 때 와~". 연신 거절아닌 거절을 하시는 주인장 인심이 야박하다싶었다. 헌데 알고보니 저녁때 오라는 이유인즉슨 곱창이 워낙 못생겨서 준비 중인 곱창을 찍으면 징그럽고 맛이 없어 보인다는 것. "저녁때나 되야 사람도 복작거리 고 곱창도 많이 주고 좋은데…"하시면서도 어느새 썰어 놓은 곱창에 불을 올리고 계셨다. |
낮보다 저녁, 밥 보다 소주! "곱창이란 게 워낙 못생겨서 양념이 안되있으면 맛이 없어 보여. 이건 찍지 말어. 옷 홀랑 벗고 있을 때 찍는 거랑 똑같다니께~. 내가 양념 예뿌게 해서 줄텡게 이거는 찍지 말어~." 그도 그럴 것이 곱창은 여름보다 겨울음식으로 알려진데다 낮보다 저녁에 소주 한잔과 함께 찾는 손님이 많아서다. 하지만 해가 중천이라도 소주 '일잔'에 곱창을 찾는 아저씨 손님들은 심심찮게 이어졌다. |
간단해 보이는 곱창 요리지만 어떤 음식보다 준비단계가 길다. 일단 흐르는 물에 곱창을 씻는다. 그리고 약간의 간을 맞춰 숙성 시킨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서걱서걱, 가위로 썰어 둔다. "OK" 사인을 할때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붙여 만든 원의 크기정도 되는 곱창들이 초벌구이를 하는 연탄불판 위에서 동글동글 뛰어 다닌다. "한 육년 됐지. 여기서 곱창 구운 게…. 허허, 이십년 된 분도 계신데 뭘~". 집게를 들고 초벌구이 하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 곳의 곱창집 대부분은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번듯한(?) 가게를 가졌다고 하니 이십년 경력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모든 지역에서 곱창을 초벌구이 하지는 않지만 황학동 곱창의 경우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한다고. 연탄불에 초벌구이 하는 게 황학동 곱창 맛의 관건 |
오늘의 요리로 당첨 된 메뉴는 돼지곱창구이와 야채볶음.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들이기도 하다. 곱창구이는 말그대로 구이다.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한 곱창에 고추장 양념을 슥슥 발라 먼저 굽던 철판 위에서 계속 구워낸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내면 곱창구이 완성. 고추장 양념 돼지갈비를 굽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 보라. 가장 맛있는 부위가 어디일까. 노릿하게 익은 속살보다 젓가락이 먼저 가는 곳은 살짝 탄 부분이다. 웬지 더 고소하고 바삭한 그맛. 곱창구이 역 시 마찬가지다. 말캉한 곱창 본디 맛도 좋지만, 양념장이 묻은 끝쪽 탄 부분은 "깻잎 열장과도 안 바꿀 테다." 곱창구이의 가장 큰 강점은 곱창 특유의 누린 맛이 없다는 것. |
두 번째 요리는 야채볶음. 야채 볶음은 말그대로 곱창에 야채를 넣고 볶는 것이다. 연탄불에 초벌구이 한 곱창을 커다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시 들들 볶는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각종 야채, 파, 양배추, 쑥 갓. 깻잎 등. 야채 볶음의 대미를 장식하는 재료는 바로 당면이다. 곱창에서 나온 육즙과 기름이 적당히 버무려진 당면과 야채가 어우러진 야채곱창은 밥과 먹어도 소주와 함께 먹어도 어울린다. 1인분은 양손으로 받치면 그득찰 정도다. 곱창구이든, 야채곱창이든 안주로 먹는다면 2인 1인분 정도면 적당하다. 쫄깃하되 질기지 않아야 제대로 된 곱창 |
곱창의 생명은 누린 냄새와 맛의 유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씻는 방법이나 조리과정에서 냄새는 없앨 수 있지만, 곱창 맛이란 게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한 육즙이 느껴져야 제대로다. 헌데 곱창이 신선하지 않거나 좋지 않을 경우 맛과 냄새가 누리기 일쑤다. 황학동 곱창골목이 지금껏 유명세를 이어 오는 것도 누린내 없는 곱창을 잘 다뤄서다. 야채를 양손 한움큼씩 넣어주시는 넉넉한 인심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곱창에서 또 한가지 유념할 것은 질감. 곱창은 부드러 워야한다. 맞다.하지만 처음부터 부드러울 수는 없다. 고기와 마찬가지로 씹으면 처음엔 쫄깃쫄깃하다가 시간 이 지나면 고기를 씹어 삼길 때 것처럼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가야 하는데 고무도 아닌 것이 씹어도 씹어도 입안을 맴돈다면 필시 이는 곱창으로서 낙제다. 인생은 못먹어도 고! GO인지 苦인지 알 수 없어도…. |
쌈을 싸도, 밥과 먹어도, 소주와 먹어도 아이가 먹어도 어른이 먹어도 이래저래 어울린다. 곱창 모양새가 동글동글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누구 속이든 들어가 입도 몸도 즐거이 만들어 주라는 령(令)을 받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달리 서민 음식이겠는가. 곱창을 두고 마주앉아 있자면 보따리 두겹쯤 싸둔 얘기도 술술 풀린다. 그래서 때로 가벼운 주머니 사정 생각않고 발동(?)이 걸리기도 한다. "아줌마, 여기 곱창 1인분 추가, 소주도 한병 더요~! 인생 못먹어도 고, 오늘은 내가 쏜다!" 한번쯤 외치고 싶었던 이말도 여기선 걱정 없이 내뱉어 본다. "인생 못 먹어도 고"란 게, GO 인지 苦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괜찮다. 여긴 황학동 곱창골 목이니까. 청계천 복원 공사로 동대문으로 이사 온 벼룩시장 |
곱창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후엔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마실을 나서보자. 엄밀히 말해 지금은 동대물 풍물시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의 전신이 황학동 벼룩시장이다. 청계천복원 공사 이전 황학동 일대의 상인들이 동대문 운동장 한켠에 풍물시장을 조성하게 된 것. 이심전심이라 황학동 벼룩시장이 동대문 풍물시장이고 풍물시장이 또 벼룩시장이고 그렇다. 언론에 수차례 노출 된대 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진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번 풍물시장에 들어설 때면 전시 된 각종 전시품들의 부조화에 놀라고, 그 다양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구경하다"의 어원이 풍물시장 이 아닐까 싶을 정도. 곳곳에 즐비한 구경거리에 인식의 속도보다 눈의 속도가 빨라지는 곳이다. |
<동대문 풍물시장의 전신은 황학동 풍물시장으로 이사 온지 2년여가 흘렀다>
그래도 대략의 설명을 해야겠기에 풍물시장의 판매품목을 떠올려 봤지만 도무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옷, 핸드폰, 타자기, 바이올린, 병풍과 아톰 인형…. 아마 풍물시장에서 판매 하는 것은 추억과 시간이 라 표현하는 게 정확할 듯 싶다. 풍물시장의 다양한 판매물품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대문운동장에 들어 서면 도착하면 "동대문 풍물시장"이라는 플랜카드가 보인다. 맞은편의 잘 정돈된 쇼핑몰 "밀리오레"와 대조적인 그림을 이룬다. 마음 헛헛해지는 날, 꽉 짜여진 일상이 버거운 날, 질서라고는 진작에 걷어둔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정보>> <황학동 곱창골목 가는 길> 대중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나, 신당역에 하차에 중앙시장 방면으로 가면 된다. 중앙시장을 관통해 끝까지 올라간다. 그다음 우회전, 5분 가량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고목나무 한 그루 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세갈래 큰길이 모두 곱창골목이다. 자가운전: 상왕십리역 삼거리에서 시청, 신당역 방면으로 온 후, 도로교통공단앞 교차로에서 청계8가 이정표를 따 라 우회전 한다. 그대로 직진 하면 황학 사거리가 나온다. <메뉴 & 가격> 돼지양념곱창 9,000원. 야채곱창 8,000원. 순대곱창 9,000원. 소곱창 15,000원. 양곱창 15,000원. 소곱창야채볶음 15,000원 선. 안주로 먹을 경우 2인이 1인분 정도면 약간 아쉬운 듯(?) 하게 먹을 수 있다. <곱창 요리집 어디어디 있나 ☏> 중앙 곱창 02)2291-7353/ 거북 곱창 02)2252-6527 / 안경할머니곱창 02)2236-1954 못난이 곱창 02)2238-9967 정보제공: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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